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온라인

‘서든어택’ 둘러싼 진흙탕 싸움, 명분은 유저를 위해

/ 1

최고 인기 FPS ‘서든어택’의 재계약을 두고 CJ E&M과 넥슨(게임하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 사는 계약 만기일이 다가오자 서로의 입장을 미디어에 공개하며 여론몰이를 통한 마지막 기 싸움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무엇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 양측 입장을 정리해봤다.

 

# 1. CJ E&M의 협상 내용 공개 ‘누가 거짓말을?’

CJ E&M은 지난 30일 ‘서든어택’ 재계약과 관련 넷마블의 입장을 밝혔다. 놀라운 건 협상 내용의 일부분을 완전히 공개했다는 것. 물론 양 사간 별도의 NDA는 체결하지 않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이 그 내용을 공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지난 30일, CJ E&M은 재계약과 관련된 입장을 먼저 발표했다


CJ E&M 입장: 우린 재계약과 관련 꾸준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7년간 서비스해왔으니 더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결국 우리는 게임하이의 몫을 높여 7:3의 수익분배율에 계약금 150억 원의 조건으로 재계약 협상을 제시했다. 이것도 싫다면, 올해 12월까지 6개월 더 계약을 연장해주면 게임 DB를 넘겨준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니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넥슨-게임하이 입장: 150억원 계약금에 7:3 수익분배 조건을 먼저 제시했다고? 그건 거짓말이다. 그 계약조건은 지난 연말 우리 쪽에서 CJ E&M에 먼저 제시한 내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CJ E&M은 이를 거부했다. 그런데 이 내용을 가지고 먼저 제시를 했고 우리가 거절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여론몰이를 하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CJ E&M 입장: 거짓말이다. 작년 12월 게임하이가 우리에게 제안한 재계약 조건은 퍼블리싱 아닌 채널링이었다. 퍼블리싱과 채널링은 완전히 다른 개념 아닌가? 게다가 매출에 따라 수익 배분이 달라지는 슬라이딩 방식을 띄고 있었다. 최고 90%까지 게임하이에게 수익이 분배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수익분배율은 7:3으로 가고, 150억원의 계약금과 함께 공동 퍼블리싱 형태로 가자고도 제안했던 것이다.

 

# 2. 인식표 기습 업데이트 파문

게임하이는 지난 3일 서비스사인 CJ E&M과 별도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인식표’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논란이 된 이유는 ‘인식표’가 게임 DB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회원 DB가 아닌 캐릭터 DB라고는 하나, 통상적으로 봤을 때 서비스에는 캐릭터 DB가 더 중요하다.

▲ 논란이 됐던 `인식표` 업데이트


CJ E&M 입장:
게임하이가 우리와 별도의 협의 없이 단독으로 ‘인식표’ 업데이트를 감행했다. ‘인식표’는 유저들의 캐릭터 정보를 스크린샷으로 저장하는 내용이었는데, 충분히 그 정보를 활용할 수도 있고 우리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으니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관련 내용을 게임위에 내용수정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은 심히 유감이다.

넥슨-게임하이 입장: 인식표는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게임 외 콘텐츠다. 유저 편의 강화를 위한 단순 UI 변경 내용일 뿐이어서 (게임법 시행규칙 9조에 의거) 내용수정신고 대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게임위로부터 신고할 것을 권고 받고, 지난 23일 바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27일 관련 패치는 ‘비대상 판정’을 받게 됐다. 그러나 CJ E&M은 이 사실도 잘 모른 채 게임위에서 보낸 ‘관리감독 강화 공문’을 임의로 해석하면서 게임하이가 가져야 할 일부 운영 권한을 차단했다. 비대상 판정을 획득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아무리 퍼블리셔라도 서비스 차단을 강요할 수 없다. 유저의 기본권리까지 침해하는 일이다.

