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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장 위축에 모니터 시장도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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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데스크톱 PC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면서, 모니터 시장도 힘겨운 시즌을 맞고 있다. 이에 주요 모니터 업체들은 고화질·고스펙 모니터로 차별화를 꾀하며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데스크톱 모니터 출하량은 342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333만대 출하량을 기록한 지난 200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량 면으로만 따져보면 모니터 시장 전체적인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모니터 시장에 한파의 기운이 들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보급되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또한 이 시기는 노트북이 데스크톱 PC 출하량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데스크톱 모니터 출하량이 처음으로 한 풀 꺾인 것은 2010년 4분기로, 1년 후인 2011년 4분기부터는 현재까지 10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공세가 한풀 꺾였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렇다고 당장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모바일 PC의 침투율이 많이 늘었으나 데스크톱 모니터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며,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역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대기업과 같이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 못한 중소 업체들에게 더욱 직격탄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만 해도 국내 중소 모니터 업체 2곳이 패널 수급 문제와 원가절감이라는 이중고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량 기준으로만 보면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저가형 모니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시장은 대기업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중소 모니터 업체들은 차별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스펙 모니터의 출시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소비자 시장에서 최근 가장 인기 많은 모니터는 27형 이상의 광시야각 패널을 기본으로 탑재한 제품이다. 수년간 대세였던 TN 패널 기반의 23~24형 모니터는 20만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어 비교적 보급형으로 분류될 정도다. 광시야각 패널도 IPS를 비롯해 PLS, VA 등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다양하게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졌다.

 

풀 HD를 넘어서는 QHD 이상의 고화질 모니터도 빼놓을 수 없다. 2560×1440 해상도의 QHD는 1920×1080 해상도의 풀 HD보다 약 2배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나아가 최근에는 한 화면에 풀 HD 해상도 4개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4K UHD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향후 패널 수급에 따라 모니터 업계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풀 HD(1080p) 4배에 해당하는 해상도의 4K 모니터의 대중화 시점도 주목된다.

 

게이밍 모니터도 이제는 당당히 모니터 시장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는 단순히 응답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화면 리프레시율을 일반적인 초당 60Hz의 2배인 120Hz까지 높여 한층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액션 요소가 많은 게임 플레이 시 빛을 발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외에도 모니터 백라이트의 깜빡임을 없애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시력 저하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청색 파장을 줄여주는 ‘로우 블루라이트(Low Bluelight)’ 등 사용자의 눈을 보호해주는 기술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제품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모니터 제조사들이 이익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원가절감을 추구하면서 제품 스펙이 퇴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지적하며 “안정적인 제품 수급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충실한 스펙을 갖춘 차별화된 모니터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으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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