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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게임 수입으로 국내 게임업계 ‘허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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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콘텐츠 생태계 진단과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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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양극화된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기업과 10명 내외 소규모 게임사만 남고 그 중간을 받쳐줄 ‘허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 600곳이 회원사로 소속되어 있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이 입을 열었다. 모바일게임에 왜 ‘허리’가 없어졌는가에 대한 중소 개발사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4월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게임콘텐츠 생태계 진단과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게임업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그 중 ‘왜 국내 게임업계에는 허리가 없는가’에 대한 의견을 진행해 나갔다. 황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허리가 없어진 이유는 ‘게임업계’ 안에 있다.

황 회장은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 안에 있는 게임 중 40% 정도가 중국 게임이다. 게임산업에 허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외산 게임들이 허리를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라며 “국내 퍼블리셔들이 국산 게임은 서비스하지 않고 중국 게임을 수입해오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어서 그는 웹게임을 예로 들어 모바일에서도 ‘중국산 게임’ 점유율이 높아지면 산업기반이 무너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황성익 회장은 “옛날에 웹게임이 유행할 때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도 가릴 것 없이 중국산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국산 웹게임은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웹게임 시장은 100% 중국산 게임이 점령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윤준희 회장도 현재 게임업계에는 ‘대기업’과 ‘소규모 개발사’만 있을 뿐 ‘중견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윤준희 회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전체 중 85%가 연 매출 1억 미만이다”라며 “여기에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며 마케팅 채널이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순위 하나로 압축됐다.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으로 순위방어에 나서기에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는 ‘게임’ 자체를 알리기 어렵다”라며 대기업이나 아주 작은 기업이 아닌 중견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윤준희 회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게임업계의 ‘허리’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게임의 경우 투자 리스크가 높아서 민간재원 확보가 어렵다. 그래서 정부에서 모태펀드를 한다면 두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다. 우선 중소기업 대상 펀드가 있으면 한다. 100억이라 치면 정부가 70억 정도를 하고 민간이 30억 정도를 하는 것이다. 인디게임 펀드도 필요하다. 이 역시 출자를 정부가 70, 민간이 30하는 식이다. 그리고 두 펀드 모두 출자된 자금을 70% 이상 소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윤준희 회장은 게임 콘텐츠에 대한 정부의 제작지원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 정부 지원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행정 부담이 심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준비할 것도 많고 관리도 번거로워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지원을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라며 “따라서 후불제를 도입하는 것이 어떤가 싶다. 일단 선정 기업에게 일부 금액을 1차적으로 지원을 한 뒤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일정 이상의 실적을 낸 업체에 과감하게 상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업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최성희 과장은 “소규모 게임사부터 중견 기업, 큰 기업까지 잘 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규모에 따라 정책적으로 지원할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우선 대기업에게는 신흥시장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투자 활성화와 지원 사업에 집중하는 식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사를 차리고, 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단계에 대해 정밀하게 고민해볼 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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