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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작심 10년을 바라며... 담배로 망한 캐릭터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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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숫자도 참으로 특별한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아마 지금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 속에는 매년 새해마다 하는 결심들이 좀비처럼 뿅뿅 솟아올라 있을 것이다. 새해 결심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세 가지를 꼽으라면 공부, 운동, 그리고 금연이다. 그래서인지 매년 이맘때마다 동네 헬스장은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서점에서는 자기계발서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지 않는가. 물론 1월 중순~말만 돼도 싹 걷히긴 하지만…

그 중 담배는 몸에서 니코틴 금단현상을 일으키기에 특히나 끊기 어렵다. 만약 의지만으로 안 된다면 금연 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하루 빨리 금연하길 추천한다. 몸에 나쁜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에도 해를 끼치며, 담배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참 멋진 캐릭터들이 담배로 인해 험한 꼴을 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담배로 망한 캐릭터들을 살펴보자.

TOP 5. 메탈기어 시리즈 - 솔리드 스네이크, 담배가 노화를 촉진시켰음이 틀림없다

메탈기어 시리즈의 솔리드 스네이크는 헤비 스모커의 정석이다. 그의 주머니엔 언제나 담배가 들어 있는데, 게임 내에서는 담배 연기로 적외선 센서를 감지한다던가 저격 시 손떨림을 감소시킨다던가 하는 식으로 나름 유용하게 사용하긴 한다. 그렇지만 주변에서는 담배 얼른 좀 끊으라고 난리다. 사실, 은밀한 잠입 시 담배 냄새나 연기, 불빛이 도움이 될 리가 없다. 뭐, 스네이크 정도면 그 정도 핸디캡 따윈 아무 것도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솔리드 스네이크는 주변에서 밀려들어오는 금연 권유에 대해 “난 어차피 유전자 변이 때문에 곧 죽을 거임”이라며 귀를 막고 살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삶의 말미에 다다라 빅 보스의 유언에 힘입어 담배를 끊고, 나머지 여생을 보내다 눈을 감는다. 사실 지금 와서 말하는 건데, 만약 담배 안 피웠다면 좀 더 살았을 수도 있다. 솔리드 스네이크의 급격한 노화에는 유전자 50, 담배 50의 지분이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담배만 안 피우셨더라도 3년은 더 사셨을 듯...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담배만 안 피우셨더라도 3년은 더 사셨을 듯...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4. 팀 포트리스 2 - 스파이, 완벽한 분장도 냄새는 지우지 못한다

게임 '팀 포트리스 2'의 스파이 캐릭터는 한시도 담배를 입에서 떼놓지 않는 골초다. 오죽하면 팀 포트리스 공식 코믹스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간식 대신 구름과자라며 담배를 준다거나, 흡혈 로봇들에게 잡혀 가는 와중에도 담뱃불 붙이기에 집중하는 등 전두엽 전체가 니코틴에 찌들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일 정도니.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워대서일까, 스파이는 유독 게임 내에서 험하게 취급당한다. 첫 등장 때부터 최우선 처치 대상이었음은 물론, 최근에는 뭘 해 보기도 전에 발각되어 처치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각에서는 ‘공격 체킹’이나 시작 직후 아군 클래스 확인 등으로 스파이를 식별한다고 하지만, 실제 전장에서는 몸에 배어 있는 담배 냄새가 치명적이다. 손이나 입에 밴 담배 냄새는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질 않는가. 아마 담배만 끊더라도 스파이의 변신 능력이 몇 배는 상승할 것이다.

인터넷 합성 요소로까지 등극한 '담배 피는 스파이' (사진출처: 월페이퍼 플레어)
▲ 인터넷 합성 요소로까지 등극한 '담배 피는 스파이' (사진출처: 월페이퍼 플레어)

TOP 3. 창세기전 시리즈 - 리차드 레마르크, 피까지 새까매졌어

창세기전 3 파트 2에 나오는 코드네임 ‘데이모스’ 리차드 레마르크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골초다. 생명이 오가는 전투 중에도 기본적으로 담배를 물고 다니는 데다, 필살기 역시 담배를 이용해 펼친다. 그의 명대사 중 하나인 “담배는 인류의 적이야! 그래서 결심했어, 이 세상의 담배는 내가 다 태워 없애기로!”를 보면 살짝 어이가 없어질 정도.

