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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운동은 꾸준히, 근손실 온 게임 캐릭터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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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해 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던 사람들의 의지가 슬슬 꺾이고, 헬스장이 조금씩 한산해지는 시기가 왔다. 그런 이들에게 경고해 주고 싶은 것이 있으니, 바로 근손실이다. 하던 운동을 게을리 하거나, 잘못된 운동을 하거나,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먹거나, 병에 걸리거나 노화가 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열심히 쌓은 근육들은 내 몸을 떠나간다. 그래서 운동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순실보다 무서운 근손실’ 이라는 말이 도나 보다.

근손실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비단 현실세계만의 일이 아니다. 게임 캐릭터도 조금만 방심하면 근손실이 온다. 좋은 몸 타고 난 것 같은 캐릭터들도 우리 눈에 안 띄는 곳에서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두 번 말하면 입아프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의지가 흐트러졌는지 근육이 쭉 빠져버린 캐릭터들이 있다. 닭가슴살이라도 삶아 가지고 24시간 따라붙어 운동 시켜주고 싶은, 근손실 온 게임 캐릭터 TOP 5를 알아보자.

TOP 5. 밥 – 철권 시리즈

밥은 천재 격투가였으나, 체급의 벽을 넘지 못 한 인물이었다. 그런 밥이 결심한 것은 벌크 업이었다. 선수들의 벌크 업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살 찌우기와는 다르다. 체지방과 함께 근육량도 늘려서, 순발력을 유지한 채 근력과 중량을 한껏 높이는 것이다. 그 결과 밥은 최초 참전했던 철권 6에서 독보적인 S급 캐릭터로 자리매김 했다.

그런 밥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요요다. 철권 대회 출전 후 격투 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얻은 밥은 방송 출연이니 인터뷰니 파티니 하며 바쁜 삶을 살아가는데, 이런 행위들이 근손실을 불러온 것. 지방과 함께 근육까지 쫙 빠져버린 밥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혼절했고, 결국 몸을 다시 만드느라 철권 7에서는 초기 참전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살과 함께 근육까지 잃어버린 밥은 결국 몸 다시 만드느라 철권 7에도 뒤늦게 출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살과 함께 근육까지 잃어버린 밥은 결국 몸 다시 만드느라 철권 7에도 뒤늦게 출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4. 베가 장군 –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범죄조직 샤도루의 총수이자 영원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보스, 베가. 첫 등장 당시였던 스트리트 파이터 2에는 적당한 근육에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중년의 멋을 한껏 뿜어대던 이였으나, 사실 그 역시 근손실의 피해자였던 것이 밝혀졌다.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를 보면 알 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에 참전한 베가를 보면, 총수라기보다는 근력 몰빵 중간보스를 연상시키는 몸매를 자랑한다. 힘으로 보스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던 그가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 급 근손실이 온 데는 제로 엔딩에서 류에게 처참하게 박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이코 파워도 줄어들었고, 공중부양 등 초능력도 대폭 사라졌다. 다만, 스트리트 파이터 4, 5를 거치며 다시 벌크 업 했으니, 나름 해피 엔딩일지도…

제로 시절만 해도 근육빵빵 슈퍼맨을 연상시키던 베가 총수였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제로 시절만 해도 근육빵빵 슈퍼맨을 연상시키던 베가 총수였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파 2에서는 이토록 가늘어져 버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파 2에서는 이토록 가늘어져 버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3. 시몬 벨몬드 – 악마성 시리즈

악마성 시리즈 최초 주인공, 시몬 벨몬드. 이미 노안 캐릭터로 순정남에 등장한 바 있는 그는 손꼽히는 근육마초 캐릭터이기도 하다. 첫 등장 당시에만 해도 남성미 넘치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이러한 포스를 뒷받침하듯 탄탄하게 붙어 있는 근육들로 인해 얼핏 코난 더 바바리안에 등장하는 전사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그러던 시몬에게 근손실의 위기가 찾아왔다. 2000년대 들어 디자이너가 바뀌면서인데, 코지마 아야미 시절에는 빨간 장발의 미남자가 되더니 2009년 악마성 드라큘라 저지먼트에서는 데스노트 작가 오바타 타케시의 손에서 거의 야가미 라이토스러운 슬림근육남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자세히 보면 데피니션이 살아 있는 각 잡힌 몸매지만, 근육량 자체는 확연히 준 것이 보일 정도. 미형 얼굴을 위해 근육을 버린 셈인데,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는지 최근에는 다시 얼굴을 포기하고 마초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원히 근육마초남으로 남아 주시길!

