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레이서' 포즈를 취한 블리자드 캐프 카플란 부사장 겸 게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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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땔래야 땔 수 없는 ‘장인’ 게임사 블리자드, 그들이 드디어 세계적인 인기 장르 FPS에 손을 댔다. 오는 2016년 봄 출시를 앞둔 ‘오버워치’는 98년작 ‘스타크래프트’ 이래 무려 17년만에 선보이는 블리자드 완전 신작이다.
예년 블리즈컨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신규 정보가 공개될 때마다 팬들은 환호했고, 드디어 이번 블리즈컨 2015에서 그 방점을 제대로 찍었다. 콘솔판 출시를 확정했을 뿐 아니라, 한국 캐릭터 ‘D.Va 송하나’를 비롯한 신규 캐릭터 3종을 공개한 것이다.
북미와 유럽은 이미 한발 앞서 테스트에 돌입했고, 정식 발매조차 수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오버워치’가 어떤 게임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설지 수많은 정보가 나왔다. 아마도 그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온라인 PvP 전용 게임임에도 부분유료화가 아닌 패키지 판매 방식을 택했다는 점일 것이다. 과연 블리자드가 구상하는 ‘오버워치’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지, 게임의 게임 디렉터 겸 부사장 캐프 카플란에게 직접 물었다.
한국 게이머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D,Va 송하나’다. 전직 프로게이머이자 로봇을 타고 싸운다는 독특한 콘셉인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카플란: 개막식에서 소개했듯 ‘송하나’는 기본적으로 권총을 들고 싸우다가, 스킬을 통해 로봇을 불러내 강력한 화력을 뿜어내는 돌격형 영웅이다. 전투 중에 로봇에 타고 내리는 기믹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러한 콘셉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아울러 프로게이머라는 설정은 특중한 누군가를 의식했다기 보단 게이머라면 누구나 지닌 게임에 대한 애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핑크빛 로봇이 매우 인상적이다. 블리자드가 이렇게 소녀적인 감성을 담아낸 것은 처음 아닌가?
카플란: 이전부터 개발팀에 핑크빛 로봇을 넣고 싶다는 아티스트가 있었는데, 이걸 한국 캐릭터와 결부시키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처음에는 마초적인 ‘오크’와 ‘도끼’로 대변되는 블리자드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반대가 거셌으나, 결국 반대파도 점차 핑크의 매력에 빠져들더라. 그렇게 오늘날 ‘송하나’가 탄생했다.

▲ 처음에는 핑크빛 로봇에 반대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그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그런데 ‘송하나’를 시연한 유저들 가운데 ‘이 영웅은 너무 약하다’는 의견도 많은데?
카플란: 로봇을 타고 싸운다는 기믹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내부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송하나’가 너무 강하는 의견이 많다. 부스터로 순식간에 전장을 주파하고, 방어막 때문에 ‘위도우메이커’ 등이 저지하기도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로봇을 타지 않았을 때는 약하지만, 사실 권총도 공격력과 사거리가 괜찮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다.
개막식에서 ‘송하나’뿐 아니라 중국인 ‘메이’, 일본인 ‘겐지’가 함께 공개됐다. 한중일 영웅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은 아시아 시장을 의식한 것인가?
카플란: 매우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다. 각 영웅은 저마다 개발 과정이 있고, 어느 정도 완성도가 궤도에 올라야만 영웅을 공개한다. 이번에 한중일 영웅을 함께 공개한 것은 이들의 개발 상황에 어쩌다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송하나’는 아주 오랫동안 구상한 영웅이고, ‘겐지’도 초창기 하나였던 영웅을 지금의 ‘한조’와 ‘겐지’로 분리하면서 시간을 잡아먹었다. 결국 가장 최근에 개발하기 시작한 ‘메이’와 함께 나오게 된 것이다.
로봇을 타고 싸우는 ‘송하나’는 물론 ‘메이’와 ‘겐지’도 개성이 뚜렷하다. 마침 셋이서 돌격, 지원, 공격 역할을 나눠가졌는데, 이는 의도된 것인가?
카플란: 우선 ‘송하나’는 로봇을 탄다는 콘셉이 정해진 순간부터 돌격형 영웅으로 정했다. 육중한 로봇이 쉽사리 파괴되거나 숨어서 돌아다녀야 한다면 이상하지 않나. ‘메이’는 얼음을 사용하면서도 공격적이기보단 보조적인 역할이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끝으로 ‘겐지’는 일본도를 휘두르는 닌자라는 점에서 기민한 공격형 영웅 외에는 떠올릴 수 없었다.

▲ 한중일 영웅이 함께 공개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
형제로 설정된 ‘한조’와 ‘겐지’처럼, 한국에도 ‘송하나’와 관련 있는 추가 캐릭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카플란: 물론이다. 각 국가별로 하나의 영웅만 나와야 한다고 정해놓은 바는 전혀 없다. 가령 일본인 ‘한조’와 ‘겐지’ 외에도 ‘정크랫’과 ‘로드호그’ 콤비는 모두 호주 출신이다. 다만 아무래도 ‘정크랫’과 ‘로드호그’ 둘 다 부정적인 콘셉이라 호주 팬들이 불편해할까 걱정스럽다. 가능하면 국가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캐릭터를 봐주었으면 한다. 정작 캐릭터 디자이너는 캐나다인인데 아직 캐나다 캐릭터가 없기도 하고(웃음).
첫 공개된 ‘오버워치’ 시네마틱 영상을 보면 ‘둠피스트’라는 건틀렛을 놓고 4명의 영웅이 전투를 벌인다. 이 ‘둠피스트’를 장착한 신규 영웅도 준비 중인가?
카플란: 게임 속 화물 운송 미션이 바로 시네마틱 영상에 나왔던 건틀렛을 더 안전한 곳을 옮기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오버워치’ 세계관에서 ‘둠피스트’를 다룬 것은 한 명이 아닌데, 1대는 영웅이었으며, 2대는 악당, 3대는 현재 베일에 가려져있다. 이 매력적인 인물이 언젠가 게임에 나오겠지만, 출시 시점까지는 영웅이 더 추가되진 않을 것이다. 현재는 21명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히어로브 오브 더 스톰’ 신규 영웅으로 ‘오버워치’ 마스코트 ‘트레이서’가 참전하게 됐다. ‘오버워치’ 개발팀이 먼저 요청했다는데, 여러 영웅 중 ‘트레이서’를 고른 이유는?
카플란: 알다시피 ‘트레이서’는 ‘오버워치’를 대표할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명랑하고 활기찬 성격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분위기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트레이서’ 배경설명을 보면 과거에 실험 비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수개월간 자취를 감춘 적이 있는데, 이때 ‘시공의 폭풍’에서 활약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나.

