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일반 서버, 호드를 살려주세요!

/ 2

글: 게임메카 듀벳

확장팩이 열린 지도 열 달이 넘었습니다. 확장팩 이후 많은 분들이 레벨업을 하고 레이드를 뛰거나 전장, 투기장을 돌면서 아이템을 맞추셨을 겁니다. 블리자드에서 내세운 불타는 성전의 컨텐츠 중 하나가 필드 PvP였지요. 하지만 만들어진 컨텐츠를 만렙이 되어서도 즐기지 못한 와우저들이 있습니다. 필드 PvP는 고사하고, 적 진영이 수도로 쳐들어왔을 때 막아내기도 힘든 서버, 오늘날 일반 서버 호드 진영의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이 특히 심한 곳이 와일드해머 서버입니다.

▲일반 서버 중 인구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서버의 인구 비율

확장팩이 시작되고 만렙 제한이 70으로 올라갔지만 대도시 수장의 능력은 오리지널 때 그대로였죠. 단 30명의 얼라이언스 유저에 의해 오그리마가 초토화되는 수준이면 침공이 아니라 나들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공식 홈페이지의 선술집에서 CM의 답변만을 기다리며 울분을 토하는 와일드해머 유저 분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 발췌

 

  와일드해머의 현재 상황

인터뷰에 앞서, 실제 와일드해머의 상황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기 위해 오그리마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그리마로 가는 길에 조사 해 본 70레벨 플레이어의 수

언데드 캐릭터로 오그리마행 비행선을 타기 위해 이동하면서 조사 명령어로 70레벨 플레이어의 수를 살펴보았습니다. 총 45명, 평일 낮 시간이라곤 해도 지나치게 적었습니다. 얼라이언스 쪽은 어떤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라 캐릭터를 생성, 마찬가지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얼라이언스 플레이어 수

49명 이상은 표시가 안되기 때문에 70레벨의 주술사 플레이어와 아이언 포지에 있는 인원을 살펴보았습니다. 와우에 존재하는 아홉 가지 직업 중 가장 적다고 하는 주술사 플레이어 수만 해도 호드의 만렙 플레이어 수와 큰 차이가 없더군요. 아이언 포지에 있는 만렙 플레이어는 몇 명인지 짐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호드 플레이어로 접속해서 오그리마로 향하는 동안 인터뷰에 응해 줄 유저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유료 서버 이전이 인구 불균형 문제를 회복 불능으로 몰고갔다   - 밴시 님

가장 먼저 인터뷰를 위채 찾아간 분은 선술집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언데드 마법사 밴시님 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접속 중이셔서 인터뷰가 가능했습니다.

▲와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꾸준히 인구비 불균형 문제를 제기 해 오신 밴시 님

 


와우메카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와우는 언제부터 즐기셨나요?

밴시: 오베때 부터 했죠. 킬제덴 시절부터 했으니. 서버 통합으로 지금의 와일드해머 서버에 오게 됐었어요.

와우메카: 아, 오랫동안 해오셨군요. 요즘 인던이나 막공파티는 잘 구해지나요?

밴시: 인던이나 막공은 공통 채널인 파티 채널을 보면 아시겠지만, 피크타임에 백 여명의 채널인구가 있는 듯 해요. 아무래도 인구수가 적다 보니 파티 구하기도 힘들어지고, 덕분에 인던도 가기 힘들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만렙이 되면 전장으로 가시더군요.

와우메카: 네 제가 잠시 오그리마에 서서 살펴보니 만렙 분들 대부분이 전장이나 투기장 보상 아이템을 착용하고 계시더군요.
 

 

▲같은 시간대의 와일드해머 서버 오그리마와 아이언 포지 풍경. 매우 대조적이다

 


밴시
: 워낙 파티 모으기가 힘들다 보니 저도 인던이나 막공은 잘 안 가게 되고, 점점 흥미가 떨어 지더군요. 가끔 가려고 해도 파티창이 조용하니.. 파티창도 요즘은 매매용이나 사람 찾는 용도로 사용돼요. 이젠 그렇게 사용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요.

와우메카: 그럼 인던이나 막공 같은 부분 외에 사람이 적어서 힘든 부분은 없으셨나요?

