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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게임사 3N, 왜 갑자기 ‘근로시간 체크’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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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 (사진제공: 각 게임사)


국내 대표 게임사에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시작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부분은 포괄임금제 폐지다. 넥슨은 지난 8월에 폐지했으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0월부터 폐지한다. 포괄임금제는 게임업계 종사자 사이에서 야근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이 정도 시간을 추가로 일한다’를 가정하고 임금을 주는 것이기에 그보다 더 많이 일했어도 추가수당은 없었다.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면 게임사는 직원이 일한 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하고, 그 시간에 맞춰서 임금을 줘야 한다. 따라서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면 실제 근무시간을 명확하게 확인할 방법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게임업계를 비롯해 국내 기업 전체적으로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300인 이상 기업에 적용됐으며, 내년 1월에는 50인 이상 기업으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정부가 52시간 근무제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업계에서도 같은 시간을 일해도 더 효율적으로 근무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일환으로 등장한 것이 직원들이 실제 근무시간을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지금 게임업계에는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자’를 앞세운 포괄임금제 폐지와 ‘근무시간을 줄이자’는 52시간 근무제가 맞물린 상황이다. 따라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늘었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손꼽히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에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연달아 준비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여론은 극명히 나뉘어 있다. 근무시간 관리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포괄임금제를 폐지해 추가로 일한 시간에 대한 임금도 정확하게 계산해서 준다면 직원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켠에서는 15분, 5분, 10분 단위로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시스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직원을 도구처럼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52시간 근무제와 포괄임금제 폐지가 겹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직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을 체크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소 짧다고 느껴질 수 있는 비는 시간을 체크해, 이를 근무시간에서 빼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회사 측에서도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회사와 직원 사이 의견 차이를 줄이며, 모두가 만족할 방식을 찾아가는 것도 게임업계에 ‘워라밸’이 뿌리내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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