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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태디아는 혁명인가? 게임매장 반응은 ‘시기상조’

▲ 5G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 (사진출처: 스태디아 공식 웹페이지)

최근 업계를 뜨겁게 달군 화제가 있다면, 바로 구글 5G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다. ‘스태디아’ 발표 이후 가장 떠들썩했던 플랫폼은 ‘콘솔’이다. 스태디아가 이론적으로 PC, 모바일, 콘솔 등 여러 가지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할 가능성을 지닌 만큼, 이러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기존 기기 중 가장 범용성이 낮은 콘솔은 자연스럽게 사장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러한 공기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게임매장 관계자들 반응은 담담하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오랫동안 시장 한편을 굳건히 지켜온 콘솔 시장을 무너뜨리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 게임매장 종사자를 직접 만나 '스태디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도심에서도 잡히지 않는 '5G', 아직은 갈 길 멀다

언제 어디서나, 저사양 기기만 있어도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태디아’ 근간은 5G 통신망에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고질적 문제인 화질 저하와 인풋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인데, 만약 5G가 제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당연히 스태디아는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될 수 밖에 없다.

▲ 어디서나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핵심인 '스태디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지난 5일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5G 통신망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5G는 최대 1.5Gbps, LTE와 결합하게 되면 최대 2.65GGb에 달하는 빠른 전송속도를 보여준다. 이론적으로 전 세대인 LTE보다 20배 가량 높으며, 지연이 거의 없는 안정성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으로 뽑힌다.

하지만 초기 5G에 대한 반응은 ‘실망’ 일색이다. 5G 통신망은 기대한 만큼 잘 잡히지 않았다. 통신 3사가 국내에 설치한 5G 기지국 수는 특별시, 광역시 등 대도시 중심으로 약 8만여 곳, LTE 기지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가장 기지국이 촘촘한 서울에서도 5G 통신망을 잡기란 쉽지 않다. 기지국 근처나 전파 방해 염려가 없는 탁 트인 장소에 가야만 신호가 닿았으며,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는 신호가 약해 LTE보다 느리거나 아예 신호가 잡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 5G가 언제쯤 전국에 보급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진출처: 구글 클라우드 공식 웹페이지)

게임매장 종사자에게 들어본 스태디아는 ‘시기상조’

게임매장에서 지적한 구글 스태디아 문제점도 이 5G에 있다. PS 전문매장 게임몰 관계자는 게임메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오랜 세월 게이머 감성이 짙게 녹아 든 콘솔 시장을 스태디아가 쉽사리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무엇보다 근간이 되는 5G 통신망 보급부터 과제다. 현재 LTE도 전국을 덮진 못했는데 과연 5G가 동네 구석구석 보급될 수 있을 지부터가 관건”이라며 의문을 표했다.

스태디아 등장을 오히려 기회로 보는 매장도 있다. Xbox 전문매장 동서게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PC와 모바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태디아는 오히려 Xbox에겐 기회다”라고 말했다. 당장이야 디지털 스트리밍 위주 게임 서비스에 패키지 시장이 흔들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관리가 편한 콘솔이 시장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Xbox는 부모인 MS가 스태디아와 비슷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X 클라우드’를 준비 중인 만큼 장래가 밝다. MS가 유통 및 서비스 중인 각종 게임을 Xbox로 스트리밍할 수 있으며, 외출 시 스마트폰과 Xbox 게임패드만 챙기면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오로지 디지털 다운로드와 구독 서비스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새로운 Xbox One 패키지 ‘올 디지털 에디션’을 더하면 추가적인 콘솔 이용자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시대는 기회다, Xbox (사진출처: Xbox 공식 웹사이트)

CD마을 관계자는 스태디아에 대해 “게임매장 종사자로서 ‘콘솔 시장은 영원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뭐든지 발전과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이상’이다. 4G가 도입되고 안정화되는데 최소 3년이 걸렸다. 5G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앞으로 최소 2년은 걸리지 않겠느냐”며 “5G 보급에 스태디아가 자리를 잡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해는 가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놀이터 관계자는 “이때까지 게임 서비스에 관련된 많은 신기술이 공개됐다. 그때마다 관심과 걱정이 함께 했지만, 결국엔 서로 간섭하는 일 없이 자리를 찾아갔다”며 “’또 그러다 말겠지’ 라는 심정이다”며 솔직한 감상을 내비쳤다.

▲ 언젠가 콘솔 시장도 큰 변화를 겪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태디아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지금 콘솔을 구매하는 것은 낭비다’, ‘패키지 시장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라는 다소 과격한 의견까지 오르고 있는 반면, 게임매장에서는 담담한 것을 넘어 일부에서는 새로운 기회라며 희망까지 엿보고 있다. 그만큼 스태디아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5G 보급, 플랫폼 통합, 데이터센터 구축 등 스태디아가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당장 5G 상용화 성과만 보더라도 그것이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과연 스태디아가 게임 생태계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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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균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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