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PC

스팀에 올라온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게임, 정체는?

/ 1
▲ 공식 게임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비주얼 노벨 (사진: 스팀 갈무리)

‘안녕하살법’이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인기 만화, 애니메이션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기반 게임이 스팀에 등록돼 화제다. 그런데 이 게임이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된 게임은 원작의 영문명 ‘Kaguya-sama: Love Is War’와 같은 제목으로, 오는 6월 1일 스팀으로 발매 예정이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이며,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을 접한 팬들은 원작과 다른 아트에 위화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매체 노이지 픽셀(noisy pixel)은 스크린샷에 나와 있는 캐릭터 이미지들이 픽시브 팬아트를 사용한 것으로, 게임 자체가 가짜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슈에이샤에게 문의를 넣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 스크린샷에 등장하는 캐릭터(좌)는 픽시브에 올라온 한 팬아트(우)와 동일하다 (사진출처: 스팀, 픽시브 いずもねる 계정)

또한, 게임 정보에 개발과 퍼블리싱이 원작 출판사인 슈에이샤라 기재되어 있는데 이 역시 의심스런 내용이다. 슈에이샤는 원피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 수 차례 게임으로 만들어진 만화 출판사인데, 직접 게임 개발 또는 퍼블리싱을 한 전례가 없다. 실제로 스팀에 등록된 슈에이샤 작품에는 이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게임이 유일하며, 공식 홈페이지의 미디어 믹스 소식란에도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기반 게임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게임들은 소개 영상 및 게임 정보 페이지에 개발사, 퍼블리셔, 또는 저작권자에 대해 공식 로고를 포함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표기한다. 그러나 이 게임은 ‘Officially licensed by Shueisha’라는 텍스트 하나뿐이다.

또한 유명 매체 혹은 전문가들의 호평을 기재해 게임에 대해 홍보하는 스팀 페이지 ‘평가’ 항목 역시 의심을 사고 있는데, 10점 만점을 준 것으로 나와 있는 ‘마이 아니메 리스트’ 사이트 운영자 레벨판다(RebelPanda)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한 말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곳에 쓰일 것이라고는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을 게임에 대한 평가인 것처럼 둔갑시킨 것이다.

▲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를 무단 도용 당했다고 주장한 레벨판다 (사진: 레벨판다 트위터 갈무리)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는 슈치인 학원의 엘리트 학생으로 손꼽히는 학생회장 시로가네 미유키와 부회장 시노미야 카구야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바탕으로 한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학산문화사를 통해 정식 발간 중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