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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대학의 신 문화로, e스포츠 연합동아리 '에카'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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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e스포츠 동아리연합회 출범&설명회 현장

아마추어도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들이 나섰다.

23일(토), 서울 용산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대학생 e스포츠 동아리연합회 ‘에카(eSports Collegiate Club Association, 약칭 ECCA)’ 설명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창설 멤버 카이스트의 e스포츠 동아리인 OPTeamus와 서울대학교 VERITAS, 이화여자대학교 KLASS 회원을 포함해 건국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총 일곱 개의 동아리 회원들이 참석했다.

에카는 국내 대학생 위주의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게임을 통한 사회기여와 국제 교류를 통하여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시켜 다른 스포츠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사회적 위상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e스포츠는 국내외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관람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2013 스프링 시즌 결승전은 입장권을 유료로 구입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전에 좌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에 비해 국내에서는 프로 리그 외에 작은 경기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추세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에카 윤덕진 회장은 “훌륭한 프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것에 비해 아마추어 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와 같은 각종 아마추어 리그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프로리그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고, 대회에 참가한 팀도 리그가 끝난 후에는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않아 선수들의 인지도도 높지 않다.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에카가 제시한 활동은 총 세 가지다. 전국 대학의 e스포츠 동아리가 연합해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시키고, 참가자와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e스포츠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사회기여 활동을 통해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 대학생 e스포츠 동아리연합회 설립 목적

이에 에카는 공식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원활한 학교 대표 선출과 각 교내 커뮤니티 운영을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윤덕진 회장은 “각 학교의 학생들은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학교별 게시판을 생성할 수 있다”며 “해당 게시판에서 학교 대표 선출이나 예선, 동아리 연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2'와 '리그 오브 레전드', '도타 2' 정도다. 하지만 2-3년 정도 추이를 본 후 '하스스톤'이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신규 게임도 추가할 계획이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게임 리그도 고려하고 있다. 에카는 선수들이 주가 되는 프로리그보다는 관람객과 참가 선수가 함께하는 축제로서의 아마추어 리그를 모토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 대학교 e스포츠 동아리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윤덕진 학생

하지만 에카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가입된 학교도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뿐이며 실제 리그에 걸릴 상금 규모나 자금을 조달할 만한 스폰서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비회원 학교 학생들 역시 ‘경기 홍보나 장소 협찬, 상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 계획인가’,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는데 사회기여와 리그 등 많은 사업을 진행한다는 말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윤덕진 회장은 “스폰서 의향이 있는 기업들과 연결하여 지원을 받는 대신 대학생들이 개발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해당 업체에서 인턴십을 하는 등으로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사업의 현실성 외에 타 아마추어 리그와의 차별성, 각 대학 대표 선출 기준도 화두로 떠올랐다. 윤덕진 회장은 현재 공식 절차를 통해 학교 대표로 선출된 팀으로만 구성된 리그는 없기 때문에 대표성만 확보한다면 본래 e스포츠를 즐기던 매니아 층 외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 확신했다. 또한 “각 대학 대표는 에카에 가입된 동아리의 회원을 대상으로 선출할 것”이라며 “대학 당 한 동아리만 에카에 가입이 가능하니 홈페이지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고 신청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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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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