▲ '시공의 폭풍'에서 활약하는 '트레이서'를 어서 만나보고 싶다
현재 ‘오버워치’에는 ‘화물 운송’과 ‘거점 점령’ 2개 게임 모드만이 존재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모드를 만나볼 수 있을까?
카플란: 개발팀에서도 더 많은 모드를 추가하고자 하지만, 아직은 시기를 조율 중이다. 어디까지나 영웅이 ‘오버워치’ 게임 플레이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모드는 부수적인 요소라고 본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을 끈 부분은 ‘오버워치’가 패키지로 발매된 다는 것이다. 여느 온라인 FPS가 부분유료화를 주로 택하는 것과 대비되는데?
카플란: 블리자드는 이제껏 다양한 과금제를 시도해왔다. ‘하스스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부분유료화이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월정액, ‘스타크래프트’는 패키지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오버워치’가 패키지에 가장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왜냐하면 ‘오버워치’는 경기 도중에 끊임없이 영웅을 교체하며 상대와 수싸움을 벌이는 게임인데, 그러자면 패키지 방식으로 한번에 모든 영웅을 제공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영웅을 교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는데, 유저 중에는 하나의 영웅에 몰두해 소위 ‘장인’이 되고자 하는 경우도 많다.
카플란: 물론 영웅을 교체하는 것이 오버워치의 주요 콘셉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유저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내부 테스트에서도 처음 짠 조합이 잘 통하면 끝까지 그대로 밀어붙이는 경기가 많이 나왔다. 거기다 게임에서 제시한 영웅의 역할군은 그저 신규 유저를 위한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가령 ‘루시우’는 지원형 영웅으로 설계됐지만, 한 잔뼈 굵은 테스터는 속도를 올리는 능력을 활용해 능수능란하게 상대의 후방을 교란하기도 했다. 이처럼 누구나 실력을 갈고 닦아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패키지로 발매할텐데, 추후 부가적인 유료 콘텐츠는 계획 중인가? 가령 ‘오리진’ 에디션에 포함된 스킨이나 색상 변경권 등이 DLC로 나올까?
카플란: 앞으로 다양한 스킨을 선보이려 하지만,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제공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일단 출시 시점까지는 ‘오리진’ 에디션에 포함된 것 외에 부가적인 콘텐츠가 더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게임을 완성도 있게 출시하는데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색상 변경 같은 경우는 게임 내 영웅 숙련도 보상으로 들어가 있다. 한 영웅을 일정 수준 이상 플레이하면 추가 색상이 해금되는 식이다.

▲ '오리진' 에디션 구매자에게만 제공되는 스킨 5종
블리자드 신작이라면 당연히 e스포츠화를 고려하리라 본다.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대회를 전개할 계획인가?
카플란: 사실 테스트 단계에서 이미 소규모 e스포츠 대회가 진행 중에 있다. 출시 이후에 공식적인 대회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개발팀 모두 e스포츠화를 열렬히 바라고 있다. 마이크 모하임 CEO는 블리자드의 모든 게임이 e스포츠로 거듭나길 바라는데, 그 중에서도 ‘오버워치’가 필두에 서주길 주문했다. 우리는 유저들이 손쉽게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관전 시스템 또한 쉽게 편리하도록 다양한 옵션을 도입하고 있다.
‘오버워치’는 PC는 물론 PS4와 Xbox One간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지 않는데, 그러면 토너먼트는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나?
카플란: 각 기기마다 플레이 환경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일단은 토너먼트도 각각 따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콘솔의 경우 멀티플레이를 위해서는 Xbox Live처럼 추가적인 온라인 서비스 가입이 필요하다. 이러한 서비스를 원치 않는 유저를 위한 싱글플레이 콘텐츠는 없나?
카플란: ‘오버워치’ 콘솔판만을 위한 싱글플레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현재는 싱글플레이에 대한 어떠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장차 추가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유저가 혼자 즐기는 콘텐츠는 주로 튜토리얼이나 AI를 상대로 한 대전이 될 것이다.
최근 VR(가상현실) 열풍이 대단한데, 1인칭 FPS ‘오버워치’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 없나?
카플란: 물론 ‘오버워치’를 VR로 즐길 수 있다면 굉장히 멋지겠지만, 기술적으로 당장은 무리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선 언제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인가?
카플란: 굉장히 많은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테스트가 진행 중인 북미에서조차 당첨되지 못한 유저들의 불만이 엄청나다. 그러나 아직 ‘오버워치’는 대규모 플레이어를 수용할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아 원활한 게임 환경을 장담하기 어렵다. 최대한 빨리 더 많은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 유저들은 대체 언제쯤 '송하나'를 만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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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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