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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오큘러스 리프트, 내겐 너무 부담스러운 보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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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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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목), 뭇 게이머가 손꼽아 기다려온 VR(가상현실)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이 사전예약에 돌입했습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공상에 불과했던 게이밍 VR이 어느새 상용화 단계라니, 그야말로 감개무량이죠. 문제는 구체적인 정보가 하나 둘 공개될수록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당초 기대와 다른 높은 가격대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범한 오큘러스VR은 당시 지나치게 비쌌던 VR기기 대신, 저렴한 보급형을 제작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개발자 키트 ‘DK1’과 ‘DK2’을 300~350달러에 선보여 상용화 버전도 400달러(한화 약 47만 원)을 넘지 않으리란 것이 중론이었죠.

그러나 막상 공개된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가격은 599달러에 세금과 짐삯을 더하면 한화로 80~90만 원에 달합니다. 그간 팔머 럭키 CEO가 직접 “400달러 정도이거나 그보다 약간 더 비쌀 것이다”라고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죠. 게임메카 ID 팔머러키스타님은 “600달러가 400달러보다 약간 비싸? 역시 젊은 나이에 성공하니까 돈개념이 우리랑 많이 다르네, 허허 허허”라며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간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벌이며 기기를 홍보한 것이 무색하게, 한국은 1차 출시국서 아예 배제되었습니다. 앞서 아이폰을 비롯해 여러 해외 전자기기 판촉에서 소외된 바 있는 국내 유저들은 이번에야 말로 정말로 뿔났습니다. 게임메카 ID 가란드대님은 “가상의 꿈은 저 멀리로… ㅂㄷㅂㄷ 망할 놈들”이라며 울분을 토했고, 게임메카 ID wqesdad님은 “이때만큼은 한국에 태어난 게 저주스럽다”며 주저앉았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빠르게 ‘오큘러스 리프트’를 등지고 대체재를 찾아나서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게임메카 ID PS님은 “이 참에 PSVR로 갑시다. 썸머레슨 썸머레슨 썸머레스으으으으은!!”이라며 소리쳤고, 게임메카 ID docr님 또한 “소니 PSVR보다 성능이 월등한가;;; 오큘러스로 썸머레슨 되나...???”라며 두 기기를 저울질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부정적인 여론으로 점철된 것은 아닙니다. 팔머 럭키 CEO가 가격에 대해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지한다는 유저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겨우 1세대기인 점과 훌륭한 성능을 고려하면 결코 600달러가 아깝지 않다며 여론 반전에 앞장서고 있죠.

게임메카 ID Baron3시세끼님은 “(전략)…최첨단 기술의 광학 렌즈들... 캬, 100만원 넘어가는 사과폰은 잘만 사면서 이게 비싸다고?”라며 합리적인 가격이라 평했고, 게임메카 ID .....님 또한 “첨엔 다 비싼 법 아닙니까? 기술력이 좋아지고 보급될 만큼 시장환경이 조성되기만 하면 가격이 금방 내려갈꺼라 예상됩니다”라며 이해의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오큘러스VR이 처음 출범할 당시부터 지켜온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VR기기에 대한 노선이 막판에 틀어진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미 예약판매를 개시한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을 무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작금의 가격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여론도 적잖은 만큼 이번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꿈에 그리던 가상현실로 가는 티켓 80만 원이 쌀까요 비쌀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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