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클럽하우스] 해외에서 피파온라인3를 즐기는 유저들이 뭉쳤다, '해외파' 클럽

/ 1
클럽 하우스에 초빙할 클럽을 물색하던 도중 어떤 유저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내용인즉슨 자신은 해외에서 피파온라인3를 플레이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고 싶다는 문의였다. 

피파온라인3 게임메카에서 수많은 클럽을 찾아다닌 결과 문의 내용에 딱 맞는 클럽을 찾을 수 있었다. 인원수는 30명으로 적은편이지만, 대다수 클럽원들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해외파’ 클럽. 이에 대한 클럽장 ‘한국대표팀윤감독’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자. 


일본부터 멕시코까지 다양한 지역의 클럽원들

한국 시각으로 주말 오전 8시, 많은 이들이 지난 밤 숙취로 아직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시간이지만, ‘해외파’ 클럽의 클럽장 ‘한국대표팀윤감독’은 인터뷰 시간을 칼같이 맞춰 접속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금요일 저녁이라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 했다.

“제가 너무 일찍 시간을 잡아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만나서 다행이네요. 지금 류현진 선수가 등판했다는 소식에 당장에라도 뛰어가고 싶은 걸 꾹 참고 들어왔습니다. 집이 LA 근처다보니…”

아무리 한국을 떠나 있는 몸이지만, 류현진을 응원하는 것을 보아하니 ‘한국대표팀윤감독’이 친근한 동네 형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그의 스쿼드는 아이디에 딱 맞는 한국 대표팀이 아니던가? 능력에 비해 가격이 높은 한국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어봤다.

◀ 당시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호투를 보였다
“해외에 나와 있으니 애국심이 생긴 거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호즐메 삼대장을 비롯해 투레 등을 이용했어요. 하지만 금방 질리더군요. 그래서 한국 대표팀을 맞췄는데, 현재는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능력은 비록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해설자들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 주는 걸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 선수 중에 추천할 선수가 하나 있네요. 이번에 귀국한 차두리 선수의 10시즌입니다. 빠른 속력과 높은 스태미너로 경기장을 휘젓고 다니는 선수죠. 윙백에다 두면 호날두가 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한국 선수 자랑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 피파온라인3의 해외 반응에 대해 물어봤다. 비록 야구나 미식축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미국이지만, FIFA 시리즈의 고향인 만큼 인기가 높지 않을까?

이번 시즌부터 '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윙백 차두리 ▶

“현지인들이 피파온라인3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셨죠? 사실 전혀 모르고 있어요. 여기 사람들 대부분이 PC 게임보다는 XBOX 360이나 PS3 등 비디오 게임을 주로 즐기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PC 온라인 게임인 피파온라인3는 아무래도 인기가 없네요. 물론 여기 사람들이 축구보다는 야구와 미식축구에 더 열광하는 것도 인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겠죠”
 
FIFA 시리즈의 고향인 미국에서 피파온라인3가 잘 안 알려졌다니, 생각 외의 발언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온라인 게임을 접하기 어려운 해외에서 ‘해외파’ 클럽 유저들은 어떻게 뭉치게 된 것일까? 

“미국에 와서 알게 된 형이 있어요. 현재 클럽 매니저를 하고 계시는데, 이 분이랑 클럽 관련해서 대화하다가 해외 유저들을 한 번 모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해외파’ 클럽을 생성하고 해외 유저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같은 고충을 겪는 해외 유저들끼리 뭉쳐보자는 생각이 컸죠. 다행히도 마음이 맞는 분들이 많아 클럽이 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30명의 클럽원이 모여 있는 상황입니다”


중계 서버의 느린 속도, 이벤트 시간이 해외 유저들에게는 큰 난관

현재 피파온라인3의 상위 클럽을 제외하면 클럽 홍보는 쉽지 않다. 따라서 30명이라는 인원은 생각보다 많은 숫자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이유는 그만큼 고충을 겪고 있는 해외 유저들이 많다는 반증 때문일까? 해외 유저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한국대표팀윤감독’에게 물어보았다. 

“어휴, 말도 마세요. 일단 해외 유저들 대다수는 언제나 200 핑 이상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합니다. 핑이 200 이상이 넘어가면 선수들이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키를 누른 뒤 1~2초 후에 반응하는 선수들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죠. 이런 현상은 중계 서버로 넘어가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피파온라인3은 경기를 진행하는 유저들 간의 회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중계 서버로 연결한다. 이 덕분에 국내 유저들은 원활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지만, ‘해외파’ 클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해외 유저들은 더 힘들어진단다. 그렇다면 이 외에 해외 유저들 주축으로 모인 클럽에서 힘든 점은 또 없었을까?

“물론 이 외에도 많죠. 그 중에서 문제점을 하나 꼽으라면 클럽원끼리 서로 만나기 어렵다는 점? 현재 클럽 내에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스웨덴, 필리핀, 일본, 멕시코,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거주하는 유저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클럽원들이 서로 만나기가 어렵죠. 예를 들어 멕시코 유저의 접속 시간이 오후 8시라면, 한국이나 일본 유저들은 오전 10시가 됩니다.