밴시: 정작 게임 하기 힘든 건 레이드 유저 분들이 클 테고.. 개인적으로는 전장 파티나 투기장 팀 짜는 것도 힘들더군요. 전 커뮤니티 면에서 인스턴스 쪽은 제외하고 그냥 시간 날 때 즐기는 거라서요. 하지만 경매장 같이 커뮤니티 성이 중요한 컨텐츠를 이용하기엔 너무 힘들더군요. 유료 서버 이전 서비스 등으로 인한 유출 인구도 지속적 이였고, 사람 없어서 접는 분들까지 계시다 보니 더 힘들어지네요. 길드 같은 경우에도 총 길드 인원은 3백 명 인데 최근 한 달 동안 게임 접속하는 분은 세 분 정도밖에 안돼요.

와우메카: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건데 계속 줄어드니 점점 심해지는 거군요.

밴시: 네, 지금은 막장 서버끼리 묶어버린 데다가 유료 서버 이전으로 길드원, 투기장 팀원, 같이 인던 다니던 분들 대부분이 불타는 군단 서버로 이동하셔서, 지금은 그냥 남아있는 분들과 소소하게 즐기고 있어요.

와우메카: 인구 불균형이 처음에도 심각했었나요?

밴시: 그런 편이였죠. 오베에서 유료화로 넘어갈 시점에 이미 인구 부족으로 공홈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몇 달간 지속되다가 합쳐진 서버가 와일드해머고, 당시엔 순간적으로 인구가 6백정도 됐었어요. 공홈에 답글이 2백 개가 넘어가는 항의 글이 올라와도 매번 "일반섭 호드를 위한 정책을 구상 중이다" 라는 말만 하던 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결국 지금처럼 회복 불가능 수준까지 이르게 된 거에요. 특정 진영 이전이 되지 않거나 혜택 같은 게 생기지 않는 한 와일드해머 호드 스스로는 정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없어서 레이드도 힘들어요 - 카제노라이넬 님

다음으로 인터뷰를 해 주신 분은 타우렌 사냥꾼으로 플레이 하시는 카제노라이넬 님이였습니다.


와우메카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일드해머에선 얼마나 플레이 하셨나요?

카제노라이넬: 말가니스 때부터 3년간 쭉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 들이 떠나셔도 남아있었어요.

와우메카: 최근 유료이전 때문에 더 줄어 들었을 텐데, 체감상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졌나요?

카제노라이넬: 네, 거의 1백 명 정도는 이전한 듯 하네요.

와우메카: 요즘 카라잔이나 줄아만같은 막공은 어느 정도 생기나요?

카제노라이넬: 카라잔 같은 경우엔 공대나 길드에서 정해 놓고 가는 팟 외에는 흔하지 않아요. 저희 서버 탱커들이 대부분 레이드나 길드에 속해 있어서 막공을 꾸린다 해도 맨탱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요.

줄아만 같은 경우에도 거의 같이 다니는 멤버로 다니니까 공대 없이 방황하는 저 같은 유저들은 하나 둘 서버 이전을 하거나 전장, 투기장 게이머의 길을 걷게 되는 거죠.

와우메카: 그렇군요. 그럼 호드쪽 레이드 공대는 진도가 어느 정도 나간 상태인가요?

카제노라이넬: 현재 호드 진영에 두 개의 공대가 있어요. AZ공대와 CAP공대인데, AZ공대는 불뱀 제단과 폭풍우 요새를 공략 중이고 CAP공대는 얼마 전에 검은 사원 공략을 시작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레이드는 인원이 나와야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건데 서버 자체 인원이 부족한 만큼 진도가 다른 서버에 비해 늦은 편이죠.

와우메카: 공대인원 모으기도 상당히 힘들겠네요.

카제노라이넬: AZ공대 같은 경우엔 기존에 레이드를 뛰시던 분들끼리 만들어진 공대 구요, CAP같은 경우엔 블러드후프 서버에서 공대 단위로 무료 이주해 오신 분들이에요. 공대원을 이렇게 데려오지 않는 한 모으기가 힘들죠. 저도 얼마 전 까지는 MT라는 공대 소속 이였지만 인구비율 문제 때문에 공대원 분 들이 불군으로 단체 이주하셔서 공대가 해산되었어요.
 

 

▲카제노라이넬 님의 깊은 한숨이 모니터를 통해 전달 되는 것만 같았다

 

와우메카: 사람이 부족해서 레이드를 못 하는 건 참 괴로운 일 인데요. 저도 레이드 유저라서 공감되네요.

