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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GSL] 문성원VS최성훈, 친구의 복수는 내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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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토너먼트 결승에서 맞붙는 문성원(좌)와 최성훈(우)

복수혈전! 오는 6월 18일 개최되는 ‘스타2’ 공식 개인리그 GSL 슈퍼토너먼트의 테마는 이것이다. 결승의 주인공, 문성원과 최성훈은 각각 상대와 같은 팀에 속한 동료 이정훈, 양준식을 꺾었다. 쉽게 말하자면 두 선수는 자신의 친구를 쓰러뜨린 사람과 최고의 자리에서 격돌하는 것이다.

결승에 앞서, 슈퍼토너먼트의 주최사 곰TV는 6월 15일, 본사 건물 지하에 위치한 까페에서 사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곰TV의 대표 캐스터, 이현주 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는 결승에 직접 출전하는 슬레이어스의 문성원과 프라임의 최성훈은 물론 양 팀의 감독인 홍승표 감독과 박외식 감독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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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선수 및 감독
왼쪽부터 슬레이어스의 홍승표 감독과 문성원, 프라임의 최성훈과 박외식 감독

기자는 물론 팬들까지 합세한 현장은 보다 화기애애했으며, 그 분위기 역시 공식 석상보다 부드러웠다. 생애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두 선수도 긴장을 풀고 농담을 섞어가며 미디어데이를 재미있게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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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팬들, 공식 행사 이후에는 팬미팅이 진행되었다

문성원과 최성훈, 두 선수는 종족으로 테란으로 동일하나 스타일은 정반대다. 빠른 손놀림을 바탕으로 여러 군데를 동시에 견제하는 ‘신들린’ 의료선 플레이를 자랑하는 문성원에 비해 최성훈은 꾸준히 모아 천천히 전진하는 정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변화를 꾀하는 부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끔 프로게이머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대기 시간 도중 깜짝전략이 떠오르는 경우기 발생한다. 속된 말로 경기 중 ‘촉’이 오는 것이다. 이러한 ‘직감’을 문성원은 “원래 준비한 빌드 대신 현장에서 떠오른 전략을 바로 사용한다.”라고 전했다. 반면 최성훈은 “느낌이 와도 원래 준비해온 것을 고수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코드 떼고 한 판 붙자’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꾸려진 슈퍼토너먼트는 코드 S와 코드 A 선수가 동시에 참가하는 통합형 대회로, 상금 규모도 일반 GSL의 2배인 1억이다. S와 A의 경쟁 구도 형성을 유도했던 대회 테마처럼 이번 결승전은 데뷔 때부터 코드 S를 점해온 최성훈과 코드 A와 ‘스타2’ 팀리그 GSTL에서 대 테란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해온 문성원이 붙는다. 과연 코드 S와 A의 대표 주자 중, 통합 우승의 명예를 거머쥘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미디어데이를 통해 직접 선수와 감독에게 들어볼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슈퍼토너먼트를 통해 생에 첫 결승 진출을 이뤘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문성원: 4강 상대가 너무 힘들었다. 관계자 및 팬들이 이정훈 선수와의 4강을 사실 상 이번 시즌의 결승이라 평가했을 정도다. 성적과 커리어 등 모든 면에서 평가했을 때 결승 상대 최성훈은 이정훈 선수보다 한 수 아래다. 따라서 결승전은 오히려 쉽게 승리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홍승표 감독: 문성원 선수는 이번 슈퍼토너먼트에서 테테전만 하며 올라왔다. 덕분에 ‘테테전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반면 최성훈 선수의 경우 프로토스 전에서는 강세를 보이지만 테테전 기록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번 결승은 최성훈 선수의 8강 상대였던 우리 팀의 양준식 선수가 올라와서 집안 싸움이 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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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테란 명가`, 슬레이어스의 홍승표 감독(좌)와 문성원(우)

최성훈: 64강부터 점점 강한 상대를 만나오며 실력이 급상승했다. 결승 상대 역시 8강에서 만난 양준식보다 강하지만 실전을 통해 성장하는 최근의 추세를 볼 때 무리 없이 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4강 대진이 결정되었을 때, 3강 1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1약이 낮은 승률을 뚫고 올라왔듯 이번에도 수월하게 이길 것 같다.

박외식 감독: 문성원 선수가 결승에 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만약 최성훈 선수가 결승에 올라간다면 이정훈 선수보다 우승 가능성은 훨씬 높겠구나, 라는 판단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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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짜기로 눌러주마! 프라임의 최성훈(좌)와 박외식 감독(우)

슈퍼토너먼트에서 결승까지 테란만 만나온 문성원, 상대적으로 테란전에 사용할 전략이 많이 노출된 탓에, 결승에 사용할 카드가 사실상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성원: 우리 팀, ‘슬레이어스’는 테란 명가다. 따라서 결승에서 쓸 새로운 빌드와 전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번 결승전을 통해 색다른 무언가를 공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반대로 최성훈은 문성원에게 4강에서 무너진 팀 동료 이정훈의 복수를 해야 하는데, 혹시 팀 내에서 결승 준비를 위해 공조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가?

