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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0화 박기자가 마비노기를 만났을 때!(마비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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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겜은 이제 할 것도 없고, 이러다 불감증 걸리는 거 아니야? 요즘 리니지 2가 대박이라는데 잠깐 즐겨볼까!”

“오~박기자, 린쥐2하네. 우리랑 같이 할까?”

평소 PS2로 FF11와 노부나가의 야망 온라인을 혼자 즐기던 나는 ‘이게 웬 떡이냐’며 룰루랄라 키보드를 들고 무리들 곁으로 갔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마감도 잊고 린쥐2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비겜 전문기자 snatcher.

평소에 온라인게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누가 온라인게임을 한다고 하면 늘 관심을 보여왔다. 정말 간만에 파티라는 것을 해본 나는 내 직분도 잊은 채 게임에 빠져 들어갔다.

▲FF11에서 풀파티를 해도

▲노부나가의 합전을 해도 모두 일본 사람뿐


▲역시 한국인에게는 국산 게임이 짱이다! 만쉐~

“박기잔 비디오게임 담당 아닌가?”

어디서 굉장히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편집장님의 목소리 -_-)

비디오게임 담당기자가 업무시간에 온라인게임에 빠져서 마감을 잊었다는 것은 군인이 초소 경계근무 중에 다방 아가씨와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 국방의 의무를 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순간 머릿속은 백지처럼 하얗게 변해버렸고 정신이 멍해졌다. 이제 나도 끝이구나!

“저~ 그게 아니라! 콘솔용과 PC용 온라인게임 비교분석 특집을 쓰려고 플레이 중~”

“이리 오지 못해!”

정신이 멍해지도록 혼나고 기자 적성검사(이런 게 있기는 한 거였나?)를 다시 받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온라인게임 담당으로 전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비디오게임 전문기자로서 렙이 99가 되었기 때문에 전직을 했을 것이라고 라그나로크 식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을 달래고 또 달랬다.

▲적어도 노비스에서 2차 전직할 수 있는 수준

까지 이르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사실 속으로는

‘이제 밥 먹듯이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겠구나! 앗싸 좋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흐뭇해했지만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되니까….

이번 나의 전직은 기본스킬과 소량의 스텟 보너스만이 계승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글쓰기 스킬과 취미처럼 해오던 몇 가지 온라인게임에 대한 지식을 제하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뭐든 되는대로 온라인게임에 대한 경험 쌓기에 집중했다.

음마교주의 동태를 예의주시하던 내가 던진 한마디!

“선배! 나 기행해볼래요. 뭐 좋은 거 있으면 주세요”

난 온라인게임의 꽃은 맛깔스러운 재담이 넘쳐흐르는 기행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사람 중 하나여서 기행 하나 완성시키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야! 너 기행 할라고?”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네, 뭐 좋은 게임 있으면 한 번 해볼게요”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네게도 ‘드라이브’와 ‘자동차 정비’에 관한 얄팍한 스킬이 있어서 당시 시티레이서나 아크로레이스에 관심을 가지고 이놈들을 어떻게 해볼 생각이었다.

팀장님도 내 맘을 아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런 자동차 레이싱에 관련된 게임이라면

라이트 교체보다 쉬울 줄 알았다

“그럼 아크로레이서 해봐”

“옙!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 변비약 CF에 나오는 박경림이 된 기분이었다.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클라이언트를 다운받고 있는데….

“아니다, 그거 말고 마비노기 해”

“네!? 마비노기요? 그거 잼나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MMORPG는 물리도록 많이 해서 뭔가 다른 게임을 갈구하고 있었던 내게는 벼락같은 소리였다. 어쩔 수 있나! 해야지.

(잠깐! 마비노기? 굉장히 낯이 익은데? 아! 여자친구가 이 게임 한다고 했지~)

(잘 꼬셔서 뭔가 하나 만들어보면 재미는 있겠네)

“할거야 말거야”

“물론 해야죠!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래서 온라인 초짜(생 초짜는 아니다 ^^) 박기자는 마비노기라는 다소 엄한 타이틀을 어정쩡한 기회에 날로 잡아먹게 되었다.

“나랑 마비노기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기행이라는 것이 혼자서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어디서 주워들은 난 일단 같이 게임을 즐길 사람을 편집부 내에서 찾기 시작했다.

“리버! 너 마비노기 클로즈 했다고 했지. 나랑 마비노기하자”

“리버! 너 리뷰 다 했냐? 공략도 해야 하는데, 빨리 안하냐!”

팀장님이 태클을 걸었다.

그래도 마비노기를 잘 아는 녀석이 리번데, 어렵게 되었다. 다음은 넥슨 담당기자 러프.

“러프야! 너 넥슨 담당이니까 나랑 마비노기하자. 할 거지?”

