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에서 KT롤스터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결승전에 임한 KT의 이지훈 감독은 "평생 잊지 못할 결혼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승리에 대한 감격을 전했다. 이 날, 이지훈 감독은 우승 직후 눈물을 보이며 크게 감동받은 모습을 선보였다. 우승 직후 KT롤스터 감독 및 선수들과 진행한 승자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2년 연속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이지훈 감독 :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벤치에서 눈물이 났다. 그 동안 선수들과 고생한 순간이 떠올랐는데, 불평불만 없이 따라온 선수들이 너무 고마웠다. 작년에 SK를 상대로 첫 우승을 달성했는데 이번에는 그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덕분에 2연승을 달성하였다. 처음에 스코어 상으로 밀리다가 드라마틱하게 역전하니 기쁨이 벅차 올랐다.
박정석 : 선수 생활 11년만에 프로리그 결승전 승자 인터뷰 자리에 앉아본다. 예전 KTF 시절부터 "한 번만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히 원했는데 이제 후회가 없다. 옛날에 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함께 고생한 선후배의 모습들이 떠올랐는데 그 중 남은 선수가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 쓸쓸하게 다가왔다.
이영호 : 2회 연속 우승에 2회 연속 MVP라니 너무 기쁘다. 팀원들과 코치 분들 모두 힘들게 결승까지 왔기 때문에 우승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결승전 MVP를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 MVP 는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강민 : 우승해서 기쁘다. 작년 우승때도 이런 기분이였는데, 올해도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김대엽 : 나도 이기고 팀도 이기니 일석이조다. 같이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김성대 : 오늘 비록 졌지만 팀이 우승했으니 괜찮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더욱 열심히 하겠다.
임정현 : 오늘 패배가 아쉽지만 다른 팀원들이 잘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KT로 팀을 처음 넘어와서 진행하게 된 첫 결승이라 낯설었지만 이렇게 우승하니 매우 기쁘다.
최용주 : 다들 힘들게 노력해 우승하여 너무 기뻤다. 오늘은 비록 졌지만 다음에 기회가 오면 팀의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
결승을 앞두고 KT롤스터는 우승에 악영향을 미치는 갖가지 징크스와 악재에 시달렸다. 특히 홍진호와 박정석의 `준우승 징크스`가 가장 유명한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지훈 감독 : 지금까지 KT의 징크스는 박정석과 홍진호의 합작이라고 생각이다. 그래서 내가 감독 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나씩 깨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 여기에 팀의 에이스 이영호는 징크스를 깨는 걸 즐기는 대담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호의 이러한 특성이 징크스를 깨는데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2회 우승 징크스, 3회 우승 징크스 같은 좋은 징크스를 창출해내고 싶다.
준우승 징크스의 원흉(?)으로 손꼽혀 왔던 홍진호가 은퇴한 후 치뤼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결국 KT의 고질적인 `준우승 징크스`는 홍진호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인가?
박정석 : 홍진호와 함께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왔는데 같은 자리에서 끝맺음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준우승 징크스의 원흉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어 기쁘다. 상하이 결승이 불가피하게 취소되고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서 조금 불안했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준우승 징크스를 타파하게 되어 매우 속이 후련하다.
이지훈 감독은 내일 결혼식을 올린다. 경기 준비 관계로 신부 홀로 결혼 준비를 진행했을 것 같은데, 우승이 확정된 지금 혹시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이지훈 감독 : 실제로 결혼 준비 하면서 신부가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해심도 많아서 팀이 결승을 준비하는데 많이 도와줬다. 그렇다고 내가 결혼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팀 내 코치진과 박정석 주장이 내 역할을 대신 수행하며 많이 도와줬다. 조금 전 우승 후 흘린 눈물을 흘린 이유 중 하나는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겹쳐서였다. 내일 결혼하게 되면 신부에게 행복하게 잘 살자고 말하고 싶다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준비해온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디서 세리모니를 감행할 용기가 샘솟았는가?
이지훈 감독 : 지난번 STX 경기 기권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을 남긴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결승 무대에서 감독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웨딩 포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수혜자가 고강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영호의 경우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손목 수술도 미루고 경기에 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영호 : 새로운 개인리그를 시작하면 원래 대회 전체에 대한 구상을 해두는 스타일이라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 남은 일정도 지금과 크게 다름없는 태도로 처리할 것이다. 집중력과 마인드컨트롤에 신경써서 개인리그에서도 우승한 뒤, 홀가분한 기분으로 수슬하고 싶다
이영호와 김대엽, 팀의 원투펀치를 후반부에 집중시킨 엔트리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지훈 감독: 6강 PO에서 우리 팀은 약체로 손꼽혀 왔으며, 결승전을 앞두고 나서도 SK와 비교했을 때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래서 결승에 승부수를 던졌다. SK 박용운 감독이 4:0 으로 우승하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조금 위축獰鄕嗤 우리 상황에 맞는 성공 시나리오를 짤 수 있었다. 전반 4세트에 저그 4명을, 후반전에 에이스 카드를 집중한 엔트리는 상대 SK의 전략을 예측하여 도출된 계획이었다.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지난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프로리그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좋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 따를 것이라 전망되는데 우승 포상 및 선수들의 연봉 상향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이지훈 감독 : 작년과 비교했을 때 100%, 많게는 200%에서 300%까지 상승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도 우승이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여기에 해외 전지훈련도 예정되어 있다. 좀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사장님과 사무국 쪽에 아부 좀 떨어야 할 것 같다(웃음)
김대엽 : 연봉이 상승하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이 고생하면서 올라왔는데 이번에야말로 억대 연봉을 받아보고 싶다.
상하이 결승전이 기상상태 악화로 인해 취소되었다. 결승이 미뤄진 점이 KT에 유리하게 작용했는가?
이지훈 감독: 상해에서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서 매우 아쉬웠다. 외부에서 생각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많아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가 지쳐 있어서 대회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기만을 고대해왔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결과가 좋으니, 결승이 취소된 후 발생한 여유 시간 동안 빌드를 다듬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팀의 대표 프로토스, 우정호가 현재 백혈병 투병 중에 있다. 건강 문제로 잠시 팀을 떠나 있는 우정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영호: 하루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 이번 시즌 우정호 선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결승전에도 직접 출전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교류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인터뷰 이후, 바로 전화해서 같이 기쁨을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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