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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탐방] 서든어택 랭킹 1위, 미라지 길드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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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임이든 ‘1위’라는 타이틀은 값지다. 게임 내 최고수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개인의 실력, 팀플레이 실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FPS게임에서는 이 타이틀이 더욱 빛을 발한다. ‘서든어택’ 클랜 랭킹 1위 ‘미라지 클랜’은 2위와 현격한 점수차를 내며 4개월 넘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라지 클랜이 이토록 확고하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마침 서울 홍대에서 미라지 클랜의 정기모임이 있어 그들을 직접 찾아갔다 봤다.

■ 개인실력요? 그것보단 단결력이죠

클랜원 대부분이 남자들인 만큼 분위기 있는 카페나 술집이 아닌 삼겹살 집에서 정기모임을 가졌다. 그곳에는 벌써 20명 가까운 미라지 클랜원들이 모여있었다. 사는 곳도 다들 제각각. 가깝게는 인천에서 멀게는 천안까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마다 안고 이곳에 모인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미라지 클랜이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엔 필자와 클랜원들이 서먹서먹했지만 같이 고기를 굽고, 소주를 한잔씩 마시고 나니 쉽게 말이 트였다.

“미라지의 사전적인 뜻은 ‘신기루’란 뜻이예요. 저희는 ‘신기루처럼 환상적인 실력을 가져보자’ 라는 뜻에서 클랜명을 미라지로 정했어요.”

미라지 클랜이 클랜 랭킹 1위인만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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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실력요? 그것보단 단결력이죠. 저희 클랜이 1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다들 실력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단결력이 가장 컸어요. 가느다란 실도 뭉치면 끊기 힘든 것처럼 여러 클랜원들이 하나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죠.

서든어택 자체가 기본적으로 정교한 팀플레이를 요하는 게임이라 단결력 없이는 승리도 없거든요. 주변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이 클랜에 융화되지 못해 빛을 못 발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 2위 클랜과 큰 차이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미라지 클랜

 

미라지 클랜원들은 서든어택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어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인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승리 요건을 단결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단결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두 번째로 올린 삽겹살이 거의 익었을 때쯤, 다른 클랜원들도 필자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클랜 마스터형을 비롯해서 다른 형들이 클랜원들을 확실하게 잡아줘요. 게임 중에 미리 짜여진 전략대로 잘하면 칭찬해주고, 잘못하면 불호령을 내려요. 그래서 다들 클랜전에 들어가면 바싹 긴장하고 전투에 임하게 되요.

몇몇 사람들은 ‘군대냐 뭐냐’ 이런 이야기도 하지만 클랜을 질서있게 유지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 같아요. 보통 때는 형들이 워낙 편하게 해줘서 클랜원들 모두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아마도 그게 우리에게 강한 단결력을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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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랜 내 전략팀이 특화된 전략을 구상

“저희 클랜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전략팀’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 정도일까요. 물론 전략팀을 가지고 있는 다른 클랜들도 있지만 저희는 커뮤니티가 아주 활발한 편이예요. 다들 지는걸 제일 싫어하거든요. ‘이기기 위해서 뭘 해야할까’를 생각하던 중에 미라지 클랜만의 독특한 전략팀을 꾸려보자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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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 클랜은 전략팀을 통해 맵에 특화된 전략을 새우고 이를 클랜원들과 실험해보면서 그들만의 전략을 만들어 간다. 또 전략을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같이 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클랜원들간의 친목도 한층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진행됐던 케이블 TV 게임대회에선 64강에서 탈락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굳이 원인을 따지자면 조금 운이 나빴던 것 같아요. 저희가 철저하게 준비했던 맵들이 대회 공식 맵에 없더라구요. 준비도 못하고 막상 대회장에 들어섰을 땐 클랜원 모두 막막해 했어요.

▲ 미라지 클랜 승리의 원동력은 미라지만의 특화된 전략에서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1000개가 넘는 팀이 참가한 메이저 대회에 첫 출전해 64강까지 올라간 것으로 만족해요. 하지만 다음 대회에선 반드시 우승할 겁니다!”

■ 실력으로 인정받는 진정한 1위 클랜이 되고 싶습니다

서든어택을 오래, 열심히 해온 만큼 서든어택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서든어택을 좋아하는 그들이지만 불만 한, 두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듯 한데…

“길드 랭킹 시스템은 실력보단 반복 노가다성이 강해요. 서든어택은 클랜 점수로 랭킹을 정하게 되는데, 이 클랜 점수를 반복 노가다로 올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클랜전에서 이겼을 때 1000점을 얻는다면 졌을 땐 500점을 얻게되요. 지더라도 점수는 자연히 오르게 되어있는거죠. 한마디로 실력보단 노가다로 클랜 랭킹이 정해질 수 있는 거예요.”

서든어택에 대한 불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클랜원들이 랭킹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실력이 없더라도 많이만하면 클랜 랭킹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그들이 클랜 랭킹시스템에 대해 이토록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아했다. 이는 곧 자신들이 차지한 1위 타이틀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저희는 노가다로 1위를 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미라지 클랜은 실력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의 클랜 랭킹시스템은 게임만 많이 하라는 식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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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지 클랜의 클랜 홈페이지. 예상괴 다르게(?) 매우 귀여운 대문 이미지

스타크래프트의 레더 시스템처럼 이기면 점수를 얻고, 지면 점수가 깎이는 방식으로 변한다면 정말 노력하고 실력있는 클랜들만 상위에 랭크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여기서 또 한가지 귀여운(?) 불만이 튀어나왔다.

“클랜 랭킹 1위인데 메리트가 없어요. 하다 못해 클랜원 아이디 옆에 ‘1위 클랜’이란 글이라도 붙여줬으면 좋겠어요. 다들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산처럼 쌓여있던 삽겹살도 바닥나고 슬슬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미라지 클랜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돌아갈 채비를 했다. 문을 나서서 2차로 노래방을 향하는 미라지 클랜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역시 1위라는 것은 아무나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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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겹살 집에서 미라지 클랜원들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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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넥슨지티
게임소개
'서든어택'은 실제 존재하는 무기를 소재로 삼은 1인칭 온라인 슈팅(FPS) 게임이다. '서든어택'은 간편한 조작법과 빠른 진행, 간결한 인터페이스, 낮은 사양, 매니아부터 초보 유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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