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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2020년 게임업계 최고의 거짓말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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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본의 아니게 유저들을 실망시킬 때가 있다. 노력했지만 결과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나, 가볍게 말한 것이 과대 포장되어 의도치 않은 낚시꾼이 되기도 한다. 사실, 게이머들도 이러한 발언들을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말과 현실이 아예 다를 경우엔 거짓말쟁이라 부른다.

2020년을 돌아보면, 이런 거짓말들이 꽤나 판쳤던 한 해였다. 악의에 찬 거짓말부터, 유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거짓말까지 종류도 꽤나 다양하다. 올해 게이머들을 낚은 최고의 거짓말 TOP 5를 꼽아 보았다. 과연 당신은 얼마나 속았는지 체크해 보자.

TOP 5. 사이버펑크 2077은 콘솔을 첫 번째 플랫폼으로 생각한다

지난 12월 10일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그 중 콘솔 유저들에게서는 마치 공공의 적처럼 인식되고 있다. PS4와 Xbox One에서는 정상적인 게임 실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버그가 판치고 최적화도 심각한 수준이라, ‘이건 사기다’ 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쯤에서 제작사 CDPR이 게임 출시 전 이 부분에 대해 해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발언을 들어보자.

“우리는 게임에 맞춰진 RED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콘솔(PS4/Xbox One)을 첫 번째 플랫폼으로 목표하고 있다” – 2019년 E3 직후, CDPR 인터페이스 코디네이터 앨빈 리우

결과적으로 이 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임이 고사양 PC에서는 꽤나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적어도 콘솔 사양에 맞춰 개발한 결과물은 아닌 것 같다. 참고로 CDPR은 논란에 대해 콘솔 버전 환불을 이야기했지만, 이 역시 전면 리콜이 아닌 유통사 환불 정책에 따라 알아서들 하라는 뜻임이 뒤늦게 밝혀지며 한 번 더 뭇매를 맞았다.

사이퍼펑크 2077은 콘솔이 1st 플랫폼이라고요? (사진출처: wccftech.com)
▲ 사이퍼펑크 2077은 콘솔이 퍼스트 클래스 플랫폼이라고? (사진출처: wccftech.com)

TOP 4. 엘리온 서버 최적화는 상당히 잘 진행됐다

사이버펑크 2077과 같은 날 발매된 MMORPG 엘리온. 공중전 대신 지상전에 집중하고 국산 MMORPG 사상 최초로 패키지 요금제를 채택하는 등 화제를 끈 게임이다. 그런 엘리온은 지난 10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이 단언한 바 있다.

“서버 최적화는 상당히 잘 진행됐다. 오랫동안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대형전투가 펼쳐지더라도 안정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2020년 10월 28일, 크래프톤 채종득 개발실장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출시 직후부터 게이머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는지 기나긴 대기열이 생겼고, 이후에도 수차례 점검을 반복하며 게임 진행을 끊었다. 서비스 7일 차인 지난 12월 16일에도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해서 점검을 반복하며 서버를 닫는 등 ‘안정적인 서버 운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패키지까지 구매한 게이머들의 수없는 환불 요청은 덤이다.

엘리온 서버 최적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졌다고?
▲ 엘리온 서버 최적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졌다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TOP 3. 아무런 장점이 없는 평범한 시골소녀 라이자

라이자의 아틀리에 시리즈 주인공인 라이잘린 슈타우트, 일명 라이자. 그녀는 1편 첫 등장 당시부터 ‘평범하고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인 시골소녀’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설명과는 달리 역대 아틀리에 주인공 중 가장 매력있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고, 시리즈 전체를 견인하며 2편 연속 주인공 연임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렇게 2편 발매를 맞이해 팬들이 환호를 지르고 있을 무렵, 제작진은 또 한 번 거짓말을 한다.

“그 곳에 살던… 아무런 장점이 없는 나는 뜻밖의 일로 모험을 했다” – 라이자의 아틀리에 2, 오프닝 멘트

딱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속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평범하고 특징 없는 시골소녀’라는 말이 반어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기에, 이를 접한 게이머 대다수는 ‘또 약을 파네!’라며 웃으며 넘겼다. 결국 2편 역시 라이자의 매력이 하드캐리 하며 호평을 들었으니, 거짓말이 빚어낸 보기 드분 해피 엔딩이 아닐까.

아직도 라이자가 아무런 장점이 없는 시골 소녀라고?
▲ 아직도 라이자가 아무런 장점이 없는 시골 소녀라고? (사진제공: 노동8호)

TOP 2. 조엘과 엘리는 라오어의 핵심이다. 그들이 없는 라오어는 상상할 수 없다

2020년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던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이하 라오어) 파트 2. 게임성이나 기술력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이지만, 스토리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인데, 가장 큰 원인은 전작 주인공인 조엘과 엘리의 취급이다. 이 부분에 대해 과거 게임 디렉터인 닐 드럭만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제작진보다 이 캐릭터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조엘과 엘리는 라오어의 핵심입니다. 그들이 없는 라오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 2016년 12월 PS 익스피리언스, 너티독 닐 드럭만

그러나, 실제로 나온 게임에서 조엘과 엘리의 취급은 박하다 못해 악의적인 괴롭힘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엘리는 평생 치유될 수 없는 부상을 입었으며, 조엘은… 생략한다. 어쨌든, 게임성이나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며 라오어 2를 좋아하는 분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저 위의 조엘과 엘리에 대한 말은 확실히 거짓이다.

조엘과 엘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그들이 없는 라오어는 라오어가 아니라고?
▲ 조엘과 엘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그들이 없는 라오어는 라오어가 아니라고?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영상 갈무리)

TOP 1. 리포지드 트레일러의 아트 및 효과는 변경될 수 있음

2018년 블리즈컨에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가 발표됐을 때, 많은 이들이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한 컷신을 보고 열광했다. 현세대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재탄생한 워크래프트 3의 웅장한 장면들. 이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필구 타이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참고로, 해당 영상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개발 중인 화면 – 아트 및 효과는 변경될 수 있음” – 2018년 ‘정화’ 캠페인 트레일러 내 주의문구

사실, 이 정도 주의문은 어떤 게임이건 상투적으로 넣을 수 있는 문구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달랐다. 정화 미션 트레일러 영상은 게임 내에서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으며, 실제 게임 내 영상을 원작 컷신에 저품질 스킨만 바꿔씌운 정도에 그쳤다. 아트 및 효과 ‘변경’이 아니라 ‘삭제’였던 것이다. 본편에 없는 요소를 마치 인게임 화면인 것처럼 속여 광고한 이 사건으로 인해 블리자드의 명성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변경 될 수 있다고?
▲ 아트 및 효과가 '변경'될 수 있다고? (사진출처: 블리자드코리아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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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롤플레잉, 시뮬레이션
제작사
거스트
게임소개
라이자의 아틀리에 2는 전작으로부터 3년 후를 다룬다. 섬에 홀로 남아 있던 라이자는 친구들이 보낸 편지와 수수께끼의 의뢰를 계기로 왕도 아슬라 암 버트로 향한다. 이후 라이자는 왕도에 전해지는 유적의 수수께끼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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