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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GSL의 꽃, 조지명식 현장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평소에는 맛보기 어려운 입담까지 즐길 수 있는 조지명식은 리그의 꽃으로 불린다. 이번 GSL 줄라이의 조지명식은 신진 세력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도전정신으로 물들었다.
6월 20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GSL 코드 S의 새로운 시즌이 조지명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이번 조지명식에서는 압도적인 ‘죽음의 조’가 탄생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8개 조에 임재덕, 정종현, 장민철을 위시한 우승자 출신과 이정훈, 이윤열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는 출중한 경기력을 보유한 선수, 대결에 활기를 불어넣을 신예 선수가 고루 포진되며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은 균형적인 32강 대진이 완성되었다.
가장 강력한 개성을 드러내는 조는 D조와 E조다. D조의 경우, 스승과 제자 사이로 묶인 저그 황강호와 최종환, 그리고 매우 강력한 초반 공격력을 보유한 이정훈이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이정훈은 “그 스승에 그 제자인지 치즈성 러쉬(해병과 건설로봇 다수를 대동해 순식간에 경기를 끝내는 초반 전략)를 아예 못 막더라.”라며 승부 양상에 불을 붙였다.
E조 역시 그 내막을 잘 뜯어보면 매우 재미있다. 테란 최초 2회 우승에 빛나는 ‘정종왕’ 정종현과 강력한 공격형 테란 김승철의 테란 원탑 자리를 노린 한판승부 역시 볼만하지만, 이번 조지명식을 통해 새로 구축된 최정민과 변현우의 대결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형성되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테란 VS 테란 전이 껄끄럽다고 밝힌 변현우는 “3테란 조에 나를 넣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 저번 코드 S에서도 처참하게 나에게 졌는데...(중략) 치즈 전략을 써서라도 꼭 이기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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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명식을 통해 새로운 대결 구도를 형성한 최정민(상)과 변현우(하)
한편 이번 조지명식에서는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도전정신이 도보였다. 신상호가 문성원을 4:0으로 누르며 압도적인 우승을 기록한 최성훈을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fOu의 신진 테란 김승철도 테란 2회 우승을 자랑하는 정종현을 선택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임재덕의 뒤를 잇는 IM의 저그 에이스, 황강호 역시 강력한 바이오닉 공격력을 보유한 ‘해병왕’ 이정훈을 지명하며 조지명식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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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명식을 통해 과감한 도전 정신을 드러낸 김승철(상)과 황강호(하)
앞서 언급한 최성훈과 이정훈, 정종현 등은 선뜻 먼저 지명하기 까다로울 정도의 막강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특히 이들을 지명한 신상호, 김승철, 황강호는 실력은 입증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커리어가 낮기 때문에 상위 선수에게 도전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빠른 지명을 예상하지 못한 이정훈과 정종현, 최성훈은 담담하게 도전장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상대에게 일침을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특히 최성훈은 “신상호 선수,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한마디로 상대를 제압하는 은은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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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덤덤히 받아들인 테란 3강 이정훈, 최성훈, 정종현
조지명식의 꽃은 원하는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선수들의 협상 능력이다. 이번 조지명식에서 가장 선수들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은 곳은 A조다. TSL에서 탈퇴한 이후, 무소속으로 GSL 줄라이에 참가할 의사를 보인 박서용이 돌연 출전을 거부하며 빈 자리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GSL은 31명으로 구성되며 박서용은 조지명식에 이름을 올리되 기권패로 처리된다. 지난 GSL 정규 시즌 우승자로서 기권승 권한을 획득한 임재덕은 A조에서 무려 2번이나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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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조지명식 최대 수혜자로 자리한 임재덕
만약 A조에 자리할 경우, 기권한 박서용의 4위가 예정되어 있기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도 승격/강등전으로 내려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임재덕은 소수 종족인 저그 박성준을 선택하며 자신의 종족을 보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TSL의 서기수는 “나를 먼저 뽑아준다면 임재덕 선수가 원하는 박성준을 A조에 넣겠다.”라며 협상을 시도했으나 임재덕을 설득시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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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에 포함되길 원하며 임재덕에게 절실한 협상을 시도한 서기수
그러나 서기수는 현재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2’ 오프라인 대회 드림핵 섬머 2011 출전 관계로 조지명식에 참가하지 못한 박성준을 대신해 지명권을 행사한 박준용의 선택으로 원하던 A조에 자리했다. 박준용은 “서기수 선수의 이야기가 너무 간곡해서 뽑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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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타2` 대회 참가로 조지명식에 불참한 박성준을 대신해 지명권을 행사한 박준용
앞서서 말했듯이 이번 조지명식은 공교롭게도 이번 GSL 코드 S에 출전한 선수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박성준, 장민철, 최지성, 크리스 로렌저 등 4명의 선수가 대회 관계로 조지명식에 등장하지 못했다. 특히 장민철과 크리스 로렌저가 가장 마지막 지명권을 행사하는 입장에 처하며 두 선수의 지명을 대신하게 된 oGs의 박상익 감독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박 감독은 “내 지명권이라면 마음대로 쓸 텐데, 다른 사람의 것이라 참 난감하다.”라고 전했다.
박상익 감독의 고민은 선수 장민철이 시원스럽게 풀었다. 조지명식이 끝날 무렵 스튜디오와 연결된 전화 통화를 통해 “2명 남은 선수 중 나는 최지성, 크리스 선수는 한이석과 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장민철의 경우 드림핵 썸머 2011에서 최지성에게 0:2 패배를 당한 이후, 정해진 대진이라 관계자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었다. 과연 장민철이 유럽 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GSL 32강에서 최지성에게 바로 풀어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명식을 통해 막을 활짝 올린 GSL 줄라이는 오는 6월 28일 32강에 돌입한다.
GSL 줄라이 코드 S 32강 조편성
A조: 임재덕(Z) 박서용(T) 박성준(Z) 서기수(P)
B조: 이정환(P)
한규종(T) 김동환(Z) 김상철(T)
C조: 김정훈(T) 김원기(Z) 박준용(T) 정민수(P)
D조:
황강호(Z) 이정훈(T) 최종환(Z) 양준식(P)
E조: 김승철(T) 정종현(T) 최정민(Z)
변현우(T)
F조: 이윤열(T) 황규석(T) 안홍욱(P) 김영진(T)
G조: 신상호(P)
최성훈(T) 크리스 로렌저(P) 한이석(T)
H조: 송준혁(P) 한준(Z) 장민철(P) 최지성(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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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개
-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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