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게임 개발자를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 Conference, 이하 GDC)가 열린다.
많은 글로벌 게임사들이 참여하는 대형 컨퍼런스인 만큼 그동안 국내 개발사들도 종종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아레나넷을 제외하고는 참여하는 바가 없어 아쉽다. 하지만 GDC는 이번 컨퍼런스 주제를 ‘미래게임’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행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작년 화두가 모바일로 진화를 위한 크로스플랫폼이었다면, 2013년 GDC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넘어갔다. 바로 ‘미래 게임’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게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역할론에 대한 논의도 포함하고 있다.
미래게임=가상현실?
올해 GDC는 미래게임 중 하나로 가상현실(Vertual Reality)을 주목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주자로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가 GDC의 문을 열게 된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한 오큘러스 VR 사는 GDC 행사 첫날인 25일 언론간담회를 진행하고, 공식적으로 대중에게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오큘러스 VR의 CEO인 브랜든 이리브와 창립자인 팔머 럭키가 28일 ‘가상현실: 게임의 성지 순례(Virtual Reality: The Holy Grail of Gaming)’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북미와 세계 곳곳에서 온 미디어들은 이날 실제 완제품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오큘러스 리프트 소개 영상 (영상출처: 유투브)
▲ 오큘러스 리프트의 공식 타이틀이 된 밸브의 '팀 포트리스 2' VR 에디션
글로벌 게임기업인 밸브도 가상현실과 함께한다. 밸브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함께 GDC에 참여하며, 오큘러스리프트를 주 타겟으로 만든 ‘팀포트리스 2’ VR 에디션을 처음 공개한다. 또한, ‘우리가 ‘팀 포트리스 2’를 VR로 만들면서 배운 것 (What We Learned Porting Team Fortress 2 to Virtual Reality)’와 ‘가상현실은 왜 어려운가(Why Virtual Reality is Hard)’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즉, ‘팀 포트리스2’의 가상현실 버전과 밸브가 개발 중인 ‘가상현실 헤드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발표되는 것.
특히 오큘러스 리프트는 id소프트, 에픽게임스, 밸브 등 유명 게임사의 지지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앞으로 다양한 게임으로 양산될 계획이다. 이번 GDC에서 완성된 개발자 키트와 함께 첫 번째 공식 타이틀인 ‘팀 포트리스 2’를 들고 선을 보이는 만큼 대중들에게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오큘러스 리프트로 '팀 포트리스2'를 테스트 중인 밸브의 조 루드비히 (사진 출처: 엔가젯)
오큘러스 VR 외에도 가상현실·증강현실을 연구하는 기업이 B2B 관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신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게임을 플랫폼별로 구분했다면, 작년 모바일 인기와 더불어 멀티플랫폼, 혹은 크로스플랫폼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는 통합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PC와 모바일기기를 연결하거나, PC와 콘솔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디바이스나 플랫폼에 관계없이 연동되야 한다는 주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BBC 방송국은 26일에 ‘크로스 미디어와 비디오게임 (Cross-Media and Video Games)’이란 강연을 열고, 방송과 게임을 어떻게 접목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제시할 계획이다.
게임쇼만큼 흥미진진한 신작 정보
국제게임쇼인 E3에 앞서 열리는 컨퍼런스인 만큼 신작 게임 정보도 놓칠 수 없다. 번지는 신작 ‘데스티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다. 또, 작년 스파이크 TV가 주최하는 ‘비디오 게임 어워드(이하 VGA) 2012’에서 처음 공개돼, 충격을 주었던 모비딕 스튜디오의 ‘팬텀 페인’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EA의 유명 FPS게임 ‘배틀필드’ 시리즈의 신작이 선을 보인다.



'헤일로'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번지 소프트웨어는 GDC에서 ‘신세계: 번지의 새로운 IP(Brave New World: New Bungie IP)’ 세션을 연다. 번지는 지난 20년간 쌓아온 자신의 게임 기획 노하우와 기술력을 다양한 아트워크 등을 포함한 관련 자료와 함께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쌓아온 자신들의 게임 월드 구축 기술, 콘셉트 설계 과정부터 프로덕션까지를 다룰 계획이다. 특히 향후 10년간 번지가 매진할 새로운 세계를 공개한다는 취지와 맞물려 PS4로 발매될 신작 '데스티니(Destiny)'의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 2012년 스파이크 TV 어워드에서 대상인 '워킹데드' 보다 더 큰 이슈를 몰고온 '팬텀 페인'
▲ '메탈기어 솔리드' 오마쥬가 곳곳에 숨어 있는 '팬텀 페인'
▲ 최근 북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GDC 참가를 밝힌 모비딕 스튜디오(?)의 대표 조아킴 모그렌
가장 이목을 끄는 세션은 코지마 히데오 프로듀서가 진행하는 강연이다. 코지마 히데오는 '폭스의 눈을 통해 본 포토리얼리즘: ‘메탈 기어 솔리드: 그라운드 제로’의 핵심’에서 게임 개발하는 모습과 워크플로우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폭스 엔진의 상세 정보도 알릴 계획이다. 폭스엔진은 소니의 차세대 기기인 PS4를 염두에 두고 만든 엔진으로, ‘메탈기어 솔리드’(이하 메기솔) 시리즈 신작에서 선보일 엔진이다. 이날 폭스엔진을 소개하면서 자세한 기술 설명과 함께 ‘메기솔’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이번 GDC에서는 EA의 FPS 게임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 4’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2014년 발매를 계획 중인 ‘배틀필드 4’는 시연과 함께 게임 관련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EA는 ‘배틀필드’ 신작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으며, 차세대기로 개발 중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총기 사건과 맞물린 미국 게임 업계의 고민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도 최근 샌디훅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게임의 사회적인 이미지 재건과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불붙고 있다. GDC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세션이 준비됐다. 국제게임개발자협회(IGDA, International Game Developers Association)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는 3인 대담 프로그램 ‘희생자는 그만: 게임의 사회적 이미지 높이기(Scapegoats No More: Improving the Public Image of Games)’에서는 각계의 게임 관련 전문가들이 나와 현재 게임산업이 처한 딜레마를 지적하고, 앞으로 산업과 사회 발전을 위해 지향해야 하는 길을 제시한다.
▲ TED에서 강연 중인 제인 맥고니걸의 모습 (사진 출처: TED)
또, 국내에도 ‘누구나 게임을 한다’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제인 맥고니걸의 강의도 열린다. 소셜초콜릿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임 중인 제인 맥고니걸은 ‘탈출구는 없다: 실생활에 최대치로 영향을 주는 게임을 디자인하기(THERE IS NO ESCAPE: Designing Games for Maximum Real-life Impact)’ 세션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최근 EA와 징가 등이 참여한 게임 업계 동성애/양성애 지지운동에 대한 담론, 온라인게임에서의 남/여 성적 차별, 개발자들이 겪는 건강 문제, 직업 환경에서 만나는 ‘상사(끝판대장)’에 대처하는 자세, 최고의 팀을 꾸리는 방법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고 갈 계획이다.
1988년 처음 개최된 GDC는 콘솔, PC, 모바일 등 게임 산업 전반을 총망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행사다. 북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 게임 업종에 종사하는 개발자 19,000명 이상과 400여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매일 마다 열리는 수많은 강의 세션은 물론, 엄청난 규모의 B2B 부스에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올해 업계 상황과 트랜드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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