▲ 붉게 칠해진 지역이 해외파 클럽 유저들이 거주하는 지역들,
이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생기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까지 순위 경기를 진행해 77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죠. 이에 만족한 상태로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순위가 101위로 떨어져 100위권 보상을 받지 못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는 새벽 4시였지만,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8시였던 탓이죠.

넥슨에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를 즐기기 어렵다는 클럽원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경험치 100% 증가 이벤트나 5:5 경기에서 GM을 만나는 이벤트 등은 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에 이뤄지잖아요? 그런데 한국 시각으로 오후면 저희는 새벽이나 아침일 경우가 많아 이벤트 참여가 어렵습니다”


클럽원 접속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급선무

확실히 시간대가 다른 만큼 해외 유저들은 이벤트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그리고 서로 접속 시간이 다르니 클럽원들이 서로 어울리기도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클럽이라는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에 ‘한국대표팀윤감독’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세계 각지에서 접속하는 저희 클럽원들이 타 클럽처럼 서로 만나 술을 마시거나 저녁을 먹는 일은 꿈만 같습니다. 서로 접속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니깐요. 그래서 클럽원들이 접속할 때마다 서로 친선 경기를 주선하거나 각지의 소식들을 이야기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제가 접속률이 높은 편이거든요"

'한국대표팀윤감독'은 클럽 운영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한 유저를 추천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를 흔쾌히 허락하자 바로 대화창에 나온 이름은 'threetothefour', '해외파' 클럽의 매니저를 담당하는 유저였다.

"클럽 운영에 있어 ‘threetothefour’님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진짜 이 분의 매너는 피파온라인3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뿐만 아니라 클럽원들 간에 서슴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

잠시 이야기가 새서 죄송합니다. 클럽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아직 부족한 시스템으로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클럽 공지사항은 괜찮은 시스템이고, 이를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럽원들의 접속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네요. 현재는 클럽원들을 모두 친구 추가해서 접속 현황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클럽원이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나마 해외에서 플레이하는 분들이 적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클럽원 명단은 나오지만 그들의 접속 여부는 알 수 없다


피파온라인3를 즐길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고쳐달라

실제로 ‘한국대표팀윤감독’이 이야기한 내용은 클럽 하우스 인터뷰마다 나오는 불만이었다. 게임에서 유저들 간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서로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유저가 게임에 접속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에서는 현재 친구를 제외하면 클럽원들의 접속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그렇다면 이 외에 피파온라인3에 바라고 있는 점은 없었을까? 이 질문을 던지자 ‘한국대표팀윤감독’은 클럽원들과 상의해보겠다며 잠시 시간을 달라 부탁했다.

“사실 저희 클럽원들 모두 해외에서 한국 유저들이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넥슨과 피파온라인3에 감사하고 있어요. 일종의 향수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몇 가지 불만 사항은 꼭 말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우선 선수 카드 가격의 안정화를 요구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차범근이 600~700만이었는데 지금은 1,000만을 넘어갔네요. 이렇게 시세가 매일 들쑥날쑥 하는 현상을 어느 정도 안정시켜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있는데, 선수팩을 사용하거나 강화할 때 점점 느려지는 현상을 겪어 보신 적 있나요? 처음에는 문제가 없는데 점점 느려지더니 나중에는 진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멈추더군요. 막상 경기를 진행하면 문제가 없는데, 선수 교체를 하는 상황에선 또 심하게 느려지죠. 이런 문제를 비롯해 서버를 안정화 했으면 하네요. 지난 주말에도 서버가 폭파했는지 접속이 아예 안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서로 대화할 때 자꾸 한 글자씩 사라지는 현상이나 이상하게 글자가 바뀌는 현상도 해결 부탁합니다”


▲ 잘 나가는 선수들은 하루에 100만 EP 이상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많은 클럽의 공통점이지만 피파온라인3에 대한 불만은 항상 길다. 이제 겨우 피파온라인3 서비스가 걸음마를 뗀 수준인데다, 팬들의 애정이 그 어떤 게임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국대표팀윤감독’과 ‘해외파’ 클럽의 포부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우선 이런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피파온라인3 게임메카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모든 해외 유저들이 저희 클럽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게임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저희 클럽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라도 연락 주세요.

클럽 외적으로는 서로 웃으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지킬 건 지키고 너무 딱딱하지 않은 서로 친구 같은 분위기 좋잖아요?”


▲ '해외파' 클럽은 해외에서 피파온라인3를 즐기는 유저들은 물론
국내에서 즐기는 유저들의 가입도 모두 환영하고 있다

: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올로레, abyss220@gamemec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EA코리아 스튜디오
게임소개
'피파 온라인 3'는 차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향상된 전략플레이와 생생한 그래픽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한층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세계 40개 국가 대표팀과 30개 ... 자세히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