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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트
간의 대장정, 카트리그 어디까지 가봤니?
※ 넥슨 카트라이더 14차 리그 본선일정 9월 29일 - A조 1라운드 경기 각 예선은 5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10월 27일 - 2라운드 패자전 7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7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11월 10일 - 패자부활전 7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11월 17일 - 결승전 80포인트 선취 서바이벌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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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이냐, 탈락이냐! 넥슨배 14차 카트리그 패자전이 진행된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
벼랑 끝에 선 카트라이더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던 넥슨배 14차 카트리그의 패자조 경기가 10월 27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졌다.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탈락한다는 극적인 상황 때문일까, 선수들은 17세트 간의 중장기전을 치르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를 드러내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했다. 비록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최고가 아닐지 몰라도 승리에 대한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선수들 간의 경쟁 역시 치열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이요한 외에 유력한 진출 후보 가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을 정도로 2위부터 8위까지 7명의 선수들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쉽게 말해 마지막까지 누가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 지 모르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진 것이다. 여기에 1위 이요한 역시 후반전부터 기세를 타고 올라온 신하늘, 이중대, 박종근에게 지속적으로 추격당하며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요한은 전반전에 충분히 벌어놓은 포인트와 후반 세트에 집중적으로 획득한 점수를 바탕으로 최종 순위 1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패자전 `옐로우 라이더`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주행 실력 자체는 안정적이었으나, 산발적으로 벌어진 충돌사고에 대한 다소 미흡한 대처 능력이 아쉬움으로 손꼽혔다.
반면 마지막 세트에서 아깝게 1위를 놓치며 최종 순위 2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신하늘은 경기가 길어질수록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전반전의 부진을 만회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1위를 향한 맹렬한 질주를 선보인 신하늘은 이번 경기를 통해 진정한 승부근성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옐로우 라이더 이요한의 힘겨운 1위 수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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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과정 끝에 패자전 1위에 오른 이요한
카트리그에서 노란색 카트를 배정받는 일명 `옐로우 라이더` 자리에는 대부분 카트 빅3로 손꼽히는 문호준과 유영혁, 전대웅의 차지다. 그러나 이번 패자전에서 이 `옐로우 라이더` 자리에 앉은 선수는 이요한이었다. `옐로우 라이더`의 단골인 카트 빅3가 모두 승자전으로 바로 진출했기에 오랜만에 노란색 카트가 다른 선수에게 배정되었다. `옐로우 라이더`에 앉은 이요한은 전반전부터 안정적인 주행력을 선보이며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계진은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며 이요한의 초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요한은 경기가 중반에 이르자 급격한 페이스 저하를 호소했다. 전반전에 30포인트 넘게 벌어놓은 총점을 바탕으로 후반까지 가까스로 1위를 지켰으나 돌발사고로 받은 충격에서 빠른 시간 안에 벗어나지 못하며 경기가 어려워졌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여 충격 대미지를 완화하는 침착한 대처 능력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카트리그 패자전은 70포인트를 선취하는 선수가 나올 때까지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이요한이 중반부터 부진에 빠지며 경기는 17세트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반대로 생각하면 1위 이요한이 경기를 일찌감치 끝내지 못하는 사이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기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1위 이요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틈을 타 하위권 선수들의 맹추격이 시작되며 막판 순위 싸움에 불이 붙었다.
특히 전반 세트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신하늘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C조 예선에서 날카로운 막판 집중력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 신하늘은 이번에도 중반 이후부터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결국 신하늘은 경기가 종료되기 바로 직전인 15세트에서 1위 이요한의 자리를 위협하며 막판 순위 싸움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번 패자전에서 극적인 대결 구도까지 연출해낸 신하늘은 비록 최종 순위 1위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강렬한 경기력으로 카트리그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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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맹추격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신하늘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자는 이요한이 되었다. 신하늘이 턱 밑까지 따라온 긴장되는 상황에서 펼쳐진 마지막 17세트에서 이요한은 뒷심을 발휘하여 1위에 오르며 경기를 종결지었다. 본인이 선호하는 `광산 위험한 제련소`에서 이요한은 레이스 중반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신하늘을 밀어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결국 이요한은 최종 총점 77포인트로 패자전 1위에, 신하늘은 70포인트로 2위에 자리했다.
