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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죽어가는 PC 살려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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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혼자 PC를 사용하거나 편집증세에 시달려 매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PC가 죽어가고 있음을 인지하는 사람은 별로없다.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전원버튼을 눌렀을 때 PC가 갑자기 이상해졌다면 하드웨어에 해박한 지식이 없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하드에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있는 주변사람에게 문의를 해보면 대부분 ‘윈도우 재설치’ 또는 ‘포맷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듣게된다. 이 두가지 방법이 만병통치약인 듯 말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포맷하거나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는 것은 소화제로 치료될 증상을 수술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화면을 볼 때마다 Kill Bill~

이번 연재에서는 자신의 PC를 12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5회에 걸쳐 소개할 것이고 첫 번째로 죽어가는 PC를 살려내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물론 중급자 이상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들릴지 모를 이야기도 많지만 이 글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적어도 1화만큼은 말이다.

모니터 화면이 안나올 경우
하드디스크에서 아무런 소리도 없고 문제가 없지만 더 이상 진행이 안된다면 대부분 그래픽카드의 문제일 것이다. 예전에 PCI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접촉 불량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슬롯을 바꿔주는 방법으로 해결했지만 AGP방식인 요즘에는 바꿔 끼우고 싶어도 슬롯이 없다.

▲이제는 보기 힘든 PCI  그래픽 카드

접촉불량의 원인중 대부분은 어이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접촉부위에 때가 낀 경우 일어난다. 사람의 피부도 아니고 무슨 때가 생기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쌓인 먼지가 흘러들어 미세하게 뭉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때 이 부위의 때와 먼지를 제거해주면 되는데 준비물은 에어크리너와 지우개다. 먼저 AGP슬롯에서 그래픽카드를 제거하고 에어클리너를 통해 먼지를 날려주자(소모품 가게에서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슈퍼 드라이라고 해서 전부 맥주는 아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접합부를 지우개로 박박 문질러 주면 때는 말끔히 제거되면서 접촉불량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들이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하드웨어끼리의 충돌은 거의 없는 편인데 대부분의 기능이 온보드로 추가되어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운드카드와 랜카드, 확장슬롯카드 등을 모두 별도의 주변장치로 추가하면서 IRQ충돌의 문제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래픽 카드 하나만 추가하면 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IRQ관련 문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갑자기 모니터가 떨리면서 꺼지는 증상
당신은 지금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에 들어와 있다. 시합은 중반을 넘어 마지막 물량공세 한번이면 승리가 눈앞에 와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화면이 떨리면서 꺼지고 말았다. 홧김에 모니터에다 라이트 훅을 먹이니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진영은 정상이 아니다. 난도질도 모자라 건물마다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면 이성을 잃을지도 모른다.

위의 상황은 비록 가상으로 재연한 것이지만 읽고만 있어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 닥쳐올지 모르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자신의 PC 주위를 살펴보자.

혹시 벽면에 모니터가 너무 붙어있지 않은가? 모니터 매뉴얼을 읽어봤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금방 알 것이다. 여유공간이 없이 모니터를 설치하면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너무 밀착된 벽에 케이블이 눌리면서 안에서 단선이 되는 경우도 있고 심할 경우 모니터 케이블 단자가 휘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설치하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다른 원인으로는 너무 높은 해상도와 주파수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다.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할 경우 640*480으로 고정되어버려 문제가 없지만 일반적인 윈도우 사용시 편향 주파수를 너무 높게 잡으면 모니터의 수명이 줄어들어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자신의 모니터에서 최적의 해상도를 찾아보자

물론 높은 해상도에 주파수도 높게 맞추면 선명하고 넓은 화면을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니터 해상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다. 보통 17인치에서 1024*768 해상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파수는 70~75Hz로 맞추는 것이 좋다. 70Hz 이하로 맞출 경우 모니터 수명은 늘어나겠지만 아마도 본인의 안구 수명은 엄청 줄어들게 될 것이다.

