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많이 풀리면서 벚꽃구경 시즌도 돌아왔는데요, 간만에 놀러 나가며 한껏 차려 입었는데 똑같이 차려 입은 사람을 마주친다면 어떨까요? 당사자 입장에서는 애써 코디한 옷을 복사당한 것 같아 기분이 상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 옷이 크게 유행 중이라 많은 사람이 비슷하게 입고 다닌다면 그 사람을 꼭 집어 따라 했다고 하기도 모호한 상황입니다. 이번 주 게임업계를 뒤흔든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엑스엘게임즈 간 법정분쟁을 옷에 비유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양 측 입장은 명확합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 주요 시스템 등을 무단으로 도용했고, 이 부분을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MMORPG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온 부분이기에 엔씨소프트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작 릴레이로 치열해진 MMORPG 시장경쟁, 1분기 실적방어가 필요한 각 회사 상황 등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해봤을 때 양 측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입니다.
두 게임 간 유사성에 대해서는 유저들 역시 이견이 없습니다. 아키에이지 워 출시 직후부터 기존 MMORPG 중에도 리니지2M과 특히 흡사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다만 유사한 부분이 리니지2M 고유의 것인지, MMORPG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해온 부분인지에 대한 의견을 갈리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무협객 님은 “리니지3M 타이틀 달고 출시해도 믿었을 듯 싶네요”라며 비슷한 정도가 과하다고 봤습니다. 반면 한 켠에서는 국내 MMORPG 다수에서 두루 사용해온 부분을 리니지2M 고유한 것이라 주장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엔씨소프트에서 소송을 제기하며 칼을 빼든 상황이기에 저작권 침해 여부는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며, 그 결과는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소송과 별개로 생각해볼 부분은 소위 ‘양산형’이라 부를 정도로 큰 차별화 없이 비슷한 구조와 게임성을 앞세운 타이틀이 연이어 등장하며 차별화가 점점 더 옅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메카 무협객 님 역시 “Ctrl+C, Ctrl+V 이게 우리나라 게임 현실”이라며 현 상황을 지적했죠. 모험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진 업계 현실이 이 사건으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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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수 댓글: 무협객 님 (증정서적: 엘더 스크롤 영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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