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워서플라이는 어떤 성능을 발휘할까?
컴퓨터는 많은 부품이 집약되어 있다. 그 중, 부품에 필요한 전원을 공급해 컴퓨터를 작동시켜주는 것이 바로 파워서플라이다. 당연히 컴퓨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거니와, 높은 전압의 전기를 받아, 각각 필요한 곳에 전기를 분배하기 때문에 우수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사실 필자는 파워서플라이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자의 작은 경험상 컴퓨터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품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너무 쉽게 고장 난다는데 있다. 정말 펑 소리와 함께 번쩍이면서 터지는데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 정도다. 그나마 파워서플라이만 고장나면 운이 좋은 거고, 운이 나쁘면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도 함께 손상시킨다. 그 뒤에 따라오는 금전적 부담은 뒤통수를 후려칠 정도다. 그래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아무거나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목조목 따져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 파워 유저라면 어떤 파워서플라이가 우수한지 인터넷을 뒤져봐 잘 알 것이다. ‘국산’ 간판을 단 파워렉스도 잘 나가는 제품이라는 것도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사용해봐서 많은 의구심이 드는데, 과연 그 유명세만큼이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리뷰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어떤 구성품들이 있을까?
일단 파워렉스 블랙호크의 박스구성은 단순하다. 본체가 가운데 떡 하니 있고 그 주변으로 220V 전원 코드, 오랜만에 반가운 한글 매뉴얼, 조립할 때 쓰라고 준 나사와 케이블 타이 정도가 있다. 특별하지 않지만 필요한 건 다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보통 긴 전선들이 엉켜있다. 이때문에 실제 컴퓨터 조립 시에는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부도 깔끔해지고 냉각성능도 최적화할 수 있다. 하지만 박스 안에는 고작 케이블타이 3개뿐이다. 케이블타이 몇 개 정도는 파워렉스가 미리 챙겨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 박스에는 나름 디테일이 살아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해서 포장 박스의 오른쪽 날개는 살짝 접혀있다. 이게 본체와 겹쳐서 동봉되어 있는데 한 번 열면 다시 그 모양대로 닫을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즉 이미 포장을 뜯은 제품을 속여 팔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 커넥터는 다양할까?
파워렉스 블랙호크 550W 제품은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는 모듈방식이 아니다. 모든 케이블이 본체에 연결된 채로 출하된다. 케이블 정리에는 불편하나 전력효율성이 우수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파워서플라이가 고수하고 있는 방식이다. 그럼 커넥터를 살펴보자. 당연히 24핀을 제공하며, CPU를 위한 8핀도 제공된다. 멀티코어 CPU를 위한 당연한 구성이다. 4핀으로도 나뉘어지기 때문에 구형 메인보드도 문제없이 사용가능하다.
요즘은 SATA 방식의 커넥터를 주로 쓴다. IDE는 이제 잊어도 좋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블랙호크 550W에는 SATA 커넥터를 위한 전원 케이블이 무려 5개나 마련되어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생각된다.
대신 과거 방식인 IDE용 전원 케이블은 3개만 갖추고 있다. 요즘은 이 커넥터가 냉각 팬을 구동시키는 데에나 사용하지만, 본체 케이스에 냉각 팬이 많은 경우 다소 빠듯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4핀 IDE 중 1개가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컴퓨터 케이스 여기저기에 부착된 냉각 팬에 전달하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래픽카드의 파워 공급을 위해 6+2핀 커넥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래픽카드를 2개 사용하는 파워 유저를 위해 2개가 달려있다. 이밖에 거의 멸종상태에 이른 FDD용 전원 케이블도 있다.
그럼 가장 중요한 안전성은?
앞서 필자가 말했지만 파워서플라이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안전성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확인을 위해서는 불안정하게 전압을 입력하거나, 5년 이상 써 봐야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망을 갖추고 판매하는 신뢰성 있는 제품을 권한다.
