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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GTA5’ 오셨습니다, GOTY 후보님들 나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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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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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달력을 보며 무슨 생각들을 하셨나요? 5일간의 추석 연휴? 도쿄게임쇼? 물론 이것들도 흔히 찾아오지 않는 이벤트이긴 하죠. 하지만 제겐 9월 17일에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된 ‘GTA 5 발매일’ 이 가장 먼저 보였습니다. 추석이나 도쿄게임쇼는 연례 행사지만, ‘GTA’ 발매는 그야말로 수 년을 기다려 왔거든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한두 분이 아닌지, ‘GTA 5’ 는 발매와 함께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 속에 팔려나갔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는 발매에 맞춰 가게마다 긴 줄이 형성되었고, 한국 역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시기였음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점포에서는 물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게임메카는 발매 당일 아침, 남부터미널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 의 풍경을 취재했는데요, 엄청나게 많은 게이머들이 고향에 가는 것도 미룬 채 건물 입구에서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GTA 5’ 는 출시 24시간 만에 전세계에서 무려 8억 달러의 매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8,668억 원으로, 웬만한 국내 상위 게임기업의 1년치 매출을 훌쩍 넘어서는 액수입니다. 감이 잘 안 오신다고요?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어벤저스’ 가 전세계 개봉 2주차에 세운 매출, 혹은 세계적 SNS기업 페이스북의 2009년도 총 매출을 단 하루 만에 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쯤 되면 게임업계 사상 역대 최고의 제작비(2억 6천만 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네요.

게이머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입니다. 발매에 앞서 먼저 게임을 접해 본 해외 유명 매체들에서는 대부분 9점 이상(10점 만점 기준)의 평점을 줬고, 그 중 태반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겼습니다.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시리즈 역사상 첫 공식 한글화(모바일 제외) 발매되었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이 추석 연휴를 다 바쳐 ‘GTA 5’ 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17일 아침, 'GTA 5' 를 구매하기 위해 국제전자센터에 모여든 사람들

‘GTA 5’ 의 등장은 연말 실시되는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이하 GOTY)’ 후보 게임들에게는 재앙 같을 것입니다. 사실 ‘GTA 5’ 가 나오기 전만 해도 유력 후보는 빼어난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주목 받은 너티 독의 야심작 ‘라스트 오브 어스’ 였습니다. 곧 발매 예정인 퀀틱 드림의 ‘비욘드: 투 소울즈’ 나 EA의 ‘배틀필드 4’ 등도 유력 후보였죠. 그러나 ‘GTA 5’ 의 등장으로 이들 모두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락스타게임즈의 신작은 나오기만 하면 ‘GOTY’ 수상이 거의 확정되는군요.

‘GTA 5’ 의 발매 소식을 접한 게임메카 유저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ID 퍼머겅 님은 “개발비로 2억 6천만달러 썼다는거 듣고 `이런 미친놈들` 이라는 소리 절로 나왔건만 그걸 이렇게 몇배로 벌어들이네... 게임산업 위기니 뭐니 해도 저렇게 잘 만들면 성공은 따라온다는 걸 느끼게 해 줌” 이라며 잘 만든 게임은 시기 탓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ID 꿀꿀이사촌 “피시판 아니면 관심없음”, ID eyeheu “Pc버전ㅠㅠ” 처럼 PC버전 발매를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사실 ‘GTA 5’ 의 흥행을 보며 우려되는 바도 없진 않습니다. 정부와 사회의 게임산업 때리기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데, 무법과 폭력을 소재로 한 ‘GTA’ 시리즈는 게임 비난의 단골 오브 단골 소재거든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해외에서의 평범한(?) 강도 사건과 경찰 사칭 정도만 일어났으니, ‘GTA’ 치고는 준수한 편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게임은 게임으로만 봐 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럼 마지막으로 인상깊은 의견을 소개하겠습니다. ID 피캉도 님의 댓글인데요, “엄마 죄송해요 추석에 회사에 일 있어서 못내려간다고 했는데, 사실 GTA5 하고 있어요” 라며 양심고백을 하셨네요. 그래도 추석은 가족과 보내라고 있는 거잖아요. 물론 ‘GTA 5’ 도 가족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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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5 2013. 09. 17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락스타게임즈
게임소개
'GTA 5'는 오픈월드 게임 'GTA'의 다섯 번째 정식 넘버링 작품이다. 'GTA 5'는 미국 서부의 도시 로스엔젤레스를 재현한 로스산토스를 배경으로 삼았다. 게임에는 트레버, 프랭클린, 마이클 등 세 명의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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