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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씨와 넥슨, 경영권 분쟁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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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엔씨소프트에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2: 아레나’ 등, 과거 협업의 실패를 거울 삼아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행보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넥슨이 공시를 내자마자 엔씨소프트는 “이는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척 보기에도 두 회사의 현재 기류는 심상치 않다. 우호적이지 않은, ‘날 선’ 말이 서로 오가고 있다. 최근 승진한 엔씨 웨스트 윤송이 사장의 인사 이동을 둘러싼 논란까지 이어지며, 갈수록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국내 게임업계 양대산맥 간의 신경전이다 보니 관심이 과열되어, 사실과 추측이 혼재한 수십가지 이야기가 몰아치고 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가하락을 두고 볼 수 없어 칼을 빼 들었다는 것부터, 엔씨소프트 적대적 M&A의 서막이 올랐다는 전망도 있다.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손을 잡고 벌이는 해프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은 ‘가설’에 그친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재신임 등 주요 사안이 걸린 3월 주주총회가 이번 사태의 클라이막스다. 이 시점이 되어야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노선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경영권 분쟁이 두 업체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분쟁이 크고, 길어질수록 두 회사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특히 2015년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해이기에, 진화가 시급하다.


▲ 2015년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의 'MXM'(좌)과 '리니지 이터널'(우)


▲ 넥슨 역시 2015년 초부터 '메이플스토리 2'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게임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중 ‘MXM’과 ‘리니지 이터널’을 선보이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필두로 모바일게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넥슨 역시 마찬가지로, ‘메이플스토리 2’와 ‘서든어택 2’를 포함한 온라인게임 신작 다수를 출시한다. 여기에 2014년부터 조금씩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던 모바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렇게 게임사업에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시기에 갈등이 길어진다면 양사의 역량은 ‘경영권 싸움’이라는 한정된 이슈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두 회사의 핵심인 ‘게임’에 쏠려야 할 노력이 양분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국내 게임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5년은 효과적인 해외 진출 방법을 모색하고 이에 걸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 와중 1세대 기업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앞장 서서 활로를 찾기는커녕 외부 이슈 및 갈등에 신경을 집중하는 상황은, 양사는 물론 업계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도 “산업을 이끌어야 할 두 업체가 경영권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게임산업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파급력은 커진다. 지금은 신경전과 진실공방보다 빠른 시일 내에 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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