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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그간 수많은 모바일게임을 즐겨왔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꼽는다. 블록을 체인시켜 스킬을 발동시키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밀한 도트 그래픽은 그 시절 기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겼고, 개발 종료 소식과 함께 추가된 에필로그를 볼 때는 가슴 한 켠이 뭉클하기도 했다.
그렇게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추억으로 묻을 때쯤, 제작진이 신작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떠나 보냈던 아쉬움은 기대감이 되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24일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오픈런을 시작했다. 그렇게 약 일주일 간 게임을 즐긴 결과,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게임성은 달라졌지만 그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도트 감성 그대로, 가디스오더를 찾는 왕녀의 여정
가디스오더는 왕도 판타지를 배경으로, 잠에서 깨어난 왕녀 리즈벳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리즈벳은 암흑에 의해 파괴당한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한 것으로, 그녀와 함께 미래에 대한 지식과 기술, 마법이 담긴 비전서 ‘가디스오더’도 함께 과거로 전송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디스오더는 갈기리 찢겨 전 세계에 흩어졌다.
이에 리즈벳은 종자 얀, 호위 총사 바이올렛과 함께 가디스오더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리즈벳 일행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성장하고, 가디스오더에 적혀 있던 미래를 바꿔 나간다는 것이 주요 서사다.

제작진은 이를 크루세이더 퀘스트부터 이어져오던 세밀한 도트 그래픽으로 묘사했다. 캐릭터, 배경, 몬스터 등 게임 내 대부분 요소를 도트 그래픽으로 그려내 감성을 자극하며, 전작보다 한층 풍부해진 캐릭터 동작, 카메라 연출 등이 세계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맵 규모도 커졌다. 리즈벳의 고향이자 주요 도시 ‘아스칼론’, 서부 영화 느낌의 무법 도시 ‘던켈’, 여신교의 본거지인 ‘토트메루 산맥’ 등 다양한 지역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작은 플레이어가 탐험할 수 있었던 구역이 거의 없었지만, 가디스오더에서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곳 어디든 직접 돌아다니며 탐색할 수 있다. 여관이나 연구소 등 각종 시설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소환권이나 성장 재화로 교환할 수 있는 화폐를 곳곳에 숨겨 탐색의 재미도 더했다.



그 외에 서사의 적당한 완급 조절도 눈에 띄었다. 왕도 판타지하면 일반적으로 딱딱하고 틀에 맞춰져 있는 이미지가 강하다. 가디스오더도 그러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중한 이야기에 지칠 때쯤 패러디 요소나 일상적인 말투를 더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러한 장치가 유저와 게임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며, 몰입감은 물론 스토리 및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더한다.


