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는 대부분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기에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콘솔이나 PC패키지 게임을 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생소하면서도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최근 크래프톤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인데, ‘다키스트 던전’ 닮은 로그라이크 장르 신작 ‘미스트오버’를 스팀은 물론 PS4,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로도 출시하기 때문이다.
‘미스트오버’는 오는 10일 출시를 앞두고 초반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정식 체험판을 통해 완성도를 다듬는 중이다. 체험판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해본 게이머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산 패키지 게임 ‘미스트오버’가 지닌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덕심 저격! 반전 매력의 캐릭터 일러스트
‘미스트오버’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많은 이들은 머리 속에 ‘다키스트 던전’을 떠올렸다. 우중충한 분위기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 턴제 전투방식, 그리고 세심히 관리해야 하는 캐릭터 상태 등이 매우 비슷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차츰 공개되면서 ‘미스트오버’만의 매력 포인트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바로 카툰풍 일러스트로 무장한 다양한 캐릭터였다. 세계관 설정이나 배경은 분명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데, 맵 위를 돌아다니는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자랑한다.
유저는 각기 다른 클래스의 8가지 캐릭터 중 5인을 선발해 조사단을 꾸려 던전을 탐험하게 된다. 8가지 캐릭터는 팔라딘, 섀도 블레이드, 시스터, 그림 리퍼, 로닌, 음양사, 위치, 웨어울프 등이다. 겉보기엔 다른 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클래스지만, 각각의 상세 소개를 살펴보면 독특한 설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팔라딘은 본래 건장한 여기사이지만, 저주에 의해 어린아이 모습이 됐다. 용병이자 냉혹한 암살자인 섀도 블레이드는 의외로 단 것과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 웨어울프는 늑대 신의 피를 이어받아 강력한 힘을 자랑하지만, ‘터무니없이 멍청하다’고 한다.
8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외에도 ‘미스트오버’에는 조사단의 탐험을 돕는 11인의 주요 NPC가 존재한다. 이들 역시 플레이어블 캐릭터 못지 않은 독특함을 과시한다. 이처럼 훌륭한 캐릭터성을 부각시켜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로그라이크 기본 소양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미스트오버’는 훌륭한 캐릭터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매 시도마다 내부 구조가 무작위로 결정되는 던전, 그리고 HP를 모두 소진한 캐릭터가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특징도 잘 반영하고 있다.
5인의 조사단은 던전 내부를 탐험하고 무사히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던전 내부에는 온갖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먼저 시간이라는 적이 있다. 던전 탐험 시 이동, 대기, 스킬 및 아이템 사용 등 행동을 하면 1턴이 소모되는데, 이때마다 만복도와 광휘도가 소모된다. 조사단을 강력하게 육성했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데, 평균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수치가 소모된다.
만복도 수치는 식량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챙겨갈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고 탐험 중 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복도 수치가 1이상일 경우 조사단의 HP와 MP가 회복되지만, 0일 경우 HP가 감소하게 된다. 광휘도 수치는 줄어들면 시야가 가려지게 되는데, 맵 곳곳에 위치한 ‘라이트플라워’를 이용하면 수치를 회복할 수 있어 부족한 감은 없다. 다만 HP를 소모해야 하니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다양한 장비 및 소모품 파밍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위험하듯 ‘미스트오버’에서도 만복도를 올리기 위해 아무거나 섭취하다가는 안개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먹은 조사단원이 환각, 마비 등 증상을 겪으며 제대로 이동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장비도 능력치가 좋다고 만능인 것은 아니다. ‘저주받은 장비’는 던전 안에서 사망한 조사대원이 생전에 사용하던 장비로, 성능은 좋지만 착용자에게 저주를 내리기도 한다. 과한 욕심을 부리다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조사단 리더로 설정된 캐릭터는 탐험 도중 고유의 ‘탐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부숴 보물상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시간을 멈춰 짧은 시간이나마 몬스터와 전투를 하지 않고 안전하게 모험을 할 수 있는 등 탐험에 매우 유용한 기술들이다. 적절한 ‘탐험 스킬’ 구사 역시 던전을 무사히 탈출하는데 필수 조건이다.
탐험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던전 안을 배회하는 다수의 몬스터들과 전투는 피할 수 없다. 출격 전 5인 조사단을 전위-중위-후위로 나뉘는 3 X 3 진형에 배치하게 되는데, 전위는 가드, 중위는 회피, 후위는 치명 능력 증가 보너스를 받게 된다. 위치에 따라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지며, 2명의 조사대원이 함께 사용하는 강력한 ‘협력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몬스터와 전투시 1턴을 소모해 진형을 이동할 수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적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스킬 사용을 도모해야 한다.
전투 중 모든 행동은 1턴을 소모하게 된다. MP 또는 SP, YP 등 포인트를 사용해 스킬을 구사하거나, 방어 상태로 적으로부터 받는 대미지를 최소화하고 MP를 회복할 수도 있다. 또한 가방에서 아이템을 꺼내 사용할 수도 있고 전투가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땐 퇴각도 할 수 있다. 다만 퇴각은 실패할 수도 있기에 버튼을 누르기 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도록 하자.
조사대원들은 성장함에 따라 징크스를 얻게 된다. 저주받은 장비를 착용할 경우, 장비에 붙은 징크스도 덤으로 안게 된다. 부정적인 징크스는 마을 훈련소에서 다른 징크스로 교정 받을 수 있는데, 항상 긍정적인 징크스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이 역시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탐험에서 무사히 귀환한 조사대원들은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모험을 준비하게 된다. 조사본부에서는 새 조사대원을 고용하거나, 기존 조사대원을 해고할 수 있다. 훈련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징크스 교정 외에 스킬을 강화할 수 있으며, 연금술 공방에선 던전에서 구해온 레어 및 에픽 장비를 감정해 숨겨진 성능을 찾을 수 있다. 이 외에 조사단 지원 사무소, 창고, 잡화점, 집무실 등에서 ‘미스트오버’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퀘스트를 받거나 모험을 위한 소모품 및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크래프톤의 의미 있는 도전
크래프톤(구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를 지난 2017년 스팀으로 출시해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이듬해에 PS4와 Xbox One 등 콘솔로도 출시했다. 국내 게임사가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전 세계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미스트오버’는 스팀과 PS4는 물론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된다. ‘배틀그라운드’로 만루홈런을 때려낸 크래프톤이 새롭게 들어선 타석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일단 오는 10일 정식 출시를 앞둔 현 시점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예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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