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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탐방] 10월, Xbox 진영에 불씨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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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내 침체되어 있던 Xbox 진영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그 변화를 일으킨 불씨는 바로 MS 차세대 콘솔 ‘Xbox One X’ 국내 출시 소식이다. E3 공개 당시에는 국내 발매가 언급되지 않았는데, 해외와 같이 한국에도 출시한다고 10월 17일 깜짝 발표된 것이다.

이에 잠잠했던 Xbox One 진영에 활기가 돌고 있다. 총판인 동서게임은 1차 예약판매를 마치고, Xbox One X 론칭 행사와 2차 판매 물량 확보를 위해 분주한 상황. 게임메카는 매장의 동향을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 용산 전자 상가와 국제전자센터를 찾았다. 방문한 매장은 Xbox 국내 총판인 동서게임, 게임몰, CD마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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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게임몰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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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전자센터 CD마을 등을 방문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1분 만에 ‘완판’된 Xbox One X, 앞으로도 흥행할까?

10월 Xbox 진영에 게이머 이목을 집중시킨 이슈는 Xbox One X 국내 발매 소식이었다. 지난 E3에서 한국 발매 일정에 대해서는 함구했던 MS가 11월 7일 Xbox One X를 동시 발매한다고 깜짝 발표한 것이다.

Xbox One X는 안정적인 4K 게임플레이를 지원하는 현존 최고 성능의 콘솔로, ‘포르자 7’은 물론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등 대작 게임들을 4K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하위호환 타이틀에 대한 관심도 엿볼 수 있다. CD마을 관계자는 “과거 Xbox360으로 출시된 ‘레드 데드 리뎀션’,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 같은 게임을 Xbox One X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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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box One X에서도 돌아가는 Xbox360 시절 명작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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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신작 타이틀도 가득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Xbox One X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도 뜨겁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1차 예약판매에서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품절됐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성과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너무 빨리 판매되서 그런지 게이머 사이에서는 ‘동서게임이 물량을 빼돌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예약판매 전날에는 안 팔릴까 걱정돼서 잠을 못 잤는데, 예약판매 후에는 밤 10시까지 고객 문의에 답하느라 못 잤다”고 털어놓았다.

예상치 못한 성과 때문인지 2차 판매 물량을 얼마나 들여와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PS VR같은 경우도 초반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물량이 부족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붐이 끝나고 재고가 쌓이게 됐다. Xbox One X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2차 판매 물량을 정해야 되는데, 얼마나 들여와야 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Xbox One X 소식 외에도 10월 기대주였던 레이싱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 7(이하 포르자 7)’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사실 ‘포르자 7’은 기대했던 만큼의 판매량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 Xbox 유저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탓에 판매량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장에서는 ‘포르자 7’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처음 공개 당시부터 ‘포르자 7’은 기본 UHD 4K 해상도 지원 및 60fps 구동 등 뛰어난 그래픽 수준을 선보였기 때문에, Xbox One X가 출시되면 자연히 ‘포르자 7’를 찾는 사람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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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box One X가 나오면 함께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해외판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 다시 늘고 있다

10월에는 MS뿐만 아니라 닌텐도도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 ‘슈퍼 마리오’ 신작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국내에서도 각광을 받은 것이다. 특히 국내에는 오는 12월 1일 닌텐도 스위치 정식 발매와 함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한국어판이 나오는데, 게임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소식에 일본판을 먼저 구매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 벌써부터 찬사가 이어지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게이머들이 닌텐도 스위치 정식 발매를 기다리지 않는 이유는 큰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정식 발매가 되긴 하지만, 콘솔 자체는 해외판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 국가 코드가 삭제되어 해외에서 구매한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시스템 언어로 한국어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다. 이에 대해 한 매장 관계자는 “정식 발매판을 살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를 당기는 게임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판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스플래툰 2’ 등 꼭 해보고 싶은 인기 게임도 있고, 이번에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까지 더해지자 12월 1일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CD마을 관계자는 “정식 발매 소식 이후에는 닌텐도 스위치 해외판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추후 정식 발매판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지며 다시 판매량이 늘었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찾는 사람이 많아 벌써 품절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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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판도 아닌데 불티나게 팔리는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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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치 관련 액세서리 판매도 덩달아 호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순찰자와 암살자, 대작 액션게임이 ‘캐리’한 10월

PS4 진영에서 10월 기대작으로 꼽았던 것은 PS를 대표하는 레이싱게임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였다. 특히 Xbox One 독점작인 ‘포르자 7’과 함께 치열한 레이싱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출시된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는 완성도 논란에 시달리며 흥행에 실패했다.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항상 온라인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며 게이머들의 혹평으로 이어진 것. 복수의 매장 관계자는 입을 모아 “’그란투리스모 스포트’는 온라인 연결 이슈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PS를 대표하는 레이싱게임이라는 위명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다만, 선수가 많은 PS 진영은 ‘그란투리스모’ 공백을 잇따른 대작으로 채울 수 있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 모두 10월에 출격하며 게이머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것이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같은 경우는 기존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게임성으로 인해 출시 이후, 게임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판매량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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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기대작으로 가득했던 10월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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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 4일 대회가 열리는 'PES 2018'도 꾸준히 판매 중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PS4에서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임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중 하나가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만든 미카미 신지의 역작 ‘이블 위딘 2’다. 전작보다 강화된 게임성과 한국어 지원은 많은 호러게임 마니아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오락실 대표 리듬게임 ‘태고의 달인 모두 함께 쿵딱쿵!’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 패키지보다 ‘북 컨트롤러’ 출하량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CD마을 관계자는 “’태고의 달인’ 게임이 10만 장 생산됐다면, 북 컨트롤러는 100만 개가 나온 것 같다. 손님들이 게임 패키지가 없어 북 컨트롤러만 사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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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없는데 컨트롤러는 남아 있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11월, ‘콜 오브 듀티’는 부활에 성공할까?

오는 11월 발매를 앞둔 게임 중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게임은 바로 ‘콜 오브 듀티: WW2’다. 특히 이번에는 많은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시리즈의 뿌리로 회귀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콜 오브 듀티’ 팬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 개발사가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을 만든 슬렛지해머게임즈라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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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콜 오브 듀티 WW2'는 '그란투리스모 스포트'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매장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전작 ‘인피니트 워페어’가 큰 실패로 돌아가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자체가 위태로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월 주목할 만한 타이틀은 ‘콜 오브 듀티’ 밖에 없다”며 시리즈 이름 값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작이 완전히 실패해서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는 반응도 찾을 수 있었다.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을 받고 있는 ‘콜 오브 듀티: WW2’가 시리즈 부활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Xbox One X가 출시된다는 점도 콘솔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Xbox 총판인 동서게임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7일 0시에 Xbox One X 판매를 시작하고, 매장 앞의 시연대도 Xbox One X로 채우는 등 판촉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과연 PS4 독주가 이어지던 국내 콘솔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기대된다.

이 공간이 모두 'Xbox One X'로 채워질 예정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이 공간이 모두 'Xbox One X'로 채워질 예정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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