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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이게 되네? 스팀에서 가장 긴 게임명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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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는 순전히 개발자 마음대로다. 게임 스토리나 메시지를 반영한 제목, 뜻은 딱히 없지만 멋있어 보이는 제목, 트렌드에 맞춘 제목, 반전을 위한 제목 등... 어떤 점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제목 성향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 중에는 엄청나게 긴 제목을 쓰는 게임도 있다. 특히나 신작 게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려운 스팀 생태계에서는 '게임 이름이 왜 이렇게 길어!' 라는 반응을 통해 시선을 끌어보려는 이들도 있다.

이에, 오늘은 스팀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게임 10개를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조사는 18만 4,000개가 넘는 스팀의 모든 게임을 고물 컴퓨터로 5시간에 걸쳐 불러온 후 리스트화 하는 노가다 작업을 거쳤으니, 지금 시점에선 '아마도' 정확할 것이다... DLC를 포함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 DLC 역시 게임이라는 전제 하에 목록에 넣었다는 점 알려드린다. 언어에 따라 같은 게임이라도 글자수가 많이 차이나기에 스팀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영문 제목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TOP 10. A 20-year-old RPG Maker game remade with the latest RPG MAKER UNITE and available for free?! ~The Heroes of the RPG Maker series vs. the Demon Lord~ (띄어쓰기 제외 122자)

무슨 게임이고 하니, 20년 전에 RPG 메이커로 만들어진 게임이 최신 버전 RPG 메이커 유나이트로 리메이크 되었고 공짜로 즐길 수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RPG 메이커 시리즈 vs 마왕이라는 설명이다. 아, 설명이 아니고 게임 제목 직역이구나. 어쨌든, 제목만 봐도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는 한 눈에 알 수 있을 듯하다. 일본어 원제는 '20年前のツクール製ゲームをツクール最新作RPG MAKER UNITEでリメイクして無料配布中?!~ツクール歴代勇者VS魔王~'의 64자짜리 제목인데, 전반적인 내용은 같지만 끝의 제목이 '츠쿠르 역대 용사 vs 마왕'으로 좀 더 직관적이다.

아, 게임 제목만 읽고도 이 게임이 어떻게 나왔는지 전부 알 것 같아요! (사진출처: 스팀)
▲ 아, 게임 제목만 읽고도 이 게임이 어떻게 나왔는지 전부 알 것 같아요! (사진출처: 스팀)

TOP 9. Touch Typing Home Row Speed Grinder - Contorted Information Skin + Physical Access Ethical Hacking Windows Xp, Vista, 7, 8, 10 & Linux Tutorial Access (띄어쓰기 제외 126자)

'터치 타이핑 홈 로우 스피드 그라인더'라는 타자연습 프로그램에 대한 DLC다. 장난기 하나 없는 교육용 프로그램에 불과한 이 프로그램의 DLC가 이처럼 긴 제목을 갖게 된 이유는, 고급 사용자를 위해 키캡 표시가 없는 스킨과 화이트 해커를 위한 튜토리얼 프로그램까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기능들을 추가해 놓고 그것을 제목에 모두 담다 보니 자연히 길어질 수밖에. 천연 이과생다운 제목이므로 이해해 주도록 하자. 수식이나 프로그래밍 언어로 표기하지 않은 게 어딘가!

장난기 없이 오직 이과적인 효율성만으로 지어낸 긴 제목 (사진출처: 스팀)
▲ 장난기 없이 오직 이과적인 효율성만으로 지어낸 긴 제목 (사진출처: 스팀)

TOP 8. 萌盟大冒险 Cute Adventure 生存 Survival 生き残ります Sopravvivere Überleben Выживать Survivre 생존하다 Sobrevivir 冒險 avventura aventura 冒険 모험 aventure приключение Abenteuer (띄어쓰기 제외 136자)

일단 제목만 봐도 이해가 될 듯 말 듯 하면서도 동시에 머리가 아파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대충 봐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 번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까지. 9개 언어가 들어 있다. 공통적으로 쓰여 있는 단어들은 '모험', '생존'인데, 독특하게도 중국어는 '귀여운 동맹의 대모험', '모험'이 두 개 들어있고, 영어는 '귀여운 모험', 일본어는 '생존합니다' 라는 문장형 말투다. 스팀 최고 인기 언어 9개를 모두 담아 눈에 띄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언어별 게임 제목을 따로따로 적어야 하는데 실수로 한 곳에 다 몰아 적었는지는 도통 모르겠다.

