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다양한 드라마 중, 게임회사를 무대로 삼은 드라마가 있을까? 2014년 KBS에 방영된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는 게임회사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사실상 게임회사 안에서 펼쳐지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보다는, 독특한 능력을 가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내용의 대부분을 이룬다. 가끔 ‘아, 여기 무대가 게임회사였지’ 느끼게 되는 순간은 게임회사 CEO인 주인공이 자기를 소개할 때 뿐이다. 되려 서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일단 퇴근하고 천천히 해결하자는 반응을 보일 때는 현실성은 억만 광년 쯤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외에 기억을 더듬어 봐도,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중 매체 기반 콘텐츠에서 게임회사가 무대로 등장한 경우는 거의 없다.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아서, 키 크고 잘생긴 배우들에게 어울리는 설정은 아니라는 판단에서일까. 그런데 올해 6월, 게임사를 무대로 삼은 웹드라마가 방영된다고 한다. 심지어 드라마 등장인물들 모두가 게임사 직원이고, 작품을 개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판권은 CJ E&M이 가지고 있고, 제작은 기린제작사라는 곳에서 담당한다.
이번에도 긴급 상황에 여유로운 CEO가 나올까 싶어 걱정스러웠는데, 정보를 까 보니 마음이 놓인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 웹툰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웹드라마라고.

▲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인 '게임회사 여직원들' (사진출처: 다음 웹툰 공식 홈페이지)
원작이 옴니버스 식으로 각종 에피소드를 다룬 것처럼, 드라마 역시 깜찍하고 상큼한 분위기의 시트콤 형식이 될 거라고 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본격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 중에서 처음으로 실사 드라마화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었을까? 아직도 활발히 연재되고 있는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탄생시킨 마시멜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과 웹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다음 웹툰에서 연재 중인 '게임회사 여직원들' (사진출처: 다음 웹툰 공식 홈페이지)
원작이 옴니버스 식으로 각종 에피소드를 다룬 것처럼, 드라마 역시 깜찍하고 상큼한 분위기의 시트콤 형식이 될 거라고 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본격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 중에서 처음으로 실사 드라마화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었을까? 아직도 활발히 연재되고 있는 ‘게임회사 여직원들’을 탄생시킨 마시멜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과 웹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게임회사 여직원들’은 어린 시절 로망 같은 거였죠. ‘마린블루스’나 ‘스노우캣’ 같은 일상툰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회사에 다니면서 만화를 연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 홈페이지에 조금씩 연재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곤 했었는데, 운 좋게도 정식 연재하게 됐네요. 거기에 웹드라마화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 '게임회사 여직원들' 마시멜 작가
작가 개인 사정으로 얼굴은 캐릭터 '마시멜'로 대체했습니다

▲ '게임회사 여직원들' 마시멜 작가
작가 개인 사정으로 얼굴은 캐릭터 '마시멜'로 대체했습니다
‘게임회사 여직원들’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다음 웹툰에서 정식 연재되고 있는 작품으로, 최근에는 시즌 4 연재를 시작했다. 내용은 심플하다. ‘식빵소프트’라는 가상의 게임사에서 일하는 세 여성 개발자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인공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인 ‘마시멜’과 7년차 기획자 ‘여기혜’, 안경만 벗으면 미소녀로 변신하는 프로그래머 ‘아름’이 핵심 인물이다. 만화에서는 실제 게임회사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은 물론, 달달한 러브라인도 펼쳐진다.
이 작품의 인기 요인은 업계 종사자들도 공감할 만한 실감나는 에피소드들이다. 투자자의 요구 때문에 완성이 코 앞인 프로젝트가 돌연 접히고 새로운 타이틀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거나, 개발사가 밀집한 지역에서 회사 이야기를 하다 경쟁사에 정보가 새어나가 보안교육을 받는 등 개발자들의 현실을 담은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정식 연재작이 되기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게임회사 여직원들’ 작가가 실제 업계 종사자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마시멜 작가는 5년간 네오플에 몸을 담았던 그래픽 아티스트다. 그래서 기획자와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개발자들의 애환이 무엇인지 십분 알고 있다. 위에 언급된 에피소드 중 보안교육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이기도 하다. 지금은 업계를 떠나 ‘게임회사 여직원들’ 연재에 집중하고 있지만, 주변 지인들을 통해 다양한 사례들을 비교적 쉽게 수집할 수 있었다고.
그러나 작품에 등장하는 회사와 인물은 ‘마시멜’을 제외하고는 모두 허구라고 설명했다. 가끔 애독자 중 ‘식빵소프트’라는 이름에서 T모 브랜드를 연상하고, 그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 중 ‘여기혜’와 ‘아름’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쉽게도 실존 인물들은 아니다. 마시멜 작가는 애초에 게임회사에 여자 사원이 그렇게 많은 경우가 없다며, 그 상황 자체가 판타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뜻 보기에는 일상툰 같아도, 철저히 캐릭터 특성과 회사 상황 등을 설정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시멜 작가는 ‘게임회사 여직원들’ 웹드라마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미생’과 ‘치즈인더트랩’ 등 많은 웹툰이 드라마화되는 와중에도 ‘게임회사 여직원들’이 드라마에 어울린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기에, 자신이 탄생시킨 캐릭터들이 배우의 연기로 실사화 되는 모습이 어떨지 몹시 궁금하다고.
“캐스팅된 배우들도 다 각자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려요. 처음에 제안받았을 때는 떨리고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웹툰이 아니라 웹드라마니까 거기에 맞게 각색은 좀 되겠죠. 원작하고는 좀 다른 재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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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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