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빨갛게 달아오른 눈동자가 석류 색깔만큼이나
짙어졌다.
"이번엔 잘 할 수 있어 그래 정신 차려! 타이밍만 잘 맞추면 되는 거야"
힘차게 쏘아 올린 화살이 얘기치 않는 몹까지 불러들일 때 내 심장이 타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싸늘한 길바닥에 누워버린 파티원들... 이어지는 침묵...
이윽고 사제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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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사제: "전사님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풀링 할 때는 화살이 날아가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미리
쏴야 해요. 정확한 타이밍에 쏘면 한 박자 늦는 거죠" |
방사... 방송사고를 지칭하는 말로 WOW에서는 채널을 번갈아 가면서 채팅을 하다가 헷갈려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채널에 말을 한 것을 의미한다.
사제는 길드창과 파티창을 번갈아가면서 글을 쓰다가 파티창에 그만 방사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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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전사: 진짜 못해서 죄송합니다... |
무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파티를 떠난 사제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무덤덤 해질 듯도 한데.. 쓸개를 씹은 듯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이런 경우는 양반 축에 속한다. 아예 대놓고 무안을 주거나 욕을 하며 파티를 떠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풀링 못한다고 구박하고 길 모른다고 구박하고 "전사가 피통이 이게 뭐냐 방숙템은 왜 없느냐."
전사는 만렙 찍으면 방숙템이 자동으로 들러붙는단 말인가. 아니면 인던도는 모든 전사가 방어특성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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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좀비: 전사를
키울 때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해달라. 하지만, 쟁섭의 경우 방특전사는 상대 진영을 만나 도망가기 바쁘다. "어랏 전사네? 싸워보니 방특전사? 명예점수 ㄳ 이것이 전사의 현주소다." 무기분노 특성을 타자니 인던에서 구박받고 방어특성으로 올인 하자니 필드에서 밥이 된다. 끝도 없이 따라붙는 전사의 딜레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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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좀비: 전사를 키울 때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해달라. 지고: 4대 인던이나 그 이하도 마찬가지이지만 직접 모집하지 않으면 인던 가기가 매우 힘들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 인던이던 클래스 모집 중 전사풀이라는 말이 꼭 붙는다. 4대 인던 구경이라도 하려면 모집하는 전사에게 귓말로 다른 건 안 먹을 테니 용맹XX 좀 먹게 해달라 이렇게 부탁하면서 따라가기도 했다. 부탱 쫄쫄이로 많은 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면 또 달랐다. 특히 어그로 관리... 어그로 관련 문제는 리딩하는 탱커가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내가 인던을 돌면서 느꼈던 건 메탱의 어그로를 뺏으면서 자신의 화력을 자랑하는 딜러들이 있다는 것이다. 전사는 어그로를 먹는데 스킬이 정해져 있다. 이런 스킬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딜러들의 장비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으니 어그로 관리가 힘든 건 당연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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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저들이 생각하는
전사의 덕목 |
그렇다면, 되물어 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확실히 알고 있는 인던은 몇 군데나 되는가? 나락의 내부 코스 길은 잘 알고 있는가? 4대 인던을 확실히 리딩할 수 있는가?
각 인던 어느 몹이 어떤 스킬을 사용하고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광역을 하는 타임
로밍몹이 오는 시간
저기 서있는 몹은 따로
풀링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링크라 같이 달려오는 몹인가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몹인가 꼭 잡아야
하는 몹인가
보스전에서 써야할 스킬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탱킹과 댐딜위치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
어그로가 튀면 도발만 외치는 당신! 도발과 도발의 일격 쿨타임이 몇 분인지 아는가? 방어구 가르기가 몇 개 들어가야 안정적인 어그로를 가져가는지 아는가? 도발도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방숙템에 방태특성이라고 할지라도 마법을
쏘는 몹한테는 천 쪼가리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아는가
방태 특성이 솔로잉과 필드에서 얼마나 암울한지
알고 있는가.
전사가 탱킹하는데 그 정도 지식은 기본이라고 말하는 당신! 풀링 실수 한 번에 파티원이 전멸할 때 십 년씩 늙어가는 기분을 알고 있는가.
오직 전사만이 가질 수 있는 고민들... 인던을 가기 전, 팬사이트를 뒤져가며 지도를 외우고 부탱으로 쫄쫄이 해가며 인던의 몹들 스킬과 특성을 파악하고 파티원들이 전멸할 때마다 방태특성으로 바꿀까 수백 번 고민하는 직업.
방태특성이 만인의 밥이라는 것을 알지만 구박받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타야하는 전사의 심정.
직접 키워보고 온몸으로 느껴보지 못한 자. 전사에 대해 말할 자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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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속보정으로 라이트 유저를 울게 하였던 아케나이트도끼... 전사의
너프는 점점 심해지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피땀
흘려 키운 캐릭터를 술 한잔 먹고
지우며 무법항에 써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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