정신이 아늑해지는 제목이다. 노리고 지었건, 실수건 간에 여러모로 대단한 부분 (사진출처: 스팀)
▲ 정신이 아늑해지는 제목이다. 노리고 지었건, 실수건 간에 여러모로 대단한 부분 (사진출처: 스팀)

TOP 7. If you buy this, you will literally get nothing. You were warned. Seriously, I don't know why anybody would buy this. But cottages by the sea are more expensive than expected. So... (띄어쓰기 제외 148자)

제목을 읽어보면 조금 어지러워진다. 직역하면 '이걸 사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경고했어요. 진지하게, 진심으로 이걸 사는 사람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바닷가에 있는 오두막은 예상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라는 이름이다. 이 게임(?)은 나름 소소하게 화제가 됐는데, 돈을 주고 구매해봐야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라이브러리에 이름 정도 추가되는 것이 전부라는 것. 이는 개발자 본인이 바닷가 오두막을 살 비용을 모금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깝다. 이런 게임을 왜 스팀에서 허용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꽤 오래 펼쳐졌고, 지난 5월 스팀에서 삭제돼 현재는 긴 이름만 흔적으로 남아 있다.

현재는 스팀에서 삭제되어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가짜 게임. 과연 이 개발자(?)는 이걸 팔아 해변가 오두막을 샀을까? (사진출처: 스팀)
▲ 현재는 스팀에서 삭제되어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가짜 게임. 과연 이 개발자(?)는 이걸 팔아 해변가 오두막을 샀을까? (사진출처: 스팀)

TOP 6. Mon-Yu: Defeat Monsters And Gain Strong Weapons And Armor. You May Be Defeated, But Don’t Give Up. Become Stronger. I Believe There Will Be A Day When The Heroes Defeat The Devil King. (띄어쓰기 제외 152자)

얼핏 DLC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본편 게임 명칭이다. 해석하면 '몬유: 몬스터를 물리치고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를 획득하세요. 패배할지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더욱 강해지세요. 영웅들이 마왕을 물리치는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이다. 게임 제목 주제에 깨알같이 마침표로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대사형 제목이다. 왠지 게임명 표기에 있어 작은따옴표 대신 대사 직접인용 부호인 큰따옴표를 붙어야 할 것 같지만, 일단은 놔두자. 게임 자체는 위저드리 설정을 차용한 턴제 던전 크롤러 RPG인데, 딱히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총 리뷰 수 15개에 '복합적' 평가를 얻었다.

라이트노벨 감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진출처: 스팀)
▲ 라이트노벨 감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진출처: 스팀)

TOP 5. Scientifically Accurate Dinosaur Mating Simulator 2022: American Revolution 1775 - 1786: Scientifically Accurate Dinosaur Mating Simulator 2023: French Revolution 1789 - 1799 (띄어쓰기 제외 153자)

일단은 DLC인데, 원작 제목부터가 꽤 길다. Scientifically 부터 1775 - 1786까지가 원작 제목이니까, 이것만 해도 벌써 87자다. '미국 독립전쟁 시대에 공룡이 살았다면' 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 전략+어드벤처+비주얼노벨 게임인데, 제목은 뜬금없게도 '과학적으로 정확한 공룡 짝짓기 시뮬레이터'라니... 여기에 DLC는 한 술 더 떠서, 의미없이 원제를 한 번 더 반복한 후 '프랑스 혁명'이라는 글자를 덧붙여 놨다. 어그로를 열심히 끌었지만 관심은 못 받았는지, 무료 DLC임에도 불구하고 스팀 리뷰가 한 건도 없다는 점이 좀 슬픈 부분.

제목은 공룡인데 대표 이미지는 또 말이네... (사진출처: 스팀)
▲ 제목은 공룡인데 대표 이미지는 또 말이네... (사진출처: 스팀)

TOP 4. JR EAST Train Simulator: Nambu Line (Kawasaki to Tachikawa) E233-8000 series Nambu Branchi Line (Hamakawasaki to Shitte) 205-1000 series Tsurumi Line (Tsurumi to Ogimachi,Okawa,Umi-Shibaura) 205-1100 series (띄어쓰기 제외 181자)

이 DLC의 원작은 2022년 스팀에 출시된 'JR EAST 트레인 시뮬레이터'다. 일본 철도회사인 JR 동일본에서 승무원 교육용으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2015년 일반인에게 게임 형태로 공개한 후 스팀까지 진출한 작품인데, 원래 용도가 훈련용 시뮬레이터였다 보니 현실감으로는 단연 No.1이라는 평가다. 이 DLC는 난부선과 츠루미선을 더한 작품일 뿐이지만, 노선 표현에 있어 일본어 지역명이 다수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영문 표기가 길어졌다. 일본어 표기로 하면 띄어쓰기 제외 고작(?) 86자로 확 줄어드는 것이 특징.