파워렉스는 대한민국 안에서 제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다. 본체에 쓰여진 전화번호가 그 중 하나다. 사실 이렇게 유명한 제품을 선택해야 일명 “뻥파워”라고 불리는 최대전력을 과잉 표기하며, 실제 과부하 사용 시 정말 ‘펑’하고 터지는 불량 제품을 피할 수 있다.
3년 무상 보증기간, 2년 유상 보증기간을 제공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즉 이 사이에 고장 나면 무료로 고쳐주고 책임도 지겠다는 이야기다. 사실 보통 컴퓨터는 5년이나 사용하지 않는다. 보증기간은 매우 충분하다.
전력소비는 적은가?
알고 있는가? 파워유저들이 파워서플라이에 돈을 투자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전력소비가 적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작 1~5% 아끼자고 2배 이상 비싼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컴퓨터를 가동하는 시간과 전력소비량에 따른 전기료를 생각해보면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파워서플라이의 성능 지표에서 전력소비량은 매우 중요하다. 최대 전략량은 실제 전력소비량과 다르다는 점은 모두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파워서플라이에는 전력 소비량을 등급으로 매기는 80PLUS 제도가 있다, 여기서 80%의 효율성을 인정받으면 80PLUS를 획득할 수 있다. 물론 더 높은 제도도 존재한다. 그리고 파워렉스 블랙호크 550W는 80PLUS 실버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는 최대 85% 정도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셈이다.
참고로 이 제품의 가격은 5~6만원 사이에 형성되는데, 이 가격대에서 비슷한 최대전력을 갖는 제품들은 대부분 80PLUS 브론즈(82%)의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정숙한가?
냉각 팬의 소음은 사람에 따라 민감하게 받아드릴 수 있다. 모든 컴퓨터의 소음 중 파워서플라이가 차지하는 부분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파워렉스의 제품은 소리가 적게 날 것이라는 믿음이 솟구친다. 앞서 크기가 크다 말했는데 냉각 팬도 몸체만큼 크기 때문이다. 파워렉스 블랙호크 550W의 냉각 팬은 120mm의 크기를 지녔다. 실제로 봐도 시원시원한 크기다. 통상 팬의 크기가 크면 소음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냉각 팬의 소음을 직접 측정해봤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인텔 순정 냉각 팬과 조텍 엔디비아 지포스 GTX660 듀얼팬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며, 케이스는 2개의 냉각 팬만 가동시키고 외부 팬은 가동시키지 않았다. 하드디스크는 작동시키지 않고 SSD만 가동시켰다. 컴퓨터는 윈도우만 켜놓은 아이들링 상태이며, 이밖에 외부 소음은 차단된 상태에서 측정했다. 정밀하진 않지만 측정장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했다.
소음은 51~52dB정도 기록하였다. 측정 장비가 파워서플라이 바로 옆에 있었고 더군다나 후드까지 열어서 우리가 듣는 소리보다 훨씬 컸겠지만, 이 정도면 조용한 사무실 정도의 소리라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파워렉스 블랙호크 550W는 어떠한가?
지금까지 쭉 살펴봤겠지만 사실 엄청난 스펙을 가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필자가 무상 수리 기간이 충분하다고 했지만, 솔직히 더 긴 제품들도 충분히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전력 효율성이 최고등급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 완전 조용했다고 말하는 것도 살짝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해보자. 500W급은 보통 시작가가 5만원 대다. 하지만 블랙호크는 550W으로 최대 전력량이 더 높고, 전력 효율성 역시 비슷한 가격의 타 제품보다 한 등급 더 위에 있다. 다시 말해서 전체적으로 성능 대비 가격은 저렴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유저들에게 파워렉스 블랙호크 550W는 꽤나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글/ 김경술 (파워렉스 블랙호크 550 체험단)
- 관련상품
![]() |
POWEREX BLACK HAWK 550W ATX 파워 / 표기 550W / 정격 550W / 20핀+4핀 / 120mm 팬 / 1개(팬) / 액티브PFC / 대기전력 1W / 무상 3년, 유상 2년/ 4핀 IDE x3, SATA x5, 8핀(6+2) PCI-E x2, 보조8핀(4+4) x1, FDD x1 |
최저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