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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듀랑고, 문은 열었지만 오픈은 아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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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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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게임 서비스에 대입해 보자면, 개장 첫 날 게임 전체 이미지가 절반 정도는 정해진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런 관점에서 시작부터 절반을 잃고 들어간 게임이 있습니다. 넥슨 ‘듀랑고’ 입니다.

‘듀랑고’는 개발 기간만 6년, 첫 공개로부터 4년이 흐른 ‘마비노기’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입니다. 공룡 시대에 떨어진 현지인들이 생존을 위해 환경에 맞서 싸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역할을 분배해 가며 즐기는 MMORPG죠. 듣기만 해도 독특하고 가슴 떨리게 하는 설정이지 않나요? 그 관심을 대변하듯 사전예약자만 200만 명 이상이 몰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나니 서비스가 엉망이었습니다. 그랜드 오픈 당일이었던 25일에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각종 오류가 발생해 게임 시작이 불가능했습니다. 넥슨은 부랴부랴 3대 명검인 ‘임시점검’을 꺼내들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상황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난 26일에도 ‘대기자 10000명, 예상 대기 1시간 이상’ 표기가 유저들을 맞이했습니다. 간혹 들어가지더라도, 내부 콘텐츠가 작동을 하지 않고 얼마 안 있어 튕겨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 애타게 기다려 온 유저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문은 열었지만 오픈은 하지 않았다’ 라는 느낌입니다.

이 같은 현실에, 사전예약까지 해 가며 게임을 기다려 온 유저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듀랑고’는 서버 안정성을 주제로 NDC 강연까지 한 터라, 분노의 정도가 더 심한 상황입니다. 게임메카 페이스북을 통해 달린 댓글에도 “지금껏 출시된 게임 중에서 욕 제대로 이렇게 많이 먹는 게임은 듀랑고 뿐”, “공룡처럼 폰을 화석처럼 만들어버리네” 같은 의견이 주류를 이룹니다.

‘듀랑고’ 서버 문제는 넥슨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넥슨게임 이제 안 하겠다”, “'서든어택2' 꼴 났다”, ““삭제했다. 유저한테 서버가 맞춰야지 유저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있는가” 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듀랑고’를 통해 ‘모바일게임 잘 만드는 회사’로 이미지 변신을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넥슨이었는데, 반대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아직 모두가 돌아선 것은 아닙니다. 일부 댓글에서는 “언제가 되든 기다릴테니 서버만 안정적이게 해 주길” 같은 긍정적 의견도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대기 메시지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하루 반나절의 서비스 불안정으로는 ‘듀랑고’에 대한 관심이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다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시라도 빠른 서버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충성도 높은 팬들마저 떠난 ‘듀랑고’ 파크는 유령공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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