결국 그는 줄곧 피우던 담배로 인해 속이 시커매진 탓인지, 안타리아로 온 후 암흑신의 수장이 되어버린다. 주신들이 아름다운 마장기로 우아하게 싸울 때 암흑신들은 타르 색깔을 연상시키는 암흑마법과 니코틴으로 코팅된 생체병기 ‘그리마’로 변신해가며 처절하게 싸우는데, 이게 다 리차드 탓인 듯! 훗날 그는 시라노 번스타인에게 암흑혈을 물려주고 최후를 맞이하는데, 그의 피가 괜히 암흑혈이겠는가? 만약 그가 담배를 안 피웠으면 물려준 것은 암흑혈이 아니라 깨끗한 주홍물방울이었을 것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가 새까매집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가 새까매집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맥스 페인 시리즈 – 맥스 페인, 그의 썩소는 담배 탓

게임계에는 골초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지만, 표정까지 담뱃진에 찌든 캐릭터는 맥스 페인이 유일하다. 오죽하면 그를 상징하는 아이템이 썩소와 권총, 그리고 담배일 정도. 게임 중 뭔가 정비를 하거나 일상을 보내는 과정에서 그의 입에는 거의 대부분 담배가 물려 있는데, 얼마나 많이 피우셨는지 그 아우라가 가히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급이다.

어쨌든, 몸에 안 좋은 건 뭐든지 다 하던 그는 결국 담배를 넘어 알코올 중독에 이어 마약성 진통제에까지 손을 대고 진짜 맥스 ‘폐인’이 되어간다. 뭐, 맥스 페인 3 말미에서는 술과 진통제를 완전히 끊은 듯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담배는 피운다. 아마도 그의 썩소와 노안은 담배 탓이 아닐까 싶은데, 그가 담배만 안 피웠더라도 지금쯤 맥스 페인 4, 5편 정도는 더 나왔을 것이다.

진통제도, 술도 끊었지만 담배만큼은 못 끊은 맥스 페인은 3편을 끝으로... (사진출처: 스팀 커뮤니티)
▲ 진통제도, 술도 끊었지만 담배만큼은 못 끊은 맥스 페인은 3편을 끝으로... (사진출처: 스팀 커뮤니티)

TOP 1. 스타크래프트 2 - 타이커스 핀들레이, 담배 때문에 메인 모델 실격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과학기술이 매우 발달한 25~26세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무려 ‘우주복 안에서 담배 피우기’를 시전하는 인물들이 참 많다. 물론 테란 우주복은 내부 환경 정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입은 채로 배설까지 가능할 정도지만, 그래도 담배 연기가 헬멧 안에서 머물러 있는 모습이 그리 유쾌하진 않아 보인다. 인화성 물질을 뿜어대는 파이어뱃이 담배를 물고 있는 걸 보자면 거 참……

그 중, 짐 레이너의 영원한 친구 타이커스 핀들레이는 자유의 날개 오프닝에서부터 시가를 입에 물고 테란 전투복을 입는 터프한(?) 모습을 보인 스타크래프트 대표 골초 중 하나다. 작중 행적만 보면 꽤나 멋들어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그는 그 담배 때문에 큰 굴욕을 당한다. 2010년, 스타 2는 게임위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아 e스포츠 진행이 어려워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블리자드는 담배를 물고 있는 타이커스가 전면에 나선 게임 메인 이미지가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판단해 그를 메인에서 끌어내리고 짐 레이너를 대신 넣었다. 결국 담배 때문에 게임 간판에서 밀려난 셈이다. 여러분! 담배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담배만 없었더라도 자유의 날개 메인 모델은 짐 레이너가 아니고 나였어 (사진제공: 블리자드)
▲ 담배만 없었더라도 자유의 날개 메인 모델은 짐 레이너가 아니고 나였어 (사진제공: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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