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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혈맹 도와주는, 리니지2M 보스의 정체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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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 현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인공지능 연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엔씨소프트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9월에는 프로게이머를 압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블레이드앤소울' 비무 인공지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력이 ‘리니지2M’에도 적용된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주인공은 뭇 MMORPG에서 ‘아이템 셔틀’로 전락했던 필드 보스들이다.

엔씨소프트는 8일 열린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를 통해 주요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중점적으로 소개한 것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필드 보스들이다. ‘리니지2M’에는 출시 기준으로 보스 40여 종이 있으며, 이 중 인공지능을 장착한 보스는 ‘영지 보스’ 4종이다.

▲ '리니지2M' 보스 중에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종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인공지능을 탑재한 보스는 과연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 것일까? 엔씨소프트 ‘리니지2M’ 개발실 김남준 PD는 초반 지역에 등장하는 보스 ‘여왕개미’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김남준 PD는 “여왕개미는 굴 안에 있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많은 먹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먹이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체가 필요하다”라고 여왕개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먹이가 충분하지 않다는 콘셉트를 통해, 여왕개미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도록 했다. 일단 자기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 캐릭터 상황을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어떤 혈맹이 우세/열세인지 파악한다. 이후, 여왕개미는 보다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강한 혈맹 편을 든다. 우세인 혈맹에 버프를 주고, 열세인 혈맹에는 스턴과 같은 디버프를 건다”고 말했다. 물론, 이와 반대로 약한 혈맹을 도와주는 보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게임 내 ‘영지 보스’의 비중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김남준 PD는 “지금까지 보스는 유저에게 아이템을 주기 위한 자원일 뿐이었다. 하지만 '리니지2M' 보스는 전쟁(이하 '쟁')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보스를 두고 '쟁'을 할 때는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 '리니지2M' 콘텐츠 소개를 맡은 엔씨소프트 김남준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리니지2M’의 모든 기술력은 ‘쟁’을 위한 것

앞서 설명한 인공지능 외에도, '리니지2M'은 채널 구분이나 로딩 없이 완전히 하나로 이어진 거대한 오픈필드, 유저들이 몸과 몸을 부딪치며 맞대결할 수 있는 ‘충돌’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최대 3만 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서버도 구축하는 등 여러 모로 기술력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리니지2M' 개발진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기술력 그 너머에 있다. 김남준 PD는 “충돌, 심리스, 원 채널(One channel)을 여러 번 말한 것은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기술은 게임의 핵심 재미를 완성하기 위해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 '리니지2M' 비전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이어서 그는 “내부적으로는 캐릭터 충돌이 없으면 '쟁' 개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성문을 막고 있는 유저를 그냥 통과해 들어가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은 쟁 게임이 아니다. 충돌은 전투의 핵심이며, 지형을 활용한 전략, 전술을 살리는데 꼭 필요하다”라며 “바츠 해방전쟁처럼 다수의 힘이 드러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바츠 해방전쟁’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년 간 ‘리니지 2’ 바츠 서버에서 진행된 대규모 전쟁이다. 이러한 전쟁을 ‘리니지2M’에서도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유저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 많은 유저가 얽힐 수 있는 거대한 필드, 소위 ‘라인’을 세워서 몸으로 적의 진격을 막는데 필요한 ‘충돌 처리 기술’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 몸과 몸이 부딪치는 진짜 전쟁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리니지2M'의 목표다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기득권이 아니라도 ‘득템’ 재미 느낄 수 있도록

원작 ‘리니지 2’의 백미는 파티 플레이였으며, 이는 ‘리니지2M’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힘을 합친 파티원과 노력한 결실을 나눌 수 있는 분배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남준 PD는 “대다수는 보스를 잡아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를 보완해서 보스가 죽으면 거의 100%로 퀘스트 공유 아이템을 드랍한다. 그리고 이 아이템을 사용해 파티원과 퀘스트를 공유하고, 이를 수행하면 보스가 드랍하는 아이템을 개개인이 파밍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 아이템 분배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소위 ‘기득권’을 가진 혈맹이 아니라도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도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작에서 ‘최고의 PvP 무기’로 손꼽혔던 ‘마검 자리체’다. ‘리니지 2’에서 ‘마검 자리체’는 서버에 하나 밖에 없었는데, ‘리니지2M’에서는 노력한다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무기로 등장한다.

‘마검 자리체’가 필드에 등장하면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붉은 빛기둥이 내려온다. 이를 따라가면 ‘마검 자리체’를 두고 다른 유저 와 경합을 벌일 수 있다. 등장하는 시간, 장소가 무작위라 특정 세력이 독점하기 어려운 구조기도 하다. 김남준 PD는 “이러한 방향으로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 강한 무기를 가운데 둔 경합을 벌일 수 있는 '마검 자리체'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 2’ 아이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기본적으로 ‘리니지’ 시리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게임이며, ‘리니지2M’ 역시 이를 물려받았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전망이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실패와 성공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이 ‘리니지’다운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패만 계속되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강함을 드러낼 수 있는 강화 이펙트도 적용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 관심사로 떠올랐던 1 대 1 거래는 당분간 도입되지 않는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리니지M도 1 대 1 거래를 만들어놓기는 했는데, 게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인되어 보류 중인 상황이다"라며 "‘리니지2M’ 역시 거래 시스템 자체는 구현되어 있으나, 도입 여부는 출시 후 상황과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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