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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털 뽑다가 감동해보긴 처음! '뽑아라: 털과 감정'

▲ '뽑아라: 털과 감정'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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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할 만한 모바일게임을 찾아 앱스토어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터무니없는 제목이나 썸네일로 흥미'만' 유발하는 게임들이 종종 있다. 그 대부분은 자주 보던 게임을 표절한 작품이거나, 이렇다 할 게임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정도로 수준 낮은 게임이다. 간혹 괜찮은 게임이다 싶어 계속 플레이 하다 보면 쉬지 않고 등장하는 광고에 흐름이 깨져 흥미를 잃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검증되지 않은 무료게임, 그것도 이상한 제목의 무료게임은 도통 건들지 않게 된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게임은 무과금, 무광고에 이름까지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아이디어와 묘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털을 뽑는다'는 콘셉트 하나로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하는 주제에 중간중간 의외의 연출과 메시지를 담아낸 게임. 오늘의 앱셔틀 주인공은 '뽑아라: 털과 감정(이하 뽑아라)'이다.

'뽑아라: 털과 감정' 대표 이미지
▲ '뽑아라: 털과 감정'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단은 그냥 털 뽑는 게임

일단 '뽑아라'는 그저 털을 뽑는 게임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털을 잡고 천천히, 살살, 조심스럽게 털을 뽑아내야 한다. 심지어 본작은 '털을 뽑는다'는 그 감각을 스마트폰에 실감 나게 재현하기 위해 청각과 시각, 촉각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털이 뽑힐 때의 소리를 재현한 것은 기본이며, 진동을 통해 실제 털이 뽑히는 그 진동을 온전하게 담아내고 있다. 화면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털'이 뽑히는 걸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마저 든다.

모션을 정확히 취해야 제대로 털을 뽑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모션을 정확히 취해야 제대로 털을 뽑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마냥 털만 뽑다 끝나는 게임은 아니다. 온갖 종류의 털이 등장해 '털을 뽑는다'에 투영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묘사한다. 굵고 길게 튀어나온 털을 뽑을 때의 '시원함'이나 뽑고 싶은 털이 뽑히지 않을 때의 '답답함'과 같은 일반적인 감정은 물론 졸린 눈을 묘사해 전달되는 '피곤함', 화면을 뒤덮는 노이즈로 인해 느껴지는 '역겨움' 등 털에서 쉽게 연상되지 않는 감정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털을 뽑아 자명종을 멈추는 방식으로 연출한 '미루는 습관'이나 불타는 털로 표현한 '스트레스' 등 감정과 행동 전반에 걸쳐 제작자가 전하고 싶었던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털 뽑기'에 수많은 감정을 투여해 미니게임으로 만들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털 뽑기'에 수많은 감정을 투여해 미니게임으로 만들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불어 이 게임은 과금과 광고가 전혀 없다. 그야말로 순도 100% 무료게임이다. 화면 그 어디를 둘러봐도 그 작은 배너광고 하나 찾을 수가 없으며, 과금이 끼어들만한 틈조차 없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면 된다. 게임 중간에 한 번 엔딩을 보고 난 뒤 한 번 원하는 만큼 후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후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게임 진행에 지장이 생기는 일은 없다. 

이 멘트를 보고 있자니 후원을 안할 수가 없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 멘트를 보고 있자니 후원을 안할 수가 없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의외의 아이디어와 아기자기한 연출

본작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털을 뽑는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우직하게 밀고 간다는 점에 있다. '털을 뽑는다'는 행위는 자칫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음에도 구태여 이 콘셉트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 오히려 이 행동을 유쾌하게 묘사하기 위해 털인 줄 알고 뽑았는데 알고 보니 조그만 폭죽이라던가 뽑은 털이 날라가면서 그림으로 변하는 등 '뽑기'와 관련된 다양한 은유를 섞어 냈다. 게임의 엔딩을 볼 때쯤 되면 팔에 난 조그만 털 하나 잡아서 뽑아보고 싶을 정도다. 

'털 뽑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뒤집는 묘사가 인상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털 뽑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뒤집는 묘사가 인상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연출력과 표현력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빨리'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면도기를 통해 털을 깎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잡기 힘든 짧게 튀어나온 털을 통해 효율적으로 '강박감'을 표현하고 있다. 가끔은 역발상을 이용하기도 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구간에선 털을 뽑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지만 털이 뽑히는 것이 아닌 하트가 채워지는 연출을 통해 '사랑은 마음을 채우는 것'이란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털 뽑기'와 관련된 각종 은유가 넘쳐흐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털 뽑기'와 관련된 각종 은유가 넘쳐흐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그만큼 직관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특히, 게임 전반적인 특징과 '털 뽑기'에 대한 개별적인 인상을 전달하는 초반과 달리 종반부에선 게임의 주제의식에 집중한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있기만 해도 하늘과 숲이 생겨나는 '평화로움' 챕터와 살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게으름, 피곤함, 슬픔, 무서움, 혼란스러움 등의 억눌린 감정을 털 뽑듯이 한 번에 싹 뽑아내는 '감정' 챕터가 이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천천히 배경이 변하는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천천히 배경이 변하는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든 주제의식이 압축된 마지막 '감정' 챕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모든 주제의식이 압축된 마지막 '감정' 챕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랫동안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없는 짧은 볼륨이다. 아무리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30분에서 1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을 만큼 게임 분량 자체가 적은 편이다. 엔딩을 본 이후 원하는 챕터나 감정을 따로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도 게임을 반복 플레이하고 싶은 플레이어에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너무 짧은게 아쉬울 만큼 여운이 있는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너무 짧은게 아쉬울 만큼 여운이 있는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털과 함께 부정적인 감정도 뽑아라

'뽑아라: 털과 감정'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울림이 있다거나 짧지만 굵은 재미를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겨우 서른 개 정도의 '털 뽑기'가 전부인 게임이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30분 정도만 시간을 내서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소소한 웃음과 함께 구김살이나 근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시원하게 털어내는 개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진짜 털을 뽑는 것 보다 개운한 게임, '뽑아라: 털과 감정'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진짜 털을 뽑는 것 보다 개운한 게임, '뽑아라: 털과 감정'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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