손맛 좋은 패링 액션,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콘텐츠
사실 가디스오더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전투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 보여줬던 블록체인 방식의 전투 대신, 패링, 이동, 공격, 스킬을 활용하는 횡스크롤 액션으로 게임성이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전작보다 조작해야 하는 것도 많아졌고 자동 전투도 없기에, 초반에는 조작이 미숙해 게임 오버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약 1시간 플레이 후 전투에 점차 익숙해지자, 전작에는 없던 가디스오더만의 매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가장 크게 체감된 부분은 손맛이었다. 3명의 파티원이 적을 동시에 몰아치는 태그 액션이 상당한 쾌감을 자아내며, 적 공격 타이밍에 맞춰 패링에 성공하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시각 효과와 진동이 손맛을 자극했다. 게임을 껐다가도, 손맛이 생각나 게임을 다시 킨 적도 있을 정도였다.
특히 패링은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뿐 아니라 전투의 핵심으로 자리한다. 패링에 성공하면 받는 대미지를 크게 줄이며 반격을 가할 수 있고, 태그 액션에 필요한 ‘링크 게이지’도 채워준다. 반대로 패링에 실패할 경우 큰 대미지가 받게될 뿐 아니라, 마나 및 링크 게이지 수급도 어렵다. 즉, 패링 실력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기자가 권장 레벨이 33인 스테이지에 평균 레벨이 37인 파티를 데리고 입장한 적이 있었는데, 패링을 대부분 실패한 탓에 게임 오버를 당했다. 반대로 평균 레벨 25의 파티로 권장 레벨 28 스테이지에 입장한 적도 있었는데, 패링을 모두 성공하자 무난하게 스테이지를 돌파할 수 있었다. 이처럼 컨트롤만 잘한다면 상위 스테이지도 문제 없이 클리어가 가능하며, 실력을 키워 고난도 스테이지를 돌파했을 때는 짜릿한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전투가 재밌더라도, 콘텐츠가 부족하면 장점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작진은 메인 스토리인 ‘여신의 임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와 서브 퀘스트를 마련했다. ‘북부 전선’, ‘검은 균열’ 등 강력한 보스에게 도전하고 성장 재화나 다이아를 얻을 수 있는 도전 콘텐츠부터, 비동기 PvP를 즐길 수 있는 ‘기사 그랑프리’ 등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서브 퀘스트에서는 지역이나 캐릭터에 얽힌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데, 메인 스토리에서 볼 수 없던 캐릭터나 사연, 몬스터가 등장하는 만큼 지루함도 적었다.
특히 모든 콘텐츠에 스테이지 입장 재화인 ‘고기’가 들어갔던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달리, 가디스오더는 스토리 관련 스테이지에 고기가 소모되지 않는다. 전작에서 게임을 더 플레이하고 싶어도 고기가 없어 게임을 꺼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가디스오더는 이론상 하루 종일 플레이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를 끝없이 쏟아지는 서브 퀘스트 등 방대한 콘텐츠 볼륨이 뒷받침하여, 플레이어에게 끝없는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천장은 높지만, 초반 수급이 쉬운 SSR 캐릭터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유료 상품이다. 가디스오더 역시 여타 수집형 RPG와 마찬가지로 확률형 상품이 있으며, 캐릭터와 무기 역할을 하는 ‘성물’이 함께 나오는 방식이다. 모든 캐릭터가 동등한 확률로 나오는 일반 소환, 신규 캐릭터 등장 확률이 높은 픽업 소환 등 수집형 RPG의 공식을 따른다.
최고 등급인 SSR 캐릭터를 확정으로 얻기 위한 일명 ‘천장’은 80회로, 다른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게임 초반 최고 등급(SSR) 캐릭터 획득이 꽤 쉬운 편이며, 그만큼 스테이지를 밀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이드 퀘스트만 따라가도 뽑기권을 30개 이상 얻을 수 있으며 서브 퀘스트를 밀다 보면 10연 뽑기에 필요한 다이아도 꽤 금방 쌓인다. 또한 초보자 전용 뽑기를 활용하면 단 20회만에 SSR 캐릭터 하나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심지어 플레이어가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획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능 또는 취향에 맞는 캐릭터 1명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기자는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SSR 캐릭터 ‘리즈벳’을 제외하면, 약 일주일 만에 SSR 캐릭터 4개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일명 ‘풀돌’이라 부르는 캐릭터 최대치 한계 돌파를 무소과금으로도 가능하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기억의 메아리’라는 일일 콘텐츠에서 하루 최대 3개의 캐릭터 조각을 획득할 수 있는데, 조각을 60개 모으면 1회 돌파가 가능하다. 최대치인 5회 돌파까지 시간이 꽤 많이 들어가는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무소과금 유저는 풀돌을 하기 매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가디스오더는 전작과 추구하는 방향성은 달라졌지만, 틀린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블록체인 대신 도입된 패링 횡스크롤 액션으로 전작에서 느낄 수 없던 손맛이 담겨 있고, 특유의 도트 그래픽도 건재하다. 또한 방대한 콘텐츠와 다양한 스토리가 게임을 계속 붙잡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가디스오더는 게임을 종료하면 조금 후 바로 생각날 정도로 장점이 뚜렷한 작품이었다.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와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로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타이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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