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박사: 속셈이라니. 제군들에게 특별히 소개해 주고 싶은 게임이 딱 적절한 시기에 출시됐을 뿐이라네.
앱티: 그래서 뭔데?
남박사: 마이크 비첼(Mike Bithell)이라는 영국 인디 개발자가 제작한 '토마스 워즈 얼론(Thomas was Alone)'이라는 작품이지. 이 게임은 지난 2012년에 PC로 처음 출시됐는데, 나중엔 콘솔로도 나왔다네. 그리고 비로소 지난 5월 15일에 iOS로 출시된 것이지. 언뜻 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어드벤처 게임이네만, 작품의 스토리텔링과 그래픽, 음악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흘러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라 가져와 봤다네. 내용도 꽤 교훈적이지. 심지어 그 교훈이 제군들이 결여된 부분과 딱 맞아떨어져서 더할 나위 없이 맘에 들었다네.
옐로우: 저희가 모자란 부분요?
남박사: 바로 협동심이라네.
단순한 그래픽과 조작, 그러나 길게 남는 여운
핑크: 음…이건 뭐에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네모 하나 떡하니.
옐로우: 나름 모던한 느낌을 살리려고 한 것 같은 디자인이네요. 근데 너무 간소화되서 그런지, 특별한 감흥은 없어요.
▲ 군더더기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심심한 그래픽이 될지도
▲ 그러나 잔잔한 음악으로 극복!
남박사: 시각적인 부분에만 치중하지 말고,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해보게나. 게임이 한층 다르게 느껴질 걸세.
앱티: 그걸 감안해도 단순한 어드벤처게임인데? 조작도 좌우 이동이랑 점프밖에 없고. 협동하는 부분은 언제 나와?
남박사: 허허 성격도 급하지. 이번 스테이지만 넘어가면 정신없이 나올 거라네.
그린: 음? 뭔가 조금 다르게 생긴 사각형이 나왔습니다. 빨간 네모보다 좀 더 작고 통통하군요.
블루: 영 점프력이 시원찮군. 이래서 저 앞에 있는 계단이나 올라갈 수 있겠나?
앱티: 야, 니네들이 양쪽에서 뭐라고 하니까 더 정신없어!
▲ 양쪽에 보이는 캐릭터의 색을 누르면 조작을 변경할 수 있다
▲ 딱 보기에도, 오렌지색 녀석은 혼자 못 뛸 듯
▲ 그래서 빨간 토마스가 올려줍니다
남박사: 어허, 다들 진정하게나. 얼마나 평소에 서로 돕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이런 간단한 문제도 해결을 못 하나. 나와보게.
옐로우: 어라? 무조건 각각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니었어요? 캐릭터 하나만 조작할 수 있던데?
남박사: 따로 움직여도,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역경은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는 법이지.
앱티: 그냥 이 오렌지색 캐릭터가 완전 걸림돌인데? 혼자서 점프도 제대로 못 하고, 매번 받쳐줘야 하잖아.
그린: 그건 아닌 듯합니다. 키가 작은 캐릭터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초반을 제외하고는 어떤 장소도 캐릭터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없군요. 각 스테이지의 레벨 디자인을 정말 치밀하게 설정한 것 같습니다.
▲ 훗, 나도 쓸모가 있다고
블루: 동의한다. 그리고 이제사 이런 그래픽을 왜 사용했으며, 헤드폰을 꼭 끼라고 하는지 알겠군.
핑크: 왜요?
블루: 각 스테이지 도입부에 나오는 캐릭터 옆의 텍스트를 나레이터가 또박또박 읽어준다. 영어긴 하지만 한층 더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그린: 영국식 액센트를 사용하는 나레이터군요. 낯설면서도, 그래픽과 잘 어울려 분위기가 삽니다.
옐로우: 박사님, 그럼 이 두 캐릭터만 계속 나오는 건가요?
남박사: 아니라네. ‘토마스 워즈 얼론’은 총 10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챕터를 마무리할 때마다 새로운 동료가 등장하지. 주인공보다 훨씬 높게 뛰는 녀석과 물에 뜰 수 있는 캐릭터 등 각기 능력도 다양하다네. 마치 제군들처럼 말일세.
▲ 앞으로 앱숀가면도 이들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앱티: 뭐? 우리?
핑크: 박사님, 핑크는 네모가 아니에요!
남박사: …그런 뜻이 아니네만…
그린: 잘 알겠습니다. 저희 모두 잘하는 분야가 다르니, 앞으로 좀 더 협동하는 자세로 모든 사건에 임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남박사: 그래도 그린이 있어 다행이구만! 이렇게 한 사람이라도 내 진의를 알아주니, 정말 보람찬 워크숍이 될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