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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 매그놀리아, 메트로배니아의 새로운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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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 매그놀리아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엔더 매그놀리아 메인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메트로배니아는 2D 횡스크롤 액션게임에 탐색 요소를 더한 게임으로, 이러한 장르를 개척했다 평가받는 메트로이드와 캐슬배니아의 이름에서 따온 합성어다. 정작 원조격인 두 게임은 후속작이 뜸하지만, 다른 수많은 게임들이 메트로배니아를 계승하며 하나의 하위 장르로 자리잡았다.

2021년 출시된 엔더 릴리즈: 콰이터스 오브 더 나이트(이하 엔더 릴리즈)도 그 중 하나였다. 엔더 릴리즈는 출시 당시 수려한 그림체와 좋은 배경음악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불편한 미니맵과 낮은 성능의 회피기 등 다수 불편한 부분 때문에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렇게 엔더 릴리즈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무렵, 후속작 엔더 매그놀리아: 블룸 인 더 미스트(이하 엔더 매그놀리아)가 지난 3월 25일 스팀에 출시됐다.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이기에 두 시간 남짓이라는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가졌지만,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전작의 좋은 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완성형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려한 그림체와 배경음악이 그리는 한 편의 잔혹동화

엔더 매그놀리아의 마법과 기계가 공존하는 그을음의 나라를 주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과 동료의 행방을 찾는 조율사 라일락의 여정을 그렸다. 전작으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뒤라는 설정이며, 호문쿨루스의 폭주로 황폐해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세밀하게 표현한 그래픽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세밀하게 표현한 그래픽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설정이 조금만 부자연스러워도 몰입감이 깨질 수 있어 위험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엔더 매그놀리아는 시리즈 특유의 그림체로 세계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게임은 귀여우면서도 잔혹한 동화풍 그림체를 가지고 있는데,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느낌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플레이어를 엔더 매그놀리아의 세계에 강렬하게 끌어들인다.

전작에서 호평 받은 서정적인 배경음악도 건재하다. 플레이 중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은 과하지 않는 선을 유지하며 게임 분위기와 적절히 어우러진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긴박한 음악, 보스 처치 후 등장하는 그들의 과거 서사 파트에서는 다시 서정적인 음악을 대조적으로 배치하여 플레이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귀여움과 잔혹함이 공존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귀여움과 잔혹함이 공존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을 거쳐 완성형으로 돌아온 메트로배니아

전작도 물론 많은 호평을 받은 수작이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불편한 점이 많아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퇴색되는 느낌이었다. 무적 판정이 짧은 회피기, 보기 불편한 미니맵, 불합리한 레벨 디자인 등 플레이어에게 불쾌감을 주는 요소가 많아 게임의 매력적인 세계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단점들이 대다수 개선되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회피기의 무적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전작에서는 중반에서야 사용 가능하던 돌진형 회피기가 게임 초반부터 지급된다. 또한 맵 구조와는 상관없이 직사각형으로만 표시되어 가독성이 떨어졌던 미니맵은 필드 구조를 정확히 본뜬 세부적인 형태로 교체됐다. 덕분에 전작에 비해 길찾기가 한층 수월해졌으며, 메트로배니아의 장점인 탐험에서 오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회피 성능이 안 좋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회피 성능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장 만족도 높은 부분인 자세해진 미니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편의성 증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변경된 미니맵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투 시스템 측면에서도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전작에서는 일부를 제외하면 스킬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어 급할 때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엔더 매그놀리아는 스킬들의 횟수 제한이 없어지며 전투에서의 제약이 사라졌다. 이후 정식 버전에서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작은 첫 신규 스킬부터 횟수 제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조정으로 보인다.

스킬 횟수 제한 삭제로 시원시원한 전투가 가능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킬 횟수 제한 삭제로 시원시원한 전투가 가능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개선점이 많다보니 혹시나 기존의 장점까지 잘못 건드린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전작에 있던 준수한 타격감과 소환수를 활용해 여러 가지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도 건재했다. 오히려 전작에 비해 초반부터 다양한 스킬이 지급되기 때문에, 꽤 이른 시점부터 다채로운 플레이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아직 현재 버전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키 설정 창에 스페셜, SP 스킬 키가 따로 배정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후 추가적인 전투 시스템이 더해지며 전투가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초반부터 주어지는 다양한 스킬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초반부터 주어지는 다양한 스킬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이어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레이어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 팬은 물론, 신규 유저에게도 선물 같은 게임

엔더 매그놀리아는 전작을 재밌게 했던 유저라면 그 무엇보다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작의 배경 음악, 그림체 등 매력 포인트는 살리고, 단점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전작과 스토리가 특별하게 이어지지는 않지만, 세밀한 배경 묘사와 인물들의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는 플레이어들을 엔더 매그놀리아의 세계에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보스를 처치할 때마다 그들의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스를 처치할 때마다 그들의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편,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도 충분히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작은 메트로배니아 소울라이크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꽤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는데, 엔더 매그놀리아는 이전보다 난이도가 꽤 순해졌다. 아직 초반부밖에 해보지 못했지만, 전작에서는 과하게 좋은 성능으로 불쾌감을 유발하던 적들의 유도 공격이 대다수 사라져 전투가 한층 쾌적해졌다.

캐릭터 성장 측면에서도 플레이어의 편의성을 고려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레벨업 시 따로 스탯을 투자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능력치가 오르며, 장비 효과도 근접 공격 대미지 10% 증가, 방어력 상승 등 직관적인 내용으로 표기하여 전반적인 진입 장벽을 낮췄다.

게임 난이도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적당히 순한 맛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난이도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적당히 순한 맛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장비 효과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직관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장비 효과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직관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엔더 매그놀리아는 스팀 정가 기준 1만 9,800원으로, 짧은 플레이 타임에 비하면 비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 전투 시스템의 전반적인 완성도 등 종합적으로 봤을 때 좋은 가성비를 보였다. 스팀 리뷰만 봐도 게임을 몇 시간씩 플레이 하는 유저가 대다수로, 게임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엿볼 수 있었다.

원석이 충분히 잘 발굴된 만큼, 이를 어떻게 다듬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전작 같은 경우 엔딩이 아쉬웠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유저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여 완성도 있는 결말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이후에도 꾸준한 피드백으로 메트로배니아 대표 IP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메트로베니아 입문작으로도 추천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식 출시가 기다려지는 작품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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