CJ E&M 입장: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 관련 업데이트의 취지가 무엇인지는 결국 게임하이의 몫이다. 정작 게임을 서비스하는 건 우리다. 콘텐츠가 추가되든, UI가 변경되든, 오타 하나를 수정하든 사소한 내용이라도 우리와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게 맞다. 우리에게는 게임을 관리 감독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번 건은 과정이 없었다. 분명 잘못됐다. 재계약 이슈와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만 한다면 언제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 3. 유저들의 게임 DB를 지켜내겠습니다

▲ 서든어택 로그인을 하면 위 화면이 뜬다, 이 부분 역시 논란이 됐다


넥슨과 게임하이는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게임 DB가 없으면 매우 힘들어진다. 이에 게임 DB를 쥔 CJ E&M와 그렇지 않은 넥슨-게임하이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넥슨-게임하이 입장: CJ E&M이 게임 DB를 협상에 있어 하나의 카드로 사용한다는 점이 심히 우려가 된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유저 자발적 게임 DB 이전 시스템’을 고안했다. 그게 바로 인식표 시스템이다. 그러나 유저가 스크린샷을 찍고 인식표에 추가하는 행위를 통해 게임하이에 전달되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 단지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캐릭터 정보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일 뿐이다. 유저들은 스크린샷만 있으면 CJ E&M이 게임 DB를 악의적으로 사용했을 때 그 내용대로 충분히 복구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 시스템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밌다. 실제로도 많은 유저가 스크린샷 제작 시 이를 재미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군번줄 인터페이스도 타 FPS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CJ E&M 입장: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인식표는 단순 UI 변경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의도 때문에 우리 쪽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건가?

넥슨-게임하이 입장: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CJ E&M이 진심으로 ‘서든어택’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원하는지 의심할 만한 여러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에만 5종의 FPS와 계약을 체결했을 뿐더러 FPS 홈까지 론칭했고, ‘서든어택’의 홈페이지가 이 사이트에 연결돼 있기도 했다. 게다가 ‘서든어택’ 유저를 ‘솔저오브포춘’에 노골적으로 빼가려는 의도가 다분한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돼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은 ‘서든어택’이 고사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늘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끝이 아니다. ‘스페셜포스2’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던 당시 ‘서든어택’ 페이지에서 로그인을 하면 “스페셜포스2 테스터에 당첨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뜰 뿐, ‘서든어택’ 관련 링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유저들을 불편하고 혼란스럽게 했다. 퍼블리셔의 지위를 이용해 경쟁자를 살리고 ‘서든어택’을 죽이려는 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야기할 건 더 있다. CJ E&M은 협상과정에서 게임하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서든어택’의 정상적인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비상식적인 조치도 사전 통보 없이 취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 예로 현재 게임하이 운영진은 CJ E&M이 넷마블 플러스존 PC방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아두어,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게다가 운영자들의 권한을 일방적으로 차단해두어 공지사항조차 등록할 수 없어 유저들의 불편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 서버 VPN 접속 권한 및 패치 권한도 일방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게임 내 문제가 발생해도 서버 수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CJ E&M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모든 피해는 유저들에게 돌아갈 것이니 심각하게 우려된다.

CJ E&M 입장: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게임 DB를 볼모로 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래서 두 가지 안을 제시하지 않았나? 첫 번째는 재계약을 통해 다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조건은 앞서 밝혔다. 두 번째 안은 재계약이 불발될 시 DB를 넘겨주겠다는 거다. 대신 이용자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시간이 소요되니 6개월 정도 더 계약기간을 늘려달라는 것뿐이다. DB라는 게 그냥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나. 동의 받는 기간 6개월 정도로 하고, 그 기간 동안 게임하이와 넥슨도 자체 서비스를 준비하면 되지 않나? 우리가 그간 정성껏 서비스를 해왔던 만큼, 계약이 종료됐다고 해서 서비스를 확 닫아버리거나 게임 DB를 없앨 생각은 없다. 인식표 같은 패치 굳이 안 해도 되니, 지금은 우리가 제시한 조건에 협상에만 매진해 달라.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넥슨지티
게임소개
'서든어택'은 실제 존재하는 무기를 소재로 삼은 1인칭 온라인 슈팅(FPS) 게임이다. '서든어택'은 간편한 조작법과 빠른 진행, 간결한 인터페이스, 낮은 사양, 매니아부터 초보 유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즐... 자세히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