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지난 부천 어택 게임센터에 이어 다시금 새로운 게임센터를 소개하기 위해 여러분들에게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이제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아침저녁 쌀쌀하니만큼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경기도 하남시. 그 중에서도 지하철 개통 이후 급격하게 유동인구가 늘어난 미사강변도시의 중심가에 위치한 게임센터를 찾아갔습니다. 바로 미사역에서 도보 5분 이내로 갈 수 있는 '우주오락실' 입니다.
일단, 위치부터 특이합니다. 보통 게임센터는 극장이나 쇼핑몰에 붙어있지 않는 한 보통 1층. 아니면 지하나 2층 정도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우주오락실은 평범한 상가동에 있는 독립형 게임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꼭대기층인 10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유는 이 건물이 평범한 상가 건물이 아니라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타워 겸용 상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7층이 전부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고요.
10층이다 보니 계단 말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층이 전부 주차장이기에 평소에는 중간에 잘 서지 않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뭐, 운동 삼아 걸어가실 분들은 걸어가셔도 되고요.
10층으로 올라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네온사인 문구. 이 방향을 따라 이동하면 우주오락실 입구와 연결되는데요, 저 ‘지능계발’이라는 말은 8~90년대 동네 오락실 간판에서 자주 쓰였던 문구 중 하나입니다. 그 당시 오락실은 불량배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습이나 지능 향상에 좋다는 문구를 끼워넣곤 했습니다.
문구를 따라가면 음료 자판기가 한 대 보이고, 그 왼편이 게임센터 입구입니다. 우주오락실의 영문 명칭은 ‘World U Acade’인데, 왜 이렇게 번역되었는지 조금 미스터리합니다. 심지어 아케이드의 영문 스펠링인 'Arcade'도 아니고 'Acade'라고 쓰여 있는데 의도적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매장 내에선 컵음료 취식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음료를 가지고 왔다면 자판기 오른편에 있는 컵 음료 보관함에 놔두고 들어가야 합니다. 기기에 음료 쏟아지면 업주 입장에선 악몽이거든요.
출입문 앞 로비에는 우산꽂이와 함께 현금인출기(ATM) 한 대, 스티커 사진기, 미니 크레인 게임기 네 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카드로 대신하는 시대이기에, 이런 ATM이 있으면 많이 편리합니다.
신도시답게 자차를 이용하여 오는 사람도 많은데, 최대 3시간까지 주차 지원도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건물 자체가 주차타워를 겸하고 있기에 주차 공간은 넉넉하다 못해 넘쳐날 정도입니다. 대부분 오락실이 자체 주차장은 커녕 주변 주차장과 연계한 지원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꽤나 파격적입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차로 오시는 것도 좋겠네요.
본 게임센터의 경우 매장 내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형 충전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장을 자주 방문하게 될 경우 현금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충전 시 10% 추가 적립 혜택도 있으니 한 번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규 카드를 만들 경우 카드 보증금 1,000원이 발생하긴 하지만, 1만원 충전 시부터 1,000원의 추가 혜택이 있으니 사실상 카드 보증금은 전부 상쇄되고 그 다음부턴 무조건 이득인 셈입니다.
매장 내 모든 게임기에는 동전 투입구와 함께 이렇게 선불형 충전카드를 터치할 수 있는 터치형 단말기가 있습니다. 여기에 충전카드를 대면 금액이 빠져나가며 게임기에 크래딧이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이런 방식의 운영은 게임 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 게임센터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예전에 찾아간 부산 최대 리듬게임 전문 게임센터인 ‘게임 디’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사용 중이죠.
게임센터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지만, 최근 대세인 무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별도의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실이나 카운터가 따로 보이지 않는데, 아마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이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장 곳곳을 비추는 CCTV가 가동 중이며, 게임 이용시 문제가 되었을 때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도 갖췄으니 이용 중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내부를 살펴봅시다. 왼편에 보이는 것은 ‘스나이퍼 스트라이크’라는 이름의 4인 동시 사격 게임, 그리고 그 옆으로 여러 대의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크레인 게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크레인 게임 뒷편으로 부스형 코인 노래방이 죽 이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인 노래방 우측으로는 레이싱 및 체감형 리듬게임 코너. 얼마 전 4년만의 신작 ‘피닉스’ 버전이 발매된 펌프 잇 업이 LX 신형 기체로 한 대 설치되어 있긴 합니다만, 신작 피닉스는 아니고 그 바로 전작인 XX 입니다. 다행히 신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펌프 잇 업 전용 AM패스 카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는 마리오 카트, 그리고 이니셜D 버전8이 보입니다.
이니셜D 오른편으로는 건슈팅 기계가 쭉 위치하고 있는데 차례대로 렛츠 고 정글, 데드스톰 파이레츠, 그리고 그 안쪽에 공포게임인 다크 이스케이프 3D가 각각 한 대씩 가동하고 있습니다.