바바리안 코난을 연상시키는 금발 근육마초였던 시몬 벨몬드 (사진출처: 위키디피아)
▲ 바바리안 코난을 연상시키는 금발 근육마초였던 시몬 벨몬드 (사진출처: 위키디피아)

디자이너 근손실로 사신이 된 라이토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사진출처: 위키디피아)
▲ 디자이너 근손실로 사신이 된 라이토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사진출처: 위키디피아)

TOP 2. 볼바르 폴드라곤 – 워크래프트 시리즈

스톰윈드의 대영주이자 총사령관이었던 볼바르는 인간이었을 당시만 해도 매우 강했다. 스톰윈드 섭정 시절에는 호드 유저들을 한 방에 보내버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고, 세계관 내에서도 리치왕 아서스와의 결전을 이끌며 용감하게 맞서 싸울 정도로 기세등등한 강자였다. 아마도 안 보이는 곳에서 하루 8시간씩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런 볼바르도 아서스 손아귀에 걸려든 직후 근손실의 늪에 빠졌다.

아서스는 사로잡은 볼바르를 자신의 왕좌 위에 묶어두고 오랜 시간 고문을 가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치명적인 근손실 원인인데, 아서스가 죽은 후 리치왕 왕관을 쓰고 3대 리치왕이 된 후에는 얼어붙은 왕좌에 앉아 봉인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현실 세계 기준으로 10년 넘게 앉아만 있었으니 근손실이 극에 달한 그는, 결국 2019년 블리즈컨 ‘어둠땅’ 시네마틱 영상에서 실바나스에게 패배하는 치욕을 맛보게 된다. 사무직 여러분, 오래 앉아 일하는 것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빨리 운동 시작하세요!

당당한 근육남 볼바르였으나 (사진출처: 공식 영상 갈무리)
▲ 당당한 근육남 볼바르였으나 (사진출처: 공식 영상 갈무리)

10년 동안 앉아있다 보니 실바나스에게 패할 정도로 근손실이 와버렸다 (사진출처: 공식 영상 갈무리)
▲ 10년 동안 앉아있다 보니 근손실이 와버린, 3대 리치왕 볼바르 (사진출처: 공식 영상 갈무리)

TOP 1. 야가미 이오리 – KOF 시리즈

야가미 이오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파란 불꽃, 미친 듯 흩뿌리는 광소, 시대를 앞서간 패션 센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우람한 가슴근육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슬림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어떤 흉부 트레이닝을 거친 것인지 가슴근육 하나 만큼은 슈퍼 헤비급이다. 심지어 기본 복장도 그러한 가슴근육을 강조하듯 딱 달라붙는 데다 깊게 파여 있으니…

그런 이오리도 근손실의 늪을 피할 순 없었다. 어디서 여성들이 과한 근육을 싫어한다는 말이라도 듣고 왔는지, 생명줄이던 가슴근육을 포기한 것. 작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for GIRLS’에서 만난 최근의 그는 가슴근육 벌크가 엄청나게 줄어든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안겼다. 얼핏 보고 이오리 코스프레를 한 일반인인 줄 착각했을 정도. 이대로라면 가슴 근육으로 발동하는 초필살기 ‘금 1211식 팔치녀’는 더 이상 발동 불가능 할 지도 모른다. 연애 그만두고 근육 먼저 키우길!

가슴근육 하나 만큼은 어디 가도 뒤쳐지지 않던 이오리였으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슴근육 하나 만큼은 어디 가도 뒤쳐지지 않던 이오리였으나...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심을 얻기 위해 그 근육을 몽땅 버렸다... (사진출처: KOF for GIRLS 공식 홈페이지)
▲ 여심을 얻기 위해 그 근육을 몽땅 버렸다... (사진출처: KOF for GIRL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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