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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13] '마영전' 이은석, 한국에서 '게임 디렉터'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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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한 이미지 사용으로 폭풍같은 호응을 받았던 이은석 디렉터

이은석 디렉터는 국산 호러게임 '화이트데이'를 비롯,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마비노기 영웅전'을 총괄해 이름을 널리 알린 이른바 '네임드' 개발자다. 그가 직접 다소 생소한 직책인 '게임 디렉터'에 대한 무수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일차인 오늘(24일), 넥슨코리아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 디렉터가 뭐하는 건가요?'라는 세션에 강연자로 참석해, 한국 게임업계의 조직문화와 디렉터의 소양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프로듀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을 합친 사람이 게임 디렉터라고 설명하며, 디렉터는 팀 내부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함을 시사했다.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고 업무 우선순위를 결정하려면 게임 제작 제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일례로 그의 주요 업무는 수없이 몰려드는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요도와 시급도, 비용 순서대로 업무 순위를 결정한다고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환경은 워낙 빠르게 변하고 팀에 따라 조직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디렉터의 업무를 다른 직책이 수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디렉터는 직책에 대한 의문에 앞서 한국 게임 개발사의 조직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군대에서 이어진 '라인 조직'과, 조직 내 위계질서가 보편적으로 퍼져 있어 총괄자인 '디렉터'의 존재가 다소 경직된 시스템을 부를 수 있기 때문. 그는 "경직되고 복잡해진 시스템이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경우도 많다"며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게임업계의 특성상, 상황과 환경에 맞는 유연한 시스템을 구상해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데브캣 스튜디오는 내부 그룹웨어 프로그램으로 업무에 관련된 소통과 문서를 담당자에게 바로 전달한다"며 "모든 팀원들을 '님'자를 붙여 호명하는 등 보다 유연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본인의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디렉터는 게임 디렉터에게 가장 중요한 소양으로 리더쉽과 비전전파 능력, 디자인 능력을 꼽았다. 디렉터는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함과 동시에 팀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리더쉽'이라며 "'책임은 내가 질테니 네가 잘 해봐'라는 믿음이 팀원들을 움직이게 만든다"고, "다양한 소양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디렉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쉽"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좋은 리더쉽을 통해 인재를 키우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생산수단을 제공했던 산업시대와 달리, 현재는 개인이 생산수단이 되어 회사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팀원들을 관리하기 힘들다며 ‘게임 디렉터’가 그들을 연결해주는 ‘씨앗’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이은석 디렉터는 “과거에 비해 소규모 프로젝트가 많이 생겨 디렉터가 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며 “역량만 갖춰져 있다면, 기회를 잡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게임 디렉터를 꿈꾸는 개발자들을 격려하는 발언도 아끼지 않았다.


▲ 이은석 디렉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사진


▲ 넥슨코리아 서민 대표도 경청 중


▲ 적절한 이미지 사용으로 디렉터의 이미지를 각인


▲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의 예


▲ 디렉터라는 직책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해 주기도


▲ 위계문화에 대한 서양과 한국의 차이


▲ 디렉터에겐 이런 3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 리더쉽과 일맥상통하는, 디렉터가 가져야 할 소양 '매력'


▲ 이은석 디렉터는 실제 마영전 개발 당시의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따


▲ 개발 꿈나무에게 친절하게 답변도


▲ 그의 슬로건 '디벨로퍼스 하이'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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