카제노라이넬: 그렇죠. 와우 접속해 봤자 지루한 전장이나 투기장 정도밖에 못하니까요. 그렇다고 인던을 가자니 영던 팟도 30분에서 한 시간은 모아야 한 파티 겨우 출발하구요. 서버에 새로 시작하는 저렙 분들도 없으니 이런 상황이 나아질 수도 없는 상황이죠.

와우메카: 인구 불균형을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게 언제였나요?

카제노라이넬: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얼마 전에 얼라쪽 공대에 대기자들이 생겼었나 봐요. 이 분들이 삼 사십 명 정도 됐는데 가만히 대기하기 심심했는지 38명이 오그리마로 쳐들어 오셨지요. 그 때 호드 동접자 수가 50명 이였나.. 저레벨 분들까지 사냥하다 오셔서 도와주시고, 정말 힘겹게 막아냈어요.

와우메카: 얼마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이군요. 정말 심각하네요. 레이드 외에도 사람이 적어 불편한 점이 많으셨을 텐데요.

카제노라이넬: 네, 필드쟁 같은 것도 그렇죠. 할라아에서 쟁 하기도 참 힘들어요. 아킨둔은 점령 해 본지가 까마득할 지경 이고요. 저희 서버에선 이제 호드가 `천연기념물` 이라고 불리 정도이니..

와우메카: 접속하셔서 즐길 거리가 많이 제한되는 편이겠네요.

카제노라이넬: 뭐 지금 제가 속해있는 파티처럼 인원이 안 모여서 인던이나 레이드를 못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줄구룹이나 화심 같은 곳에 가기도 해요. 접속하면 정말 할 게 없으니..

와우메카: 만약 인구 비율을 개선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요?

카제노라이넬: 뭐 말도 안 되는 방법일진 몰라도, 호드 우세 전쟁 서버와 합친다거나, 얼라이언스 유저를 현재 신규 서버인 알라르 서버로의 무료 이주도 괜찮겠죠. 문제는 아시다시피 일반 서버에서 전쟁 서버로의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 뭐 결국은 차기 확장팩이 나오기 전 까지는 이렇게 지내는 수 밖에 없네요.
 

 

  인구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두 분 과의 인터뷰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선안 중 몇 가지를 추려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 사항을 적용시키기 전에 일반 서버에서의 얼라이언스 캐릭터 생성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겠죠.

1. 인구 증가 정책 실시

많은 분들께서 선술집에서 제시하신 방법입니다. 윈드러너, 와일드해머, 렉사르에서 호드로 플레이를 해서 일정 레벨 이상을 달성하거나, 일주일에 몇 시간 이상 접속하는 유저에게 와우 계정 요금을 인하 해 준다거나 무료 쿠폰을 주는 식의 인구 증가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죠.  

▲신규 서버의 유저들이 불균형 서버로 갔다면 어땠을까

2. 전쟁 서버 호드, 일반 서버로의 무료 이전

카제노라이넬 님께서 말씀하신 방법과 비슷합니다. 전쟁 서버의 경우에는 일반 서버와 반대로 호드 인구가 많아서 인구 불균형 현상이 생기고 있는데요, 이 호드 유저를 일반 서버로 무료 이전을 해 주는 방법입니다. 문제점이라면 호드 분들이 과연 서버 이전을 하고 싶어할까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2번에서 언급한 인구 증가 정책과 병행한다면 조금이나마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치며

와우는 MMORPG,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 입니다. 이런 게임의 가장 큰 컨텐츠는 던전도 PvP도 아닌 유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다고 봅니다. 특히 와우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차지하는 바가 크다고 봐야겠죠. `월드 오브 인맥크래프트` 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니까요. 현재 일반섭의 호드 유저들은 와우는 MMORPG 게임에서 역할 수행만 행하는, 반쪽 짜리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반 서버라서 인구 비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와일드해머를 비롯한 일반 서버의 인구 불균형 현상은 서버를 죽이고 유저를 떠나 보내는 결과만 가져올 뿐입니다. 항상 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던 블리자드는 어디로 갔는지, 진정 궁금합니다.

끝으로, 소중한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신 밴시 님과 카제노라이넬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부디 와일드해머 호드 분들이 전설 속으로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