한편 최종 순위 3위로 패자부활전 진출에 성공한 박종근 역시 중후반 이후부터 제 실력을 드러냈다. 특히 후반 3세트 동안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중선과 함께 쌍둥이 카트라이더 선수로 알려진 이중대 역시 후반전에서 2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4위에 올라 패자부활전 진출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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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하게 포인트를 모아 패자부활전에 진출한 박종근(상)과 이중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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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
최영훈 |
박준혁 |
신하늘 |
박정렬 |
원상원 |
이중대 |
박종근 |
1세트 |
10 |
5 |
0 |
-1 |
3 |
7 |
2 |
1 |
2세트 |
7 |
1 |
2 |
-1 |
10 |
3 |
5 |
0 |
3세트 |
1 |
2 |
7 |
5 |
-1 |
3 |
10 |
0 |
4세트 |
7 |
0 |
5 |
3 |
10 |
-1 |
1 |
2 |
5세트 |
10 |
1 |
2 |
-1 |
7 |
0 |
3 |
5 |
6세트 |
1 |
5 |
7 |
10 |
0 |
2 |
3 |
-1 |
7세트 |
10 |
2 |
-1 |
7 |
1 |
3 |
0 |
5 |
8세트 |
0 |
-1 |
5 |
2 |
7 |
10 |
1 |
3 |
9세트 |
7 |
3 |
1 |
-1 |
0 |
2 |
5 |
10 |
10세트 |
-1 |
3 |
0 |
10 |
2 |
7 |
1 |
5 |
11세트 |
2 |
1 |
-1 |
3 |
7 |
0 |
5 |
10 |
12세트 |
-1 |
10 |
2 |
5 |
3 |
0 |
1 |
7 |
13세트 |
10 |
1 |
3 |
7 |
0 |
2 |
5 |
-1 |
14세트 |
0 |
3 |
-1 |
7 |
1 |
5 |
10 |
2 |
15세트 |
1 |
3 |
2 |
0 |
5 |
-1 |
10 |
7 |
16세트 |
3 |
-1 |
0 |
10 |
5 |
2 |
1 |
7 |
17세트 |
10 |
0 |
1 |
5 |
-5 |
3 |
0 |
7 |
패자전 최종 순위 및 총점
1위 이요한 77PT
2위 신하늘 70PT
3위
박종근 69PT
4위 이중대 63PT
4위 박정렬 55PT
6위
원상원 47PT
7위 최영훈 40PT
8위 박준혁 34PT
이요한, 갈 길은 먼데 키보드까지 말을 듣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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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때문에 고생했어요, 승자 인터뷰 중인 이요한
패자전이 마무리된 직후, 승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요한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패자전에서 1위에 오르기는 했으나 깔끔하지 못한 경기 내용에 본인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요한은 중반 이후 페이스 난조의 원인을 장비에서 찾았다. 경기를 치를 때 사용하는 키보드가 마음먹은 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요한은 "마음은 급한데 키보드도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당시의 다급했던 심정을 전했다.
근래 보기 드물었던 난전 끝에 패자전 1위에 올랐다. 소감이 어떠한가?
이요한: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 찜찜하다. 경기 도중 키보드의 반응에 다소 문제가 있어 제 실력이 나오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중반 이후 부진의 원인이 장비에 있었다는 것인가?
이요한: 마음은 급한데 키보드까지 말을 듣지 않아 매우 답답했다. 경기 도중에는 이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되나, 라는 다급한 생각마저 들었다.
상위 라운드 `패자부활전`은 이보다 더욱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요한: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은데다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경기에 대한 부담도 크다. 하지만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키보드 역시 철저하게 교정하여 꼭 결승전에 진출하겠다.
문호준과 유영혁, 전대웅이 현재 강력한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패자부활전으로 강등될 것 같은 선수가 있다면?
이요한: 굳이 꼽는다면 유영혁 선수가 떨어질 것 같다. 아직 경기력을 직접 확인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대웅 선수는 한 번 1위로 치고나가면 거의 추월당하지 않으며, 문호준 선수는 꼴등으로 시작해도 1등으로 치고 올라가는 저력이 있어 쉽게 패자부활전으로 강등되지는 않을 것이다.
막판에 신하늘의 추격이 매서웠다. 당시 심정이 어떠했는가?
이요한: 경기 도중에는 누가 어떠한 카트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승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릴 뿐이었다.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하늘 선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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