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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이 배경 나왔다면 '엔딩 직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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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렸을 때 봤던 만화 속 '최종 보스 변신' 클리셰를 기억하는가? 주인공에게 신나게 얻어맞던 악당이 갑자기 거대한 몬스터로 변신하면, 우리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변신한 보스가 아무리 강해 보여도, 결국 주인공의 필살기 한 방에 무너지고 만화가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찌 보면 변신 장면은 '아, 이제 만화가 끝날 때가 됐구나!' 라고 느끼게 해 주는 트리거였다.

게임에도 이런 '최종 보스 변신 장면' 같은 장치들이 있다. 특정 배경이 등장하면 '아, 이제 게임이 끝날 때가 됐군' 이라며 직감하게 되는 장면들이다. 클리셰처럼 굳어진 이런 장면들로 인해, 게임마다 세계관과 스토리는 다르지만, 마지막으로 향하면 비슷한 배경이 나오기까지 한다. 오늘은 이런 '만화 속 최종 보스 변신' 같은 배경들을 모아봤다.

TOP 5. 화산 분화구, 절벽

게임을 진행하다 화산 분화구나 절벽이 나오면, 엔딩 직전이라고 봐도 된다. 절벽은 떨어지라고 만든 것이고, 분화구는 살아날 가능성조차 없애기 위해 조성된 공간 아닌가. 특히 최종 보스와의 전투가 눈앞이고 이런 곳이 근처라면, 십중팔구는 적 보스와 싸운 후 여기로 떨어뜨리라는 메시지다. 이후 절벽을 보며 회상에 잠기는 주인공과 이어지는 엔딩... 그것이 바로 게임 엔딩의 정석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런 클리셰를 비틀어, 분화구에 떨어뜨리는 행위 자체를 오히려 살아있을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써먹는 경우다. 무협 게임에서 주인공이 떨어져 기연을 얻는 게 대표적이며, '철권' 시리즈에선 누군가를 분화구에 떨어뜨리는 행위가 생존율 100%의 방생 행위나 다름없다. 아무튼, 이런 게임들도 나중에 다시 이곳을 찾을 때쯤엔 복수 엔딩에 도달한 것을 의미한다. 어쨌건 마무리는 절벽에서 지으니까.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은 끝이자 새로운 시작일지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은 끝이자 새로운 시작일지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4. 우주

갑자기 우주 배경이 나오면 엔딩 직전이라고 봐도 된다. "우주 배경 게임도 많은데 뭔 소리냐" 싶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줄곧 지상에서 진행되던 게임에서 갑자기 우주가 튀어나오는 경우다. '창세기전' 시리즈부터 '사이버펑크 2077'까지, 우주가 나오면 게임 엔딩이라고 봐도 된다. 스케일을 우주까지 키웠는데,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 조그맣게 투닥거리면 김이 팍 새버리지 않는가.

다만, 지상에서 진행되던 게임이 우주로 가는 경우 좋지 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 우주에서 적과 동귀어진해 유성이 되거나, 복귀하지 못한 채 별이 되거나, 지상으로 추락하며 큰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러니 갑자기 우주가 나오면 "아이고 우리 주인공 어떡해!"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갑자기 우주가 나오면, 좋은 미래가 나오긴 힘들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갑자기 우주가 나오면, 좋은 미래가 나오긴 힘들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3. 들판

옛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서 결정적인 결투는 들판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갈대밭에 보름달이 뜬 밤, 두 검객이 마주선다. 몇 번의 수 싸움 끝에 두 인영이 빠르게 엇갈린다. 멈춰 있는 두 사람. 그리고 한 명이 천천히 쓰러진다. 전형적인 맞대결 클리셰가 아닐 수 없겠다.

이 유명한 클리셰 때문에, 홀로 다니는 '독고다이'형 인간 보스와의 최종 결투는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갈대, 보름달 같은 3요소를 모두 갖추기 보다는 게임 콘셉트에 맞춰 1~2개는 변형된다. '다크 소울'은 황량함을 더했고,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갈대 대신 붉은 낙엽을 깔았다. 의외로 가장 충실히 따른 게임을 꼽자면 블러드본...? 때로는 주변 갈대가 타올라 불바다가 되기도 하니, 들판에 가면 일단 긴장해야 한다.

역시 보름달과 갈대 들판, 밤의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 최고의 분위기가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역시 보름달과 갈대 들판, 밤의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 최고의 분위기가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오래된 교회나 절, 회당

최종 보스가 종교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마지막 전장은 십중팔구 오래된 종교 시설이다. 절이나 성당, 교회, 회당 같은 곳 말이다. 이런 곳은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권력자들이 마지막에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가문의 사당이나 마을 외곽의 버려진 성당 같은 곳은 마지막 무대가 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웅장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내기 좋고,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을 법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오래된 종교 시설들은 상당수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 지하에 끔찍한 존재를 봉인했거나, 마신을 소환하려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결국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나면 이면에 감춰진 뭔가가 튀어나와 진짜 마지막 전투를 벌이는 게 클리셰다. 오래된 교회만 보면 "하... 또 무슨 괴물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물론 비밀 없이 그 곳을 배경으로 단순히 치고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 경우 등장하는 최종 보스 자체가 괴물급이다.

철권 시리즈에 등장한 오래된 절 '혼마루' (사진출처: tekkenmods.com)
▲ 철권 시리즈에 등장한 오래된 절 '혼마루' (사진출처: tekkenmods.com)

TOP 1. 실험실

대망의 1위는 실험실이다. 게임 내내 야외에서 구르다 갑자기 실험실이 나오면 적의 본진 깊숙이 들어왔다는 증거다. 아무래도 적의 본진 중에서도 가장 핵심부 역할을 가장 절실히 보여주는 곳이 실험장치가 가득한 실험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횡스크롤, 벨트스크롤, 건슈팅, RPG 등 고전 게임 대부분이 실험실을 지나며 강력한 실험체와 수상한 박사를 만난다. 박사가 이상한 약을 들이키고 최종 보스가 되거나, 감춰둔 실험체가 폭주해 날뛰며 대미를 장식한다.

판타지나 공포 설정이 아니더라도 실험실은 엔딩의 가능성을 다수 품고 있다. 주인공에게 가해진 실험의 진상을 숨기고 있거나, 모든 것이 실험실에서 진행된 환상이었다는 반전이 등장할 수도 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른다'는 이미지, 생체실험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강력한 돌연변이가 나오기 좋은 풍경, 그리고 전투로 깔끔한 실험실이 부서질 때의 쾌감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장소이기 때문일 거다. 그렇게 오늘도 수많은 실험실들이 주인공들에 의해 부서지고 있다.

실험실에서 통제가 안 되는 실험체를 꺼내다 역으로 죽는 박사의 클리셰는 이미 유명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실험실에서 통제가 안 되는 실험체를 꺼내다 역으로 죽는 박사의 클리셰는 이미 유명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말미에도 실험실에 들어간 엘리를 구해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말미에도 실험실에 들어간 엘리를 구해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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