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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이 자신한 이유 해보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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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2 레볼루션'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리니지'에는 두 개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국내 온라인게임을 대변하는 이름으로, 게임에서 벌어진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두 번째는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든 게임이다. 2편이 출시되고 '리니지 이터널'까지 이어오며 '리니지=엔씨소프트'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러만큼 올해는 '리니지'에 있어 특별한 해이다. 온라인게임이 아닌 모바일로, 엔씨소프트가 아닌 넷마블에서 신작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모바일게임에서 선두를 지키며 검증받은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에 자신감과 기대감을 꾸준히 내비쳤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8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는 “한국 모바일게임 역사상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힐 정도였다.

첫 무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했던 10월의 테스트는 아쉽게 불발로 끝났다. 다행히 길지않은 기다림 끝에 ‘지스타 2016’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실감나면서도 부드러운 그래픽, 그리고 온라인 MMORPG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드넓은 ‘오픈필드’까지… 비록 현장에서는 게임의 전부를 만나볼 수 없었지만, 그 재미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 '리니지2 레볼루션'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매끄러운 그래픽, 화끈한 전투, 그리고 넓은 필드까지... MMORPG 감성 그대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처음 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그래픽이다. 사실 화면이 작은 모바일게임 특성상, 제대로 된 캐릭터를 보기란 어렵다. 일부 모바일게임에서는 이런 부분을 화려한 연출로 가리거나, 휘황찬란 갑옷으로 이질감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레볼루션은 ‘언리얼 엔진 4’로 구현된 게임답게, 마치 PC 온라인게임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의 ‘매끄러움’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캐릭터를 살펴보면, 얼굴, 몸매, 그리고 입고 있는 갑옷까지 모두 세밀하게 윤곽이 드러난다. 모바일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텍스처 하나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곡선이 들어가는 부분은 매끄럽게 구현되어, 모션의 어색함도 최대한 줄였다. 이런 부분은 다른 ‘언리얼 엔진 4’ 기반의 모바일게임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한 고품질에 속했다.


▲ '여드워프'의 동글동글함이 잘 드러난다 (사진제공: 넷마블)


▲ 반면, 다크엘프는 날렵한 외모를 그대로 살렸다 (사진제공: 넷마블)

게임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전투도 범상치 않다. 이번 시연판에서는 휴먼, 엘프, 다크엘프, 드워프 4개 종족으로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흔히 보는 모바일 액션게임처럼, 화면 하단에는 1개의 ‘공격’ 버튼과 그 주위를 둘러싼 ‘스킬’이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인터페이스 구성이기 때문에, 한번쯤 모바일 액션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바로 적응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은 기본적으로 수동과 자동 전투를 지원하는데, 직접 해보면 수동 전투를 선택하게 된다. 연출과 타격감이 뛰어나 그 손맛을 느끼고 싶어서다. 캐릭터가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 스킬을 사용할 때의 연출도 만만치 않았을뿐더러, 단순히 허공을 가르는 게 아니라 한방 한방 묵직한 타격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함께 곁들여진 타격음도 뛰어난 편이라, 전투의 묘미를 배가시켰다.


▲ 때릴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모두 묵직한 편! (사진제공: 넷마블)

마지막으로, 이런 전투를 답답한 스테이지 구조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드넓은 ‘오픈필드’로 즐긴다는 점도 색다르다. 필드에서 퀘스트를 수행하고, 몬스터를 잡는 수준이지만, 무엇보다 이를 모바일로 즐기고 있다는 점이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일정 시간마다 필드에서 특별한 보스도 나온다고 하니, 어떤 의미로 PC 온라인게임의 기본기를 모바일에서 갖추고 있는 셈이다.

스테이지 구조와 달리, 직접 활동하며 전투의 흔적이 남는 필드가 있다는 점은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끝나는 다른 모바일게임과 달리, 오픈필드는 돌아와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이다.


▲ 필드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필드 보스'가 뜨기도 한다 (사진제공: 넷마블)

어렴풋이 느낀 ‘혈맹’의 재미, 혼자보다는 함께

사실, 이번 시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핵심인 ‘혈맹’ 콘텐츠를 즐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지스타’ 시연은 대부분 간단한 ‘오픈필드’에서의 전투, 혼자서도 공략 가능한 던전 등 싱글플레이에 중점을 두어, 플레이어들이 결성하는 ‘혈맹’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재미를 경험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렇지만, 이런 ‘혈맹’이 앞으로 줄 재미에 대해서는 간접적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가령, 화면 하단에는 캐릭터 모션 버튼이 존재했는데, 이를 눌러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채팅이 어려운 모바일 액션게임에서, 이런 부분은 향후 플레이어들이 모였을 때 선보일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요새전'은 현장 이벤트 대전으로만 진행됐다  (사진제공: 넷마블)

또한, PvP 콘텐츠도 보면 원작처럼 필드에서의 PK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화면 왼쪽 상단에 보이는 ‘비둘기’ 모양의 아이콘을 눌러서 플레이어 상태를 지정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PK까지 허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캐릭터 간의 PK뿐만 아니라, 나아가 ‘혈맹’ 간의 필드 전쟁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1 대 1로 진행된 PvP 결투장에서 느낀 전투의 밸런스도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어느 정도 자동으로 진행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기절 스킬을 어느 순간에 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등 모바일게임 치고는 나름 합이 맞는 전투를 보여줬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30 대 30이 격돌하는 ‘요새전’에서 과연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도 큰 기대감을 남겼다.

비록, 이번 시연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표현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현재 게임이 보여준 기본기의 탄탄함, 그리고 아직 감추고 있는 ‘혈맹’ 콘텐츠까지 고려하면, 올해 충분히 기대할만한 모바일 수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리니지2 레볼루션'의 참 재미는 '함께'가 아닐까? (사진제공: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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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중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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