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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부터 ‘벽람항로’까지, 올해 모바일은 모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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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국내 서비스 예정인 모에게임 4종 (사진출처: 각 게임 웹사이트)

지난해 국내 모바일 시장의 이변은 뭐니뭐니해도 모에게임의 약진이었다. 여기서 '모에(萌え)'란 특정 대상에 대한 애정이 마구 싹튼다는 뜻의 서브컬쳐 용어다. 흔히 오타쿠로 대표되는 마니아층이 2D 미소년, 미소녀를 가리켜 모에하다고 하며, 이들의 매력을 모에요소, 어떤 사물이 예쁘게 탈바꿈하면 모에화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실존인물부터 무생물까지 온갖 모에화가 등장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지만, 오타쿠 문화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국내는 이러한 창작이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일부 마니아층을 겨냥해 소소한 재미를 본 경우는 있어도 대중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는 전무하다. 2016년까지 앱마켓 최상위권은 언제나 중세 판타지 RPG의 차지였다.

소녀전선 상륙, 마니아의 전유물에서 흥행작으로

그러던 중 2017년 6월 한 모에게임이 조용히 국내 상륙했다. 중국 미카팀이 개발하고 X.D.글로벌(구 룽청)이 서비스하는 ‘소녀전선’이 그 주인공이다. '소녀전선'은 동서고금의 총기를 미소녀로 모에화한 수집형 RPG로, 론칭 당시 SNS 광고 외에 이렇다 할 마케팅조차 진행하지 않았으나 고품질 일러스트와 흥미로운 서가가 먹혀 들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국내에 본격적인 모에 열풍을 몰고 온 '소녀전선' (사진출처: X.D.글로벌)

진중한 MMORPG ‘리니지 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소녀전선’이 보여준 저력은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껏 잘해봐야 틈새시장이었던 모에게임이 사전예약 20만을 돌파하고 수백억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즈음 차이나조이에서 만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모에(2차원 게임)야말로 향후 앱마켓의 트렌드라 전망하기도 했다.

성공에 고무된 X.D.글로벌은 연이어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게임 ‘붕괴 3rd'를 국내에 소개했다. ‘소녀전선’ 서비스사의 후속작이라는 후광과 미려한 그래픽을 앞세운 ‘붕괴 3rd'는 론칭과 동시에 구글 최고 매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말에는 넷마블이 일본의 초대형 모에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들여와 이 역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요리·함선·아이돌, 다양한 소재로 확장하는 모에게임

2017년은 여러모로 모에게임은 오타쿠나 즐긴다는 통념을 깬 한 해였다. 덕분에 올해는 더욱 많은 작품이 국내에 유입될 예정. 그 선두에는 앞서 모에게임의 가능성을 내다본 카카오게임즈 ‘앙상블 스타즈’와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음식 버전 ‘소녀전선’이라 불리는 플레로게임즈 ‘요리차원’, 그리고 X.D.글로벌의 세 번째 서비스작 ‘벽람항로’가 있다.


▲ 사전예약 100만이라는 기염을 토한 '앙상블 스타즈' (사진출처: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두 작품은 모두 아이돌 육성게임으로 ‘앙스타’는 보이, ‘뱅드림’은 걸그룹을 다룬다. 이런 장르는 캐릭터별 모에요소를 극대화하여 유저들이 마치 실제 아이돌을 응원하듯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과거 ‘아이돌 마스터’와 ‘러브라이브’처럼 굵직한 작품이 국내 앱마켓 안착에 실패한지라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녀전선’이 실제 총기를 모에화했다면 ‘요리차원’과 ‘벽람항로’는 음식, 함선을 미소녀로 구현했다. 보는 이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를 장착했음은 물론이고 ‘요리차원’은 김치를 귀엽게 묘사해 국내 커뮤니티에서 소소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벽람항로’ 또한 중국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모에의 본산지 일본에서 매출 10위 안에 들만큼 모에요소가 출중하다.

쉬이 잡을 수 없는 덕심, 국내 업계에 남겨진 숙제

이처럼 즐길만한 모에게임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 2017년부터 불어온 모에 열풍에 국산작품은 하나도 없다는 것. 그나마 국내 정상급 원화가로 이름 높은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의 ‘데스티니 차일드’가 선방했지만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1년 만에 매출 순위에서 종적을 감추고야 말았다.


▲ 김형태 대표의 일러스트로 눈길을 끈 '데스티니 차일드' (사진출처: 넥스트플로어)

혹자는 똑같이 미소녀 일러스트를 쓰는데 왜 누구는 흥하고 누구는 망하냐고 하지만, 서브컬쳐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덕심’을 잡으려 하는 것이 문제다. 당장 넥슨만해도 아예 제목이 ‘모에(M.O.E)’인 게임을 내놓았지만 그다지 모에하지 않아 마니아층의 외면을 받았다. 우리에게 모에라는 단어가 생소하듯 그 미묘한 감정선을 담아내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소녀전선’, ‘붕괴 3rd', ‘음양사’, ‘페이트/스테이 나이트’, 그리고 올해는 ‘앙스타’, ‘뱅드림’, ‘요리차원’, ‘벽람항로’까지. 심지어 넷마블과 카카오처럼 여력 있는 업체조차 자체개발은 제쳐두고 외산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 정말로 모에가 트렌드라면 우리 업계도 새로운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 어서 국내에도 뭇 유저의 ‘덕심’을 저격할 모에게임이 나오길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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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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