RPC 에러가 난다면 이렇게 대처하자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중급이상의 하드웨어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좋다. 특히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으로 써내려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약간 고급 내용을 설명할까 한다.

2004년 8월 12일 IT강국이라 불리던 대한민국의 인터넷을 완전 마비시킨 사건이 있었다. 일명 RPC 웜 바이러스 사건이라 불리던 인터넷 대란은 부팅한 뒤 1분도 안돼 리부팅 되는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했다.

▲악몽의 RPC바이러스

최근에는 윈도우 보안패치와 백신의 발달로 인해 RPC 바이러스에 의한 사고는 거의 사라졌지만 포맷후 윈도우를 다시 설치할 때 보안패치를 깜빡한다면 같은 증상으로 고민할 것은 뻔하다.

하지만 RPC 바이러스가 모든 운영체제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도 운영체제를 편애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일단 RPC관련 문제가 생기는 운영체제부터 알아보자

-RPC관련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운영체제
Microsoft Windows NT 4.0
Microsoft Windows NT 4.0 Terminal Server Edition
Microsoft Windows 2000
Microsoft Windows XP
Microsoft Windows Server 2003

-RPC관련 문제가 전혀 없는 운영체제
Microsoft Windows 98
Microsoft Windows 98 SE
Microsoft Windows Millennium Edition

위에서 보듯이 NT계열의 운영체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98계열은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RPC 관련 오류라고 해서 모두 바이러스라고 봐서는 안된다. RPC 웜바이러스는 윈도우의 RPC관련 취약점을 노린 말 그대로 바이러스일 뿐이고 이 경우 60초 재부팅된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시작]-[실행]-[cmd]-[shutdown -a]를 입력하면 재부팅 현상이 사라진다. 이후 보안패치와 백신을 실행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유비무환!!! 암기하면 좋은 명령어

하지만 프린터 설치후 사용하거나 드라이버를 설치하는데 하드웨어 추가 창이 실행되고 RPC서버를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RPC웜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바이러스니 보안패치 하라는 답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하지만 보안패치를 다 한경우에도 발생하는 문제며 패치를 하거나 백신은 실행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유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RPC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RPC는 Remote Procedure Call의 약자로 우리말로 풀어 말하면 하나의 PC에서 다른 서브프로그램을 불러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러대의 컴퓨터에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의 프로그램인 것처럼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게임메카 원고마감 최대의 적은 바로 RPC 에러다...

한마디로 만능 리모콘 하나로 다양한 전자제품을 동작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로 RPC오류는 바로 리모콘이 오작동을 보이는 것과 같다. 이때 해결 방법은 RPC 서비스를 자동으로 맞추어 주면 된다.

[시작]-[설정]-[제어판]-[관리도구]-[서비스]-[Remote Procedure Call (RPC) Service] 목록으로 가서 [시작/수동]으로 되어있다면 [시작/자동]으로 설정해주면 RPC 관련 오류는 해결된다.

*[RPC서비스가 종료되어 재부팅한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바이러스, [RPC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는 윈도우의 설정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포인트다.

Explorer 또는 kernel32.dll 에러가 발생하면서 인터넷이 안되는 증상
최근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으로 Explorer 에러가 발생하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출력하는 현상을 겪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 메시지는 일반인은 봐도 뭐가 뭔지 모른다.

04x!:016137cc의 모듈 <알 수 없음>에서 EXPLORER 잘못된 페이지 오류 발생.
Registers:
EAX=00000000 CS=0177 EIP=016137cc EFLGS=00010206
EBX=0086f662 SS=017f ESP=0086f614 EBP=0086f630
ECX=017c0fe7 DS=017f ESI=0000c686 FS=2a47
EDX=0000c6a2 ES=017f EDI=0086f618 GS=38b7
BCS:EIP:에 바이트 수
Stack dump:
bff7363b 00000b64 0000001c 00000000 fffe67cf c66010df
0000017f 0086f644 bff945af 38b7c686 000038b7 00000000
bff719b8 0000c680 0086fe04 bff7186d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필수인 Internet Explorer가 깨졌다며 남의 PC에서 이 파일만 덮어씌우는 처방을 내리고는 한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재부팅을 해보지만 변한 것은 없어 포맷해버리는 방법을 취하게 된다.