스틱형 비디오게임 구역엔 가장 구석진 곳에 철권 7과 함께 메탈슬러그, 퍼즐 버블보블, 스트리트 파이터 2 등 오랫동안 사랑받은 게임들이 보입니다. 그 사이로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현역으로 사랑받고 있는 코나미의 캐주얼게임 ‘더 비시바시’ 와 함께 비트온 손펌프 ‘펌프 잇 업 프라임2’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쪽은 스포츠게임을 포함한 체감형 게임 코너. 두 대의 농구대와 함께 공을 던져 정해진 위치에 과녁을 맞추는 최근 이곳저곳에 설치 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픽셀 크래프트’, 그리고 바이크 운전 레이싱 게임 ‘MANX TT’ 아케이드 기기가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농구대 왼편에 있는 박스는 뭔가 경품을 보관해놓았던 박스 같은데, 현재는 어떤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꽤 힘든 귀한 게임이 된 ‘EZ2DJ – 보너스 에디션’이 매장 중앙에 한 대 놓여있는데, 시리즈가 EZ2AC로 변경되면서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기기입니다. 와이드 모니터로 변경한 리파인 기체로 가동하고 있으며, 플레이 요금은 1,000원으로 과거 대비 높은 편이긴 하네요.
매장 출입문 기준으로 오른쪽 벽에는 틀린그림찾기와 함께 에어하키 기기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 보통 매장 중앙이나 넓은 홀에 에어하키를 설치해놓는 다른 아케이드 게임센터와 달리 이곳은 벽면 한 쪽에 에어하키 기기를 설치해놓아 다른 사람들이 게임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분리해놓았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듭니다. 실제 아케이드 게임센터 자주 방문하는 사람 중 이 에어하키 공 튀어오는 것에 안 맞아본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요.
게임센터 내부는 기역자 형태로 꺾여있는데, 꺾인 안쪽으로 들어가면 타임 크라이시스4, 더 하우드 오브 더 데드4를 비롯해 추억의 두더지 잡기 게임인 ‘노래하는 두더지’도 볼 수 있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도 즐겨했던 게임인데, 시간이 지나도 옛 모습 그대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 참 대단하면서도 정겹기까지 합니다.
건물 옥상에 위치한 게임센터라 그런지, 야외로 나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가 있습니다. 작은 화단과 함께 공터,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격렬하게 게임을 했다면 잠시 바람을 쐬기 좋습니다. 다만 야외이긴 하지만 금연구역이니 흡연은 삼가 주세요. 공터 한 쪽엔 펀치 머신이 몇 대 마련돼 있으니, 이 기기를 이용하고 싶을 때도 테라스로 나가야 합니다. 해머로 내리찍거나 주먹을 내지르거나, 발차기를 하는 등 원하는 타격 방법에 따라 게임을 고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사역에 새롭게 오픈한 우주오락실을 둘러보았습니다. 게임기 라인업만 보면 다른 게임센터에서도 쉽게 볼 만한 정도지만, 넓은 구역을 활용하여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끔 한 실내 공간, 자체 멤버십 카드 도입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시스템, 주차 공간 제공 등 게이머들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미사역 근방에 오실 일이 있다면 이 곳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면 좋겠습니다. 이상 경기도 하남시 미사역 ‘우주오락실’ 탐방을 마치겠습니다.
게임센터 근처 맛집 1. 콩나물국밥 한 그릇, 전주현대옥 하남미사점
전주 하면 비빔밥, 초코파이, 가맥 등을 떠올리는 분이 많을텐데, 저는 콩나물국밥이 생각납니다. 일명 전주 콩나물국밥 삼대장으로 불리는 노포 중 하나인 ‘현대옥’의 경우 프랜차이즈화 되어 미사역 근처에서도 매장이 있는데요, 전주에서 먹었던 그 국밥과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징어젓갈을 비롯한 맛깔나는 네 종류의 밑반찬과 콩나물과 오징어 듬뿍 넣은 국밥 한 그릇이면 더 부러울 것이 없죠. 밥은 원하는 만큼 무한리필 되니, 이보다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싶네요.
대표메뉴: 콩나물국밥(9,000원), 오징어사리(3,000원), 전주모주(3,000원)
게임센터 근처 맛집 2. 칼국수와 볶음밥까지 즐기는 등촌샤브칼국수
꽤 오래 전부터 동네에 하나쯤 있었던 샤브샤브 칼국수 전문점 ‘등촌샤브칼국수’. 오랜 역사만큼이나 맛 역시 보증된 프랜차이즈 중 하나죠. 망월동에 위치한 하남점의 경우 비교적 최근 생긴 매장으로, 얼큰한 국물의 한국식 샤브샤브를 즐기고 싶다면 믿고 가는 가게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끈한 국물 생각나기 좋은 계절인데요, 얼큰하고 따끈한 국물을 함께 즐기며 속을 든든하게 달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대표메뉴: 등촌칼국수(1인 9,000원), 쇠고기 샤브샤브(200g-9,000원), 칼국수, 볶음밥(2,500원)
게임센터 근처 맛집 3. 양꼬치 무한리필에 양갈비와 꿔바로우도? 백운양꼬치
양꼬치는 맛있지만 왠지 수십 꼬치를 먹어도 배고픈 그런 음식이죠. 최근엔 10꼬치 가격이 1만 3,000원~1만 5,000원까지 뛰기도 해서 더 부담이 됩니다. 미사역 근방 '백운양꼬치'는 그런 양꼬치를 원하는 만큼 양껏 먹을 수 있으며, 양꼬치 외 다양한 꼬치구이와 양갈비, 바삭하게 갓 튀긴 꿔바로우와 볶음밥, 계란국까지 양껏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전문점입니다. 양고기 품질도 무한리필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데다 꿔바로우도 갓 튀겨 내어주기에 바삭하고 따끈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 하느라 배고팠다면, 이 곳에서 허리띠 풀고 맘껏 즐겨보세요.
대표메뉴: 무한리필(성인 1인 2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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