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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쿼터뷰 MMORPG에 배틀로얄을? A3 스틸 얼라이브

'A3: 스틸 얼라이브'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 'A3: 스틸 얼라이브'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슈팅게임 외 장르에서 '배틀로얄' 장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배틀로얄' 특유의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선 한정된 시야와 공간 등이 필요하며 이를 넓은 오픈 월드맵과 함께 구현하기 위해서는 1인칭 혹은 3인칭 슈팅게임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나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배틀로얄 모드를 선보인 적은 있으나, '배틀로얄' 하면 슈팅게임을 떠올리는 것이 아무래도 정석이다.

넷마블이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A3: 스틸 얼라이브(이하 A3)'는 배틀로얄을 주요 콘텐츠로 내놓았다. 배틀로얄과는 도저히 안 어울릴 것 같은 모바일 MMORPG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르를 선택했다. 어떻게 구현했을까 의문이 드는 가운데 '지스타 2018' 현장에서 'A3'를 플레이해 봤다. 

▲ 'A3: 스틸 얼라이브' 대표 이미지 (영상제공: 넷마블 공식 유튜브)

장수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다

'A3'는 본래 2002년부터 11년 동안 서비스한 적 있었던 온라인게임이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MMORPG로서의 정체성을 모바일로 옮기면서 여러 시스템과 모드를 추가한 것이 이번에 공개된 'A3'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새로운 요소들 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역시 '30인 배틀로얄' 모드다. 해당 모드에선 이용자 모두 클래스와 상관없이 주무기를 하나 선택한 뒤 몬스터 사냥을 통해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파밍해야 한다. 주무기 별로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대기실에서 미리 레벨업에 따른 스킬 업그레이드 순서를 고민하고 입장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바깥에 위치한 구역부터 차례대로 폐쇄되며, 플레이어 시야도 아이템이나 레벨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제한되기 때문에 보다 전략적이면서도 재빠른 움직임이 요구되는 것이 특징이다.


▲ 한 가지 주무기를 선택해서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모으는 '30인 배틀로얄' (사진제공: 넷마블)

줄어드는 섹터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사진제공: 넷마블)
▲ 줄어드는 섹터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 (사진제공: 넷마블)


필드에서 무한 PK를 펼칠 수 있는 '암흑출몰' 콘텐츠도 흥미롭다. 암흑출몰 발동 시 필드에 있는 몬스터는 물론 NPC와 이용자까지 모두 광폭화 된다. 발동된 동안에 플레이어는 적을 계속 죽여나가며 포인트를 쌓아 나가야 하며, 포인트가 높을수록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단일 캐릭터를 사용하면서 용병 시스템을 활용해 탱커와 딜러, 힐러 등을 고용해 2인 전투를 즐길 수도 있다.


거대한 암흑이 덮쳐오면
▲ 거대한 암흑이 덮쳐오면 (사진제공: 넷마블)

무한 PK가 시작된다 (사진제공: 넷마블)
▲ 무한 PK가 시작된다 (사진제공: 넷마블)


MMORPG에서 만나는 진짜 배틀로얄

모든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나 '배틀로얄'이었다. 놀랍게도 'A3'는 배틀로얄의 기본 공식이 상당히 잘 녹아있다. 모든 캐릭터가 공평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스킬을 위해 몬스터를 파밍 한다는 점, 제한된 시야와 함께 맵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는 점 등이 그렇다. 시야의 경우 쿼터뷰 시점에서 주변 시야를 어둡게 만드는 것으로 해결했으며, 특정 아이템을 이용해 시야를 밝힐 수 있는 부분에선 배율별로 볼 수 있는 거리가 다른 조준경이 연상됐다. 정통 배틀로얄 게임에서 지향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무기는 스킬과 방어구로 대체했다.


▲ 체력을 채워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이리나 등불' (사진제공: 넷마블)

게다가, 단순히 레벨이 높고 아이템이 좋다고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내에 정황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오브젝트 '이니스 등불'이 있어 조금 레벨이 낮더라도 이를 먼저 점령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더불어 적을 죽이지 않고 조용히 몬스터만 사냥하다가 마지막에 적을 처치해 승리하는 이른바 '존버' 플레이도 충분히 가능하다. 열심히 아이템을 모았으나 뒤에서 급습한 적 때문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는 정말 제대로 된 배틀로얄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 폭탄 아이템을 활용해 기습을 할 수도 있다 (사진제공: 넷마블)

아쉬운 타격감 불안한 밸런스

반면, 심심한 공격방식과 타격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일단 '배틀로얄' 모드에선 주무기를 이용한 공격이 매우 단조롭다. 딱 한 번 무기를 휘두르는 것이 전부이며 스킬 또한 쿨타임이 길고 따로 연계할만한 기술이 없어 '콤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게임모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별다른 효과 없이 픽픽 쓰러지는 몬스터와 적 플레이어를 보다 보면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더불어 밸런스도 아쉬웠다. 생존을 위해선 아무래도 다른 플레이어 눈에 안 띄는 것이 유리한데, 그러다 보니 은신을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배틀로얄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슈팅게임이 아닌 만큼 무기와 스킬별로 공격범위가 다르기 마련인데, 당연히 공격 범위가 넓은 캐릭터가 유리하다. 헌데 특정 무기의 경우 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범위도 넓고 공격력도 적을 일망 타진할 수 있을만큼 강력하다. 덕분에 사용할 만한 무기가 굉장히 한정적인 편이다. 이 부분은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므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펙트는 정말 화려하지만 적에게 명중한다는 느낌이 적다 (사진제공: 넷마블)
▲ 이펙트는 정말 화려하지만 적에게 명중한다는 느낌이 적다 (사진제공: 넷마블)

범위
▲ 넓은 범위 공격이 유리하다 (사진제공: 넷마블)


몇몇 아쉬운 점도 있긴 했지만, 게임의 기본이 되는 'MMORPG와 배틀로얄의 만남' 자체는 합격점이다. 슈팅 위주였던 모바일 배틀로얄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춘 수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출중한 게임성을 기반으로, 정식 출시 땐 보다 개선된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A3'는 MMORPG에 배틀로얄을 잘 머무리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 넷마블)
▲ 'A3'는 MMORPG에 배틀로얄을 잘 머무리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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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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