아, 일본 노선 설명을 넣다 보니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 아, 일본 노선 설명을 넣다 보니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노선에 대한 설명은 중요하니까요 (사진출처: 스팀)

TOP 3. COGEN: Sword of Rewind - Additional Story &COGEN: Sword of Rewind - Additional Story & Playable Character: Copen (Gunvolt Chronicles: Luminous Avenger iX 2) / COGEN: 大鳥こはくと刻の剣 - 追加シナリオ&プレイ可能キャラクター:アキュラ編(『白き鋼鉄のX(イクス)2』より) (띄어쓰기 제외 192자)

이 게임은 'COGEN: 오오토리 코하쿠와 시간의 검' 이라는 게임의 DLC다. 여기에서 추가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더한 DLC인데, 하필이면 여기 출전하는 캐릭터 '아큐라(Copen)'의 출신 게임까지도 제목에 들어가 있다. 심지어 출신 게임 이름도 '건볼트 크로니클스: 루미너스 어벤저 iX-2'로 상당히 긴데, 친절하게도 그걸 또 일본어로 다시 한 번 명시해 준다. 참고로 한국어판 제목은 'COGEN: 오오토리 코하쿠와 시간의 검 - 추가 시나리오&플레이 가능 캐릭터: 아큐라 편("Gunvolt Chronicles: Luminous Avenger iX 2" 캐릭터)'로, 그나마 짧은 편.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어디서 나온 캐릭터인지를 다 붙여넣다 보니 그만... (사진출처: 스팀)
▲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어디서 나온 캐릭터인지를 다 붙여넣고 일본어 제목까지 넣다 보니 그만... (사진출처: 스팀)

TOP 2. Outcore: Desktop Adventure: The Amazing Super Duper Ultra Hyper Mama Mia Papa Pipa Wawa Wee Waa Five Shekel Kosher Falafel Deluxe Extra Sugoi Mega Kawaii Gold Diamond Nirosta Plastic Director's Cut Special Edition Supporter Pack Plus PLUS (띄어쓰기 제외 202자)

2022년 출시된 아웃코어: 데스크탑 어드벤처라는 게임의 DLC다. 원작은 그림판이나 메모장 같은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을 이용해 퍼즐을 풀고, 컴퓨터 안에서 내가 설치한 적 없는 파일을 발견하고 비밀을 푸는 독특한 퍼즐 액션게임이다. 이 DLC 명칭을 의역하면 '멋진 엄청 막 진짜 짱 쎈 완전 멋진 엄마 아빠 피파 와와 위와 진짜 코셔식 팔라펠 디럭스 5개요 몹시 귀여운 골드 아이아몬드 니로스타 플라스틱 디렉터 컷 스페셜 에디션 서포터 팩 플러스 플러스' 같은 느낌이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그냥 서포터 에디션에 감사 인사와 함께 무의미한 감탄사와 그날 점심 메뉴까지 마구 붙인 의미 없는 이름이다.

대놓고 게임 이름 길게 만들어 볼까 해서 이것저것 가 갖다 붙여봤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 대놓고 게임 이름 길게 만들어 볼까 해서 이것저것 가 갖다 붙여봤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TOP 1. Shattered Dreams: that one time when all my applications got rejected, so I started my own company. My life became an idle / clicker game where I must increase all incremental values and squeeze my employees for every last bit of soul they have left. (띄어쓰기 제외 206자)

이 게임의 이름을 해석하면 '산산조각 난 꿈: 한때 모든 지원서가 거절당해서 제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제 삶은 모든 점진적 가치를 높이고 직원들이 남긴 마지막 영혼의 순간을 위해 압박해야 하는 방치형 클리커 게임이 되었습니다.'이다. 최근 출시되는 문장형 긴 제목의 라이트노벨 방식을 풍자하는 느낌인데, 띄어쓰기를 포함할 경우 정확히 250자로, 아마도 이것이 스팀이 허용하는 최대 제목 길이가 아닐까 싶다. 게임 설명을 보면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사람이 내면의 악마와 싸우고, 노조를 탄압하고, 우주와 그 너머를 여행하며 수익을 늘리는 악덕 CEO로 변신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본편 내용이 뭐가 됐든, 이 게임의 진정한 가치는 '스팀에서 가장 영문 제목이 긴 게임' 하나이지 않을까?

띄어쓰기를 포함하면 정확히 250자다 (사진출처: 스팀)
▲ 띄어쓰기를 포함하면 정확히 250자다 (사진출처: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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