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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이끄는 한국은 강했다, 문명 6: 흥망성쇠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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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 6: 흥망성쇠'가 오는 2월 8일 발매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하, 문명)’ 시리즈는 오랜 시간 게이머들로부터 ‘타임머신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명 발전’과 ‘턴제 전략’이라는 소재만 두고 본다면 지루해 보이지만, 막상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턴 더!’를 부르짖게 할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2016년 발매된 최신작 ‘문명 6’에도 이런 시리즈 즐거움은 그대로였다. 다만,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 문명의 부재였다. 비록 문명 하나가 없다는 사실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릴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국 문명일 경우 더 큰 몰입감을 줄 수 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는 2월 8일(목) 발매되는 신규 확장팩 ‘흥망성쇠’에서 ‘한국’ 문명이 포함됐다. 전작 ‘문명 5’에서는 세종대왕이 지도자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선덕여왕’이 그 자리를 대신 했다. 과연 새로운 ‘한국’ 문명과 그 지도자 ‘선덕여왕’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새롭게 더해진 콘텐츠는 기존 게임에 어떤 깊이를 더할까? 이번 발매를 앞두고,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한국’ 문명과 확장팩의 주요 콘텐츠를 짧게나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문명 6: 흥망성쇠'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 리뷰는 2K에서 게임의 앞서 해보기 체험판을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패왕의 자리, 선덕여왕이 물려받았다

전작 ‘문명 5’를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과거 ‘한국’ 문명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지녔는지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한국’은 과학 분야 특화 문명으로, 지도자로는 인자해 보이는 세종대왕을 내세우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많은 이들이 온건한 문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엄청난 과학력을 바탕으로 모든 문명을 압도하는 ‘패왕’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 문명이 이토록 강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바로 뛰어난 과학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연구, 또 하나는 바로 저렴하면서도 막강한 고유 유닛들이다. 연구가 워낙 빠르니 남들보다 그야말로 한 시대를 앞서는 우위를 점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도 뛰어난 효율을 자랑하는 ‘화차’와 ‘거북선’ 유닛이 있어 결코 적에게 밀리는 일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기’라고 부를만한 문명으로 군림한 과거 전적 때문인지, 이번 ‘문명 6’ 확장팩에서도 ‘한국’ 문명은 상당히 막강한 존재로 나온다.


▲ 이번에도 외모에 속으면 안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우선 지도자는 새롭게 신라 ‘선덕여왕’으로 바뀌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학 분야에 특화된 특성이 많아, 플레이스타일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나 운영 방향이 워낙 명확하다보니, 다양한 운영 선택지가 주어지는 타 문명에 비해서는 비교적 쉽다는 느낌을 주었다.

문명 고유의 보너스 효과도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이다. 우선, 기존 ‘캠퍼스 지구’를 대체하는 고유 특수 지구 ‘서원’은 비록 언덕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지만, 한번 건설하면 그만큼 많은 과학력을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여기에 문명 고유 보너스인 ‘삼국시대’가 연계로 붙으면서 ‘서원’ 근처에 있는 농장에서는 식량을, 광산에서는 과학력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영토 내의 시설 배치만 신경을 써두면, 막힘 없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 빠른 발전을 도와주는 문명 특수지구 '서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빠른 연구 때문에 다른 문명보다 앞서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일도 거의 없지만, 만약 전쟁을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부터는 문명 고유 유닛 ‘화차’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진다. 실제로 ‘화차’는 화약을 사용하는 다른 유닛에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하면서, 그 위력은 가히 산업 시대에나 나오는 ‘전장포’ 수준이다.

이처럼 타 문명에 비해 운영이 쉽고, 유용한 보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게임을 시종일관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문명이 강력하게 나온다는 점은 좋지만, 그래도 플레이하면서 어느 정도 밸런스 조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됐다.


▲ 석궁병에 금 15만 투자하면...(사진: 게임메카 촬영)


▲ 르네상스 최고의 유닛 '화차'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문명 운영,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일에 집중하다

‘한국’ 문명을 플레이하면서 큰 재미를 선사했지만, 그보다 더욱 흥미를 이끌어낸 부분은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한, 게임 플레이 변화다. 외부 세력과 경쟁하는게 중요했던 본편과 다르게,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은 자신의 문명 관리에 신경을 쓰게 만드는 요소가 많았다.


▲ 이전에 비해, 문명 관리에 힘을 쓸 일이 많아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황금기’와 ‘암흑기’ 도입이다. 기존과 다르게, 이제 플레이어가 운영하는 문명은 이룩한 여러 업적에 따라 ‘시대 점수’가 주어진다. 한 예로, 원주민 부락과 접촉하면 1점, 문명 고유한 유닛을 만들면 4점, 이렇게 활동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이런 ‘시대 점수’는 나중에 한 시대가 끝나면 모두 합산되는데, 이때 나온 점수에 따라 ‘황금기’와 ‘암흑기’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점수가 높으면 ‘황금기’에 돌입해 이로운 효과를 받을 수 있지만, 역으로 점수가 낮으면 ‘암흑기’가 시작되면서 운영에 큰 불이익을 겪게 된다.


▲ '황금기'에는 턴을 넘기는 버튼이 찬란하게 빛나고...(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암흑기'에는 맵 전체가 우중충하게 변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암흑기’라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내기 위한 특수한 정책이 개방될 뿐만 아니라, 이를 제대로 극복하여 다음 시대에 ‘황금기’에 도달할 점수를 얻으면 ‘영웅기’에 돌입하여 기존 ‘황금기’에 배에 달하는 보너스 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암흑기'라고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직접 해보면 처음에는 발견물이 많아 ‘시대 점수’를 관리하기 쉬운 편이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요구하는 점수 제한이 높아져 점차 어려워진다. 난해한 느낌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문명 운영에 도전적인 목표를 더했다는 점은 오히려 몰입감을 높여주는 부분으로 작용했다.


▲ 다양한 업적을 세워, 시대를 무사히 넘겨야하는 과제가 생긴 셈!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역사를 만들어가는 즐거움, 이번에도 한 발 더 ‘문명’답게

이번 ‘문명 6: 흥망성쇠’ 확장팩은 그야말로 본편의 즐거움을 더욱 키워줄 요소로 무장하고 있었다. 비록 체험판에서는 150으로 턴 수가 제한되어 모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없었지만, 그 일각만으로도 본편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깊이 있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새로운 '충성도'도 눈여겨볼만한 변화 중 하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눈에 띄는 신규 콘텐츠도 많은 점도 좋지만,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본편에서 아쉽게 느껴진 부분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는 점이다. 영토 확장이 중요한 기존 플레이에 새로운 ‘충성도’ 시스템을 더해 무리한 확장을 방지하는 한편, 활동에 대해 작게 안내 문구만 보여주던 부분도 역사서처럼 정리하여 풀어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런 소소한 변화들이 덕분에 본편과는 비교되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최근 확장팩 분량이 DLC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번 ‘문명 6: 흥망성쇠’는 이런 불신을 날려버릴 정도로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 이번 확장팩과 함께, 다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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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중
게임메카 취재팀 이찬중 기자입니다. 자유도 높은 게임을 사랑하고, 언제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추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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