최성훈: 이정훈 선수는 빌드를 정말 잘 만드는 선수다. 현재 테란 선수들이 사용하는 빌드도 이정훈 선수가 만든 것을 변형한 형태가 많다. 그의 창조력이 문성원을 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양 선수는 모두 4강에서 서로의 팀 동료를 쓰러뜨리고 올라왔다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혹시 팀원에게 따로 복수를 요청 받지는 않았나?

최성훈: 4강에서 지고 난 뒤에 이정훈 선수와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 문성원이 우승하면 억울해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하더라. 이정훈 선수의 숙면을 위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

문성원: 사실 양준식 선수가 현재 예비군 훈련을 간 상태라 따로 주문받은 것은 없다.

같은 테란을 주 종족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맵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둔 승부처는 몇 세트이며, 경기 스코어는 몇 대 몇으로 에상하나?

최성훈: 3,4세트다. 그 2세트를 따내는 사람이 우승할 것 같다. 반면 2세트를 서로가 하나씩 나눠 가진다면 마지막 세트까지 갈 것 같다. 만약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4:1로 내가 우승할 것이다.

문성원: 첫 세트다. 1세트를 잘 풀어야 뒤따라오는 경기도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4:0 혹은 4:1로 우승을 차지할 것 같다.

문성원 선수의 경우, 4강에서 이정훈에게 0:2로 뒤지고 있을 때 임요환 선수가 직접 작전 및 세팅 작업을 도와주는 모습이 비쳤다. 평소에도 임요환이 많은 도움을 제공해 주는가?

문성원: 임요환이라는 전설적인 선수와 같은 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며, 평소에도 연습 경기를 직접 체크해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도 받고 있다. 4강 때도 2세트나 뒤지고 있을 때 집중력 잃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조언하며 나를 다독였다.

프라임 팀과 슬레이어스 팀은 이번 결승을 통해 팀 최초로 GSL 우승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가?

박외식 감독: 최성훈 선수의 경우 학업과 게임을 병행했기 때문에 전략을 짜는 부분에 대해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매번 도출되는 전략을 잘 흡수해 이 자리까지 온 선수가 바로 최성훈이다. 여기에 탁월한 판짜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빌드에 대한 창조성을 지닌 이정훈 선수가 만든 전략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문성원을 압도하리라 생각한다.

홍승표 감독: 앞서 밝혔으나 슬레이어스는 테란 명가다. 김동원, 김동주, 임요환 등 수준급 테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문성원을 서포트해준다면 우승도 문제 없으리라 판단한다.

그렇다면 감독이 생각하는 각 선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홍승표 감독: 문성원은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한다. 다른 선수는 여가 시간에 웹 서핑 등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데 문성원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잠들 때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연습에 할애한다.

박외식 감독: 앞서 홍승표 감독이 문성원의 장점을 집중력과 연습량으로 꼽았는데, 최성훈 선수는 여기에 날카로운 판단력까지 지녔다. 수많은 전략 중, 가장 좋은 것을 뽑아내는 통찰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더욱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생애 첫 결승이기 때문에 무대에 올랐을 때 밀려올 긴장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세우고 있는가?

최성훈: 집에서 게임하는 것처럼 편하게 경기에 임했을 때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처럼 안정된 상태를 어떻게 결승 무대에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박외식 감독: 최성훈 선수가 예전부터 굉장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긴장을 많이 해서 경기력이 준비해온 절반도 안 나올 때가 많았다. 현재 나나 이정훈 선수와 같은 경험 많은 선수가 이 부분에 대해 열심히 조언하고 있으며, 본인 역시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결승전에는 비장의 무기인 ‘우황청심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문성원: 개인리그 결승은 팀리그 결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GSTL 당시 매치 포인트에 팀의 마지막 선수인 대장으로 출전했는데 그 긴장감이 상당했다. 그것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으니 이번 결승도 문제 없다.

이번 결승전은 테란 VS 테란 전인데,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은 무엇인가?

최성훈: 스피드형 테란은 의료선을 기반으로 이쪽저쪽을 정신 없이 찔러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나 어찌어찌 막다 보면 내 병력이 쌓이기 때문에 게임은 이길 수 있다. 반면 정석형 테란의 경우, 스트레스는 없으나 한 번에 터지는 화력이 세기 때문에 압박감이 심하다.

문성원: 트랜드에 따라 다른데, 대체적으로 병영 더블을 기조로 한 정석형 테란이 가장 강한 것 같다. 운영이 탄탄하고 부드럽기만 하다면 상대의 모든 빌드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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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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