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프로세서에 이어 그래픽카드도 유통시장 점유율 10%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10만원 중후반대에 시장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며 야심차게 발표했던 HD7790과 고급형 HD7990 등 경쟁사 대비 성능과 경쟁력있는 가격을 강조하며 잇따라 제품을 내놓은 터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신제품과 더불어 게임쿠폰 증정 행사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와는 달리 실제 성적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그래픽카드 부문 인기순위 20위권내에 AMD 그래픽카드는 고작 2개뿐이다. 이엠텍과 디지탈그린텍이 내놓은 '사파이어 라데온 HD 7850'과 'XFX 라데온 HD 7850 XXX 에디션' 등이다. 업체수만 비교하면 AMD의 ATi 계열을 내놓고 있는 업체수가 엔비디아의 지포스 계열 그래픽카드를 내놓고 있는 업체수보다 적은 건 아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5월1일부터 30일 기준 그래픽카드 판매점유율
인기순위 20권내 제품 비율만 봐도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비교해 10분의 1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판매량이다.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살펴보면 5월 들어 30일 오전 9시 현재 AMD는 불과 12%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의 판매량을 보면 AMD는 하락세다. 1월 20%의 점유율은 3월들어 21%로 잠시 반짝하더니 4월들어 15%로 추락했다. 채 이틀이 남지 않은 5월 성적은 크게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AMD 측은 2월에 툼레이더와 같은 유수의 인기 게임 쿠폰을 증정하는 글로벌 이벤트 '네버세틀 리로리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판매량 진작에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체는 "쿠폰은 그래픽카드당 일대일로 지원받지 못했고, 쿠폰수량이 소진된 이후에는 그래픽카드 판매량도 뚝 끊겼다"고 말한다.
비단 게임 쿠폰 증정행사를 AMD만 진행한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도 게임 쿠폰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주력 제품을 부각하는 일련의 마케팅 활동이 주요 업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AMD는 올들어 게임 쿠폰 증정 행사 외에는 별다른 마케팅 활동이 없었다"며 "판매가 부진하니 유통업체 입장에서 한달에 100개도 소진하지 못하는 그래픽카드를 팔겠다고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홍보 활동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는 경쟁사인 인텔의 10분의 1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세서 시장에서 AMD가 한 때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기도 했지만 10% 미만의 점유율은 이미 업계에서는 고착화된 사실이다. 프로세서에 이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AMD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 시장의 건전한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특정 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점하는 것보다는 경쟁업체들의 선전이 있어야한다.
류수나 AMD 이사는 "PC시장이 주춤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업계가 힘든 상황이지만, AMD도 그동안 내부적으로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AMD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 마케팅, 영업을 강화할 것이며, 특히 유통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