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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는 1,000만 핵 유저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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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프로그램은 언제나 게임의 주적이었다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웹사이트)
▲ 불법 프로그램은 언제나 게임의 주적이었다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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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핵 사용자, 6개월간 154만 명 적발


예부터 불법 프로그램은 게임의 주적이었다. 핵이라 불리는 불법프로그램은 게임의 밸런스를 크게 무너뜨려 '공정한 플레이'라는 핵심 가치를 훼손해왔다. 아무리 재밌고 좋은 게임이라도 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면 유저들은 게임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연스레 떠나가게 돼 있다. 때문에 핵은 게이머와 게임사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그렇기에 모든 게임사는 불법 프로그램과 매일같이 전쟁을 치른다. 게임의 인기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핵이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사는 촉을 곤두세우고 핵 유저들을 물색한다. 핵 유저를 얼마나 제재했고, 어떻게 불법 프로그램을 근절시키고 있는지는 게임사가 운영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인기 게임들이 어떻게 핵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를 알아보자.

계속해서 늘어나는 제재 건수에 골머리,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핵으로 가장 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적을 자동으로 조준하는 에임핵과 모든 오브젝트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월핵은 물론, 총기의 반동을 없애주는 무반동 핵이나, 심지어는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최대 체력을 증가 시켜주는 핵까지 존재한다. 실제로 핵을 사용하는 유저도 많고, 100명이 한 공간에서 전투를 치르는 배틀로얄의 특성상 한 명의 핵 유저가 전체 게임을 장악하기 쉽기 때문에 핵을 체감하는 유저들도 많은 상황이다. 

이에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핵 사용자를 근절하겠다고 공표하고 핵과 관련된 유저의 계정을 지속해서 정지시켜왔다. 처음 핵 판매 및 유포, 사용자를 적발해 처벌했던 작년 6월 달만 해도 그 수는 약 6,000명 정도밖에 안됐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제재 수는 약 530만명에 달한다. 3월 19일 부터 3월 25일 까지 제재된 유저 수만 해도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핵 적발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6월 이후로 매주 집계되고 있는 핵 판매 및 유포, 사용자 적발 수 (자료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 작년 6월 16 이후로 매주 집계되고 있는 핵 판매 및 유포, 사용자 적발 수 (자료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펍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매주 핵 사용자 제재 건수는 평균적으로 약 30만 명에 육박하며 총 제재 건수는 780만 건에 달한다. 작년 3월 24일 출시 후 1년만에 4200만장이 판매됐으므로 전체 이용자 중 약 18% 달하는 유저가 계정 영구 이용 정지를 당한 셈이다. 

핵을 근절하려는 개발사의 의지가 제재 건수에도 잘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핵 제재를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체 이용자 대비 계정 영구 이용 정지 대상자 비율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배틀그라운드'와 핵과의 전쟁은 당분간 계속해서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네이버 공식 카페에 올라온 핵 적발 공지 (사진출처: 공식 카페)
▲ '배틀그라운드' 네이버 공식 카페에 올라온 핵 적발 공지 (사진출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홍역을 치르고 살아남은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

배그보다 먼저 출시 된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핵 유저들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오버워치의 경우 초기엔 유투브 동영상이나 상위권 유저의 경쟁전에서나 핵 사용자를 볼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핵 유저의 아이디가 상위 랭킹 페이지를 도배한다던가, 아예 핵을 시연하는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까지 나타났다. 악질적인 핵 유저로 유명한 'BOSS'가 계정을 생성한 지 4일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쟁전 점수 5000점 만점을 달성한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심기를 가다듬고 핵 유저들을 축출해내기 시작했다. 처음 핵 사용자를 잡겠다고 공표한 시점에서 1주일도 안되는 시간 안에 만 명이 넘는 유저를 영구 정지시켰으며,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공조 수사 끝에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포한 유저 13명을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핵 사용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이후에도 매주 핵 사용자를 제재하고 있다.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핵 개발자 검찰 송치 내용 (사진출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핵 개발자 검찰 송치 내용 (사진출처: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리그 오브 레전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렉을 유발하는 드랍핵, 룬을 무한대로 찍을 수 있는 핵, 적을 자동으로 타켓팅 해주는 무빙핵 등이 꽤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성행했었다. 한국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에도 이 현상은 계속되었다.

이에 '리그 오브 레전드'는 아예 자체적으로 핵 보안 프로그램 '데마시아'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전에는 핵에 대한 대처가 없다는 오명을 받기도 했던 라이엇게임즈였지만 데마시아의 도입 이후 핵은 완전히 가시권에서 사라진 상태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핵 사용자 제재 현황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핵 사용자 제재 현황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와 유포자 뿐만아니라 사용자도 처벌

게임사뿐만 아니라 정부 측에서도 불법 프로그램을 근절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시행된 불법 핵 및 오토 프로그램 제작 및 유통에 대한 처벌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에 이어 핵 사용자에게도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새로운 법안이 등장한 것이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핵에 대한 수요도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훗날 게임 시장에서 핵이 근절되는 시기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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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크래프톤
게임소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에서 개발한 FPS 신작으로, 고립된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플레이어는 마치 영화 ‘배틀로얄’처럼 섬에 널려있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최후의 1인이 ...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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