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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트럭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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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건물 앞에 트럭이 보이기 시작한 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습니다. 대부분의 트럭은 유저들이 게임사에 운영에 대한 불만과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용’이었습니다. 반대로 재미와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사에 지지의사를 전하는 ‘커피 트럭’도 등장해 화제가 됐습니다. 

게임업계에 트럭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유저들이 주로 커뮤니티 활동, 게임에 대한 리뷰 등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한층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는 오프라인 시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활동이나 게임 리뷰 등은 그 게임을 하는 유저끼리의 이슈로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고, 오프라인 시위는 많은 유저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참석하기가 쉽지 않아 파급력이나 지속력이 약했습니다.

반면 트럭은 시간이나 공간 제약이 크지 않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후원 의지만 있다면 장시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주장하는 바를 해당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나, 아예 게임 자체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시각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급력도 상당합니다. 즉, 트럭은 유저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게임사에 전달할 효과적인 수단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계속된 트럭 열풍에 “사소한 문제에도 트럭 보내자는 말이 먼저 나온다”라며 피로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트럭 시위가 더 이상 특이사례가 아니게 됨에 따라 파급력도 다소 약화됐죠. 그래도 “트럭 덕분에 과거보다 게임사가 유저들을 의식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이 여전히 지배적입니다.

트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게이머들의 새로운 의견표출 수단으로써 몇몇 게임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끌어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입니다. 또한 커피 트럭은 ‘갓겜’임을 인증하는 증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트럭의 시대가 오래 지속된다면, 나중엔 어떤 트럭을 얼마나 받았는지로 게임을 평가하는 ‘트럭크리틱’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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