지금 말하지만 에러에서 나오는 Explorer 하고 Explorer.exe 와 Internet Explorer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별개의 파일이다. internet explorer는 인터넷을 위한 유틸리티일 뿐이며 Explorer시스템 엑세스를 위한 파일이기 때문에 전혀 엉뚱한 조치를 하고 만 것이다.

▲원고 작업중 세이브도 안했는데 이런 화면이 나타나면...

이런 증상은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기도 하지만 윈도우를 너무 혹사시 시스템 파일이 깨졌을 경우 많이 볼 수 있다. 보통 윈도우 복구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윈도우 재설치를 하면 깔끔하게 해결되지만 귀차니즘의 바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 응급조치법을 알려주겠다.

먼저 시작 버튼을 누루고 실행메뉴를 클릭한다. 이후 regedit를 입력후 엔터를 치면 레지스트리 윈도우가 열린다.

여기서 HKEY_LOCAL_MACHINE -> SOFTWARE -> Microsoft -> Windows -> Current Version -> Explorer -> Browser Helper Objects를 찾아가 하위 키 값을 모두 삭제하면 윈도우 재설치 없이 증상이 해결될 것이다(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보통 DLL 파일이 꼬이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 레지스트리 수정을 통해 풀어줄 수 있지만 램의 문제 또는 과부하 때문에 고장이 발생하면 kernel32.dll 에러가 출력된다. 많은 사람이 윈도우 문제로 판단해 램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이 램을 혹사시키는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지 않는지 체크해보자.

▲보통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많이 볼 수 있는 에러

램도 정상이라면 바이오스 셋업을 살펴보자 바이오스 세팅 부분을 보면 'External Cache Option' 메뉴가 보이는데 빠른 동작을 위해 enable로 체크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별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몇몇 보드에서는 enable로 체크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최후의 방법으로 disable로 체크하고 부팅해보자.

포맷할 때는 C:에 애정을 담아주자
컴퓨터가 느려지고 에러는 무수히 발생하며 도저히 방법이 없을 때 하는 것이 포맷이다. 이왕 포맷하는 김에 윈도우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팁을 하나 알려주겠다.

최근에는 80G이상의 고용량 하드를 사용하면서 Fdisk 등으로 분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C: 드라이브를 적게 잡고 D: 드라이브를 고용량으로 분할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나중에 사용할 때는 편하지만 윈도우는 비명을 지르고 만다.

▲HDD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항상 깔끔하게 파일을 정리하자

C: 드라이브에는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생성되는 각종 임시파일을 비롯해 가상메모리 캐시파일, 각종 스왑 파일이 쌓이는 곳이며 심지어 MSN을 사용하면서 받는 파일도 C:에 저장된다.

당연히 엄청난 여유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너무 작게 공간을 할당하면 이 스왑파일과 임시파일 심지어 가상메모리를 확보하는 공간이 없어 결국 느려지거나 에러가 발생하게 된다. 적어도 80G의 용량이라면 30G이상의 여유공간을 C:에 잡아주는 것이 좋다.

▲80기가 HDD의 이상적인 포맷

철 없을 때의 필자처럼 C:는 부팅만 하는데 사용하는 공간이랍시고 4G만 할당해 나중에 120G 전체를 백업받고 포맷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C:에는 윈도우를 비롯한 시스템 관련 파일을, D: 이하에는 대용량 파일의 보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PS. 각종 에러를 위해 몸소 실천하신 필자의 PC에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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