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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뉴먼트 밸리의 성공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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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투에서 발표한 '모뉴먼트 밸리' 인포그래픽 (사진출처: 어스투 공식 홈페이지)

지난 15일, 모바일게임 ‘모뉴먼트 밸리’에 관련된 인상적인 인포그래픽이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맨위에 있는 누적 다운로드 횟수와 총 매출이다. 개발사 어스투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모뉴먼트 밸리’는 9개월간 약 24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총 매출 63억 원을 달성했다.

근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공 기준이 천만 다운로드와 수백억 단위의 매출로 잡혀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모뉴먼트 밸리’가 9개월 동안 거둔 성과는 그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게임의 ‘독창성’만으로 승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 최근 활로를 찾기 어려워하는 중소 개발사에 귀감을 준다.

독창성을 무기로 삼은 게임의 성공사례는 자주 생기지 않는다. 특히, 모험보다 당장 살 길이 급한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시도하기 어려운 도전이다. 대형 퍼블리셔들은 미드코어 RPG부터 대중적인 캐주얼게임까지 라인업을 탄탄하게 마련해 놓은 지 오래고, 다년간의 시장 경험을 토대로 대중에 먹히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까지 터득했다. 그뿐이랴, 자본까지 두둑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해외 업체들까지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두 팔 걷고 나선다. 

여기에 아직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유저 대다수는 본인이 기존에 했던 익숙한 게임을 더 선호한다. 즉, 개성 있는 작품을 직접 찾는 유저가 드물다. 따라서 생존이 걸려 있는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는 퍼블리셔가 선호하는 RPG를 만들어 최대한 빨리, 조금이라도 회사를 유지할 수익을 만드는데 급급하다. 즉, 도전적인 실험작 하나만 믿고 시장에 뛰어드는 건 소형 업체에서는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그 결과 하루가 멀다 하고 시장에 대동소이한 RPG가 쏟아지고 있다. 게임성도, 개성도, 완성도도 비슷한 게임이 수두룩하다면 경쟁은 마케팅, 곧 자본력 싸움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총알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가 자본력에서 대형 퍼블리셔와 정면승부를 펼칠 수는 없는 일이다. 


▲ '돌연사'를 유행어로 만들어버린 '살아남아라! 개복치'

그렇다면 결국 차별성은 '게임'에서 찾아야 한다. 업계를 뒤흔들 만큼의 개혁은 작은 업체 입장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약간의 ‘발상의 전환’에 기대를 걸어보자.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물고기 ‘개복치’를 키운다는 육성게임의 기본틀에 ‘돌연사’를 수집한다는 것과 재시작시 추가 포인트를 준다는 색다른 발상으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작은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게임을 만들어낸 출발점이 된 셈이다. 

경쟁이 과열된 모바일 시장에서도 '재미 있고, 튀는 게임은 성공한다'는 진리는 유지되고 있다.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큰 변화가 힘들다면 작은 ‘전환’부터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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