러프는 이미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기행을 하면서 ?산전수전을 겪은 놈이어서 이번 내 마비노기 기행에 꼭 필요한 녀석이었다.

▲러프는 DAOC에서 기행하나로 영웅이 된 경험이 있었다! 아 부러워~

“선배, 나 WOW 때문에 바쁘거든요!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교주선배 요즘 한가하던데~”

교주라고! 꿩 대신 닭이라지만 탈 온라인게임을 선언한 음마교주에게 과연 내 부탁이 먹혀들까?

“하기 싫으면 그만둬! 교주선배 핑계대지 말고”

내가 생각해도 대략 내가 삐진 듯했다.

세라송 선배도, 무무도 팀장님도 그 누구도 나랑 게임을 같이 즐겨줄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 나는 편집부에서 왕따였던 것이다!

일단 기행을 해보겠다고 큰소리를 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일단 기행을 위해 마비노기에 관련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마비노기의 세계관, 생활, 캐릭터, 게임의 흐름, 목적 등 관련된 것은 죄다 모았다. 아르바이트도 있고 올드게이머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미디작곡법을 응용한 작곡스킬을 포함한 다양한 스킬까지 준비되어있고 전투 중심이라기보다는 퀘스트나 그 외 이벤트가 중심이 된 게임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캐릭터도 이쁘고 게임 시스템도 이정도면 할 만하네!)

“저 혼자 해볼게요! 밤새도록 하면 뭔가 되겠죠. 다들 안도와줘도 되요”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왜 그래요. 내가 혼자 한다니까 안쓰럽나보죠! 그럼 도와주시던가”

“그게 아니라”

음마교주 선배가 입을 열었다.

“마비노기, 그거 하루에 2시간 밖에 못해!”

“잉! 2시간이요? 오픈베타라면서요!”

“오픈베탄데 정책이 그래! 밤새서 못해? 테섭에서는 가능하지. 올나이트가….”

(테섭에서라도 해볼까?)

“테섭에서 하지마라! 캐릭터 지워지면 안되니까! 본섭에서 해”

팀장님의 한마디!

“네~”

난 힘없는 한마디를 던지며 그저 인스톨 되는 클라이언트를 무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아직까지 내게는 협력 플레이어에 대한 희망이 있다.

여자친구가 있어서 이렇게 좋아보기는 처음이었다(왜 사귀는 건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여자친구가 마비노기를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파악한 뒤에 부탁을 해 보는 거야)

편집부의 왕따와 무관심에 어느덧 난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마침 여자친구도 같이 플레이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았고 난 때를 놓치지 않고 말을 꺼냈다.

“야! 우리 같이 하는 시간도 적은데 온라인에서라도 만날까?”

나름대로 마비노기 기행을 위해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오~ 웬일이야. 먼저 온라인게임을 하자고 하고”

“아니, 요즘 내가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서. 너 마비노기 하지?”

“응, 너도 해볼래?”

“그래 그럼 처음부터 같이 해보자. 나도 좀 알려주고!”

나름대로 작전성공!

“아깝겠지만, 나를 위해 캐릭터 삭제시키고 새로 만들어 줘”

내 기행 컨셉에 맞추기 위한 등장인물 셋팅작업에 들어갔다.

“그래, 그 정도야. 네가 같이 게임을 해준다는데….”

“고마워”

‘러브액츄얼리’라는 영화를 보면 나오는 말이죠. 사랑은 항상 주변에 있답니다. ^^

마비노기의 세계인 에린에도 이런 사랑이 가득 넘치기를 바라면서 snatcher의 마비노기 기행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테마는 사랑!

“야! 이번 기행의 테마는 사랑이다!”

“뭐! 기행?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혹시 너 일하는데 나 끌어들인 거야?”

이놈의 말실수!

“응~! 한 번만 살려주라”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노력이 가상해서 인정해 줄게! 이번에 확실히 길들여주겠어”

“뭘? 나를?”

“그래”

시작이 좀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지만, 등장인물도 한 명 만들어 냈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노력을 하면 기행이 좀 알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마비노기 기행이 시작될지 기대 많이 해 주세요. 시작이 어땠고 게임이 어떻든지 과정과 결과가 좋으면 되는 거니까요.

그럼 snatcher의 얼렁뚱땅 마비노기 기행 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1화 ‘나의 고향 티르코네일’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야! 나도 클라이언트 줘봐. 좀 해보게. 너 기행 쓴다고 했지? 같이 하자!”

편집장님이 한마디 던지셨습니다.

“아! 괜찮은데~(대략 끝까지 꼬이는 군요. 기행이 어렵게 시작되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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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2004년 6월 22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이 아닌 교감과 소통, 이해와 사랑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낭만을 체험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다.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애니메이션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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