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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가 꼭 알아야 할 카카오게임의 세 가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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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남궁훈 게임 총괄 부사장 


‘탈 카카오’라는 꼬리표를 오랜 시간 떼지 못했던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사업 변신을 예고했다. 광고를 통한 수익 증대와 수수료 절감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여기에 유저 유입 강화를 노린 개편을 동원해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써 한 물 갔다’는 인식을 바꾸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카카오 남궁훈 게임 총괄 부사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2016년 게임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2월, 게임사업에서 뼈가 굵은 남궁훈 부사장을 게임 총괄로 영입하며 모바일게임 사업에 팔을 걷어 부친 카카오의 계획을 이번 간담회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카카오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 게임 전용 광고 플랫폼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와 이에 따른 수수료 절감 ▲ 자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 서비스 변화다.

광고 수익에 수수료 절감까지, 게임사 수익 강화에 초점

우선 카카오는 전용 광고 플랫폼 ‘카카오게임 AD+’를 제공한다. 각 개발사에 광고 플랫폼을 게임에 붙일 수 있는 무료 SDK를 2016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에 따른 광고 수익은 개발사와 카카오가 7:3으로 나눈다. 남궁훈 게임 총괄은 “모바일게임의 경우 상위 10%가 매출 50%를 독식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부분유료화 게임이 100%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획일화된 사업 모델에 다양성을 주는 방법 중 하나로 광고 수익 제공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 광고 플랫폼을 통해 보다 다양한 수익 모델을 품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계획이다
(자료제공: 카카오)

다시 말해 ‘과금’에 치우친 국내 모바일게임 사업 모델에 변화를 주기 위해 ‘광고 수익’을 추가할 창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 역시 기존에 허용하지 않았던 정액제 형태의 유료 게임을 유치한다. 남궁훈 부사장은 “광고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를 고려해 광고를 없애주는 모델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개발사가 광고 비중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기능과 원하지 않는 장르의 광고를 제한하는 옵션도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광고 플랫폼을 붙인 게임에 대해 월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월 매출 3,000만 원 미만은 0%, 3,000만 원 이상에서 1억 원 미만은 14%, 1억 원 이상은 21%다. 각 수수료 비율은 총 매출에 대비한 것이며, 가령 월 매출이 3,500만 원이다가 2,900만 원 선으로 떨어지면 그 달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 월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가 차등적으로 부과된다 (자료제공: 카카오)

마케팅에 총력, 카카오 자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이어서 카카오는 자회사이자 게임 퍼블리셔인 엔진과 함게 자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 나선다. 카카오가 퍼블리싱하는 모바일게임은 플랫폼 수수료가 0%이며, 수익 배분 비율은 카카오와 게임사가 6:4다. 여기에 남궁훈 부사장은 “엔진의 경우 카카오 플랫폼 수수료가 0%인 대신 모든 게임을 카카오에 런칭해야 된다는 조건이 있다”라며 “거꾸로 다른 퍼블리셔가 엔진과 동일한 조건으로 카카오와 계약을 맺고 싶다면 충분히 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카카오택시’와 같은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된 마케팅이 가능하다. 가령, 카카오게임을 다운받으면 택시비를 5,000원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자체 퍼블리싱에 나선다 (자료제공: 카카오)

유저 유입 강화, 카카오게임탭과 멀티미디어 초대메시지 도입

유저 유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비스도 개편된다. 우선 카카오톡 메인 화면에 ‘게임’ 탭을 신설해 유저들이 좀 더 쉽게 게임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안드로이드는 화면 상단에 아이폰은 화면 하단에 ‘친구’, ‘채팅’, ‘채널’, ‘더보기’ 탭이 있다. 바로 이 자리에 ‘게임’ 탭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저들이 카카오톡을 켜면 바로 보이는 화면에 ‘게임’ 탭을 놓아 한눈에 찾기 쉽게 한 것이다.


▲ 카카오톡에 '게임' 탭이 신설된다 (자료제공: 카카오)

여기에 ‘스팸’ 취급을 받았던 ‘초대메시지’를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영상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타 SNS와 연계된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반응하면 더 큰 보상을 주는 쌍방향성 메시지로 변화할 예정이다. 남궁 부사장은 “영상을 보여주며 게임의 재미를 알리거나, 게임에 오면 너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초대메시지’에 담아서 보낸다면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300억 이상 펀드 조성, 중소 개발사 살리기 초점

앞서 이야기된 전략은 대형 업체보다 중소 개발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발표된 ‘카카오 게임 펀드’는 중소 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2016년 2월, 카카오는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함께 300억 원 규모의 ‘카카오 게임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남궁훈 부사장은 “국내 개발사는 투자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고자 300억 규모로 시작하는 ‘카카오 게임 펀드’를 조성해 개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개발과 퍼블리싱, 출시까지 카카오가 모든 공정을 개발사와 함께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 중소 개발사 지원을 위한 펀드가 조성된다 (자료제공: 카카오)

2015년부터 시작되었던 오픈마켓과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카카오가 운영하는 자체 마켓인 ‘카카오게임샵’은 타 마켓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웠다. 30%에서 20% 사이의 타 마켓과 달리 결제 수수료 7.5%만 받겠다는 것이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게임만 이 마켓에 올라갈 수 있으며, 오는 3월에는 카카오게임삽 젼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타 마켓보다 수수료 비중을 낮춘 '카카오게임샵' (자료제공: 카카오)


▲ 오는 3월에는 '카카오게임샵' 전용 앱이 출시된다 (자료제공: 카카오)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은 카카오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과제’다. 가장 크게 지적된 부분은 해외 유저가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개발사 역시 카카오 빌드로 게임을 출시하면 해외 유저 유입이 차단되고 개발 기간이 길어진다는 부담이 있었다. 이에 카카오는 해외에서도 로그인이 쉽고, 개발 기간도 단축되는 ‘카카오 원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남궁 부사장은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 총 매출 중 해외는 1% 수준이다. ‘카카오 원빌드’를 통해 개발도 쉽고, 현지 외국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 해외 진출 역시 중대 과제다 (자료제공: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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