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는 더 작게, 무게는 더 가볍게, 전력은 더 적게. 이 세 가지가 요즘 컴퓨팅의 트렌드인 것 같다. 하지만 세 가지를 다 충족하면서 성능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욕심이다. 기기는 손바닥 만한 크기지만 1080p HD급의 영상도 볼 수 있고 듀얼 모니터도 가능하고 웬만한 게임들도 다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고 기가비트의 인터넷도 가능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가진 프로그램들을 다 사용할 수 있게 윈도우7이나 윈도우8도 설치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을까?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니?
인텔이 작년 말에 출시한 골든레이크 메인보드(D33217GKE)는 위의 모든 내용들을 실현시킨 초소형 메인보드이다. 초소형폼팩터(UCFF: Ultra Compact Form Factor)라는 이름의 새로운 메인보드 규격을 등장시켰다. 골든레이크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작은 메인보드 규격이었던 Mini-ITX가 17 X 17Cm 크기였던 것을 비교하면 10 X10Cm의 UCFF 보드 크기는 상당히 많이 작은 편이다.
▲ 인텔의 초소형 폼팩터 골든레이크(D33217GKE)의 앞면과 뒷면, 가로와 세로 10Cm밖에 되지 않는다.
골든레이크는 인텔의 코어 I3-3217U 프로세서와 QS77 칩셋이 장착됐고 DDR3 램(SODIMM)을 16GB까지 설치할 수 있다. HDMI 포트가 두 개 달려 있어서 듀얼 모니터 지원도 가능하다. USB 2.0포트도 3개나 달려 있고 내장포트를 사용하면 최대 5개 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가비트 랜포트도 달려 있어서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NAS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SATA 포트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 하지만 두 개의 PCIe 미니 포트를 통해 mSATA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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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ATA 규격의 인텔의 새로운 SSD, 샌드포스 525 (크기: 3Cm X 5Cm) 소형화를 위한 인텔의 새로운 포맷에는 필수적이다. |
인텔이 비슷한 시기에 mSATA 포트를 지원하는 SSD인 샌드포스 525 시리즈를 발표한 것도 이 골든레이크의 출시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역시 작년 12월에 30GB, 60GB, 120GB, 180GB, 그리고 240GB 등 6Gbps의 5개의 모델을 발표했는데 순차적 읽기 쓰기의 속도가 550MB/s와 520MB/s 이나 된다. 자신감 넘치게 무상 5년의 AS가 주어진 이 샌드포스 525시리즈는 3 X 5Cm의 크기 밖에 되지 않는다. 크기를 확 줄이기 위해 만든 새로운 규격의 메인보드에 일반 SATA 포트를 넣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골든레이크 보드는 보드와 케이스를 함께 판매하기도 하는데 보드와 함께 나온 모델은 누크(NUC: Next Unit of Computing)라고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모든 포트를 다 연결하고 듀얼모니터를 사용해도 전력은 최대 65와트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벤치마크 웹사이트인 techreport.com에서 골든레이크를 벤치마킹 테스트했다. 저전력 듀얼코어인 코어 I3-3217U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데스크톱 PC에 비해선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기존의 소형컴퓨터의 주를 이뤘던 아톰 프로세서에 비해선 성능이 월등했다. 게이밍 컴퓨터 수준의 성능을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좀 실망했겠지만 그래도 Zip 파일 압축 테스트에서는 듀얼코어 아톰 프로세서인 D525에 비해 두 배나 빨랐고 x264 비디오 인코딩 테스트에서는 세 배나 빨랐다. 최근 등장한 컴퓨터 중에서는 가장 작지만 사이즈 대비 최고 성능이라 볼 수 있다.
▲ techreport.com의 골든레이크(NUC)에 대한 벤치마킹 테스트 결과
초소형, 초경량, 초저전력에 초고속까지 갖춰야 하는 데스크톱PC의 미래, 인텔의 골든레이크 출시로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게 됐다. 코어 I5나 코어 I7도 장착해 앞으로 등장할 초소형폼팩터(UCFF) 메인보드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뉴욕(미국)